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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매수 후 자진상폐···주주가치는 제고
한솔홀딩스는 이달 30일까지 한솔피엔에스 주식 1105만2677주를 1주당1900원에 전량 공개매수한다고 지난달 31일 공시했다. 한솔홀딩스는 현재 한솔피엔에스 지분 46.07%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로, 공개매수 대상 주식 수는 총발행 주식 수의 54% 수준이다. 금액은 약 112억원규모다. 이번에 공개매수에 성공하게 되면 한솔홀딩스의 한솔피엔에스 지분율은 100%로 올라가게 된다. 상장폐지시 공시의무가 사라지고, 인위적 주가부양을 할 필요가 없다. 한솔홀딩스가 한솔피엔에스를 상장폐지하기 위해서는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된 한솔피엔에스 지분 95%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한솔그룹측은 “잔여 유통주식을 전부 취득해 자발적 상장폐지를 하고자 한다”라며“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가대비 프리미엄이 반영된 공개매수 금액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금융당국이 향후 상장폐지 조건을 강화할 것을 밝힌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올해 초 금융당국은‘주식시장의 질적수준 제고를 위한 IPO 및 상장폐지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고 주식 시장내 저성과 기업의 적시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시가총액·매출액·감사의견 미달등 핵심요건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한솔그룹은 총 50개 회사를 거느리고 있는 중견그룹으로, 한솔홀딩스를 비롯해 한솔제지, 한솔홈테크 등 10개 상장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번에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한솔피엔에스는 한솔그룹의 시스템통합(SI)계열사로서 기존 IT서비스업을 넘어 지류유통쪽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계열사다.하지만 인쇄용지, 특수지, 산업용지등의 상품을 매입하여 판매하는 지류유통은 제지업의 전반적인 업황에 연동되는 구조를 지니고 있어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한솔홀딩스 관계자는 “경영활동의 효율성 및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보하고 사업구조 재편 등을 통한 기업 가치의 실질적인 개선 등을 위해 공개매수를 실행한다”며“상장폐지 위험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주주가치의 선제적인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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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공장 구미시 설립···차세대 기술 투자
특수지와 산업용지 제조기업인 SM국일제지㈜가 경상북도 구미시에 통합공장을 설립한다. 구미시와 경북도, SM국일제지㈜는 이달 12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같이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 체결에는 SM국일제지㈜강태현 대표이사,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김장호 구미시장, 구자근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SM국일제지㈜는 구미국가산업단지내 1만3000평 규모의 공장부지를 200억원에 매입해 통합공장 부지를 확보한데 이어 향후 경기도 용인과 충남 아산에 있는 공장을 구미로 옮길 계획이다.본사까지 구미로 이전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를 할 방침이다.SM국일제지㈜는 SM그룹 계열사로 습식 기반 초지 기술에서도 높은 기술숙련도를 요구하는 극 박엽지(성경책,사전 등에 사용되는 얇은 종이)까지 생산하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고객 요구에 맞춘 다양한 고성능 특수지를 생산해 국내 특수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이번 이전을 계기로 자회사인 국일 그래핀과의 시너지를 통해 차세대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런 SM국일제지㈜의 투자에 대해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면에서 경북도와 구미시는 적극 환영하고 있다.김장호 구미시장은“SM국일제지㈜의 투자 결정은 구미의 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도“SM국일제지㈜의 구미 통합공장 설립은 경북의 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경북도는 기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행정적·재정적 지원을하 겠다”고 밝혔다.이에 SM국일제지㈜ 강태현 대표는“구미시에 새로운 통합 사업장을 설립하는 데 도움을 주신 시장님과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면서“이번 MOU를 계기로 구미시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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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와 해상운임 훈풍에도 제지수출 뒷걸음
국내 제지산업이 수출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제지 수출에 긍정적인 시그널인 고환율에 펄프가격과 해상운임이 비교적 안정되고 있으나 수출액은 증가하지 못하고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제지업체들이 내수시장을 넘어 수출에서 그동안 많은 수익을 내는 구조를 정착시킨 상황이어서 수출타격은 무거운 상황으로 간주된다. 특히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는 국제펄프 가격은 톤당 705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785달러 대비10.2% 하락했다. 최근 펄프 가격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관세전쟁 당사자인 중국발 단발성 요인으로 간주된다. 또 지난달 28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는 1515.29로 올 1월 3일2505.17을기록한 후 매주 하락하는 추세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전쟁에 따른 교역량 위축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같은 맥락에서 그동안 제지업계의 발목을 잡았던 이런 요소들이 비교적 수출에 우호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출량이 늘어나지 않는 것도 관세전쟁이 주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최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제지업계의 올해 1월 종이 수출액은 2억952만 달러로 전년 동기 2억3112만 달러 대비 2160만 달러(9.3%) 감소했다. 특히 지역별로 살펴보면 그동안 수출을 많이 해온 미국과 중국의 수출액이 동반 감소했다. 미국은 5616만 달러에서5375만 달러로, 중국은 2531만달러에서 2294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공교롭게도 관세전쟁의 주체와 제지업계 주요 수출국이 겹치면서 ‘고래싸움에 새우 등이 터지는 격’이 되고 있다. 국내 상황도 어렵다 국내상황이 그나마 나으면 수출 부족분을 국내시장이 보충할 수도 있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보통신기술의 지속적인 발전과 곳곳에서 페이퍼리스를 강조하고 친환경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면서 갈수록 영역을 침식당하고 있다. 이미 인쇄용지와 산업용지는 업황침체가 장기화됐다. 인쇄용지는 출판물 인기가 줄어들면서 어려운 상황이고 그나마 나은 상황이던 감열지도 전자영수증이 활성화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산업용지의 수요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자랑하는 특수용지는 감열지 등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생산능력과 품질을 자랑하지만 전체 수출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것이 문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지업계는 친환경을 주도하며 신소재 개발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통업체나 제조업체와 다양한 협업을 통해 친환경 제지를 포장재로 사용하는 등 돌파구 마련에 주력하고 있지만 당장 실적에 보탬에 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비싼 개발비에 비해 아직 사용량이 많지 않은 것도 문제다. 제지업체가 이런 어려움을 지혜롭게 이겨내고 향후 실적을 견인할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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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도 변화와 혁신 전면에 등장
한국제지연합회가 제36대 회장에 최현수 깨끗한나라 대표를 선임했다. 최현수 대표는 지난달 25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제지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됐다. 이번 선임으로 최현수 대표는 1952년 전신 한국제지공업연합회로 설립된 제지연합회73년 역사에 최초의 여성회장이 됐다. 고(故) 깨끗한나라 최화식 창업주(11·12대)와 최병민 회장(29·31대)에 이어 3대에 걸쳐 제지연합회 회장을 역임하는 것이기도 하다. 제지연합회는 2017년부터 협회회원사 중 매출액 순서로 연합회 회장직을 맡아온 관례가 있다. 1952년 설립된 한국제지연합회는 국내제지 및 펄프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고, 국가경제발전에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최현수 대표는 이번 선임을 통해 앞으로 2년간 업계화합과 협력을 이끄는 중심적인 역할을 맡게된다. 최현수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제지 산업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한 시기에 회장직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게임체인저’의 자세로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며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는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리더’최현수 대표는 1979년생으로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순수미술을 전공했다. 졸업 후에는 제일기획에 입사해 광고·마케팅 부문에서 업무를 해오다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일본 제지업계가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한 비결과 글로벌 경영안목을 키우는 등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그는 한국으로 돌아와 2006년 깨끗한나라 생활용품 사업부에 입사한후 경영기획실장, 생활용품사업 부장을 거쳤다. 이어 2019년 부사장과 대표이사, 2020년 깨끗한나라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자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현재 이동열 깨끗한나라 전무와 각자 대표 체제로 회사를 이끄는 중이다. 최현수 대표는 대표취임 이후 깨끗한나라의 100년 기업 도약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진해 왔다. 2022년 베트남에 새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강화에도 힘써왔다. 다만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아쉬운 실적에 내부 구조조정을 하며 비용감축에 나서기도 했다. 앞으로는 세계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게 깨끗한나라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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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K-종이접기 세계화에 한 발 앞으로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이사장 노영혜)은 이달 10일 ‘신년맞이 리더십 개발을 위한 문화예술 최고과정 워크숍’에서 올 한해 ‘K-종이접기 세계화’에 더욱 집중할 것을 선언했다. 서울 중구 종이나라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노영혜 이사장을 비롯해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 박연정 경기화성새솔종이문화교육원장, 이소민 경기수원영통종이문화교육원장 등 재단 임직원·지부장·강사 등 100여명이 참가했다.노영혜 이사장은 환영사에서 지난달 재단의 미국 워싱턴연합회(회장 한기선)가 워싱턴통합한국학교와 워싱턴종이문화교육원 등과 함께 새해를 맞아 작품 전시회 등을 연 사례를 소개하며 “전 세계에서 K-종이접기를 알리는 여러분은 모두 훌륭한 민간 외교관”이라고 강조했다.이어진 연수에서는 한유진 명지대 아동학과 교수와 정명숙 종이문화총연합회장의 강연에 이어 방대광 고려대 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역사 교사와 박미자 한국토탈공예협회 명예회장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재단 측은 연수가 끝난 뒤 경기수원권선당수지부(지부장 이영애) 설립 현판을 전달했으며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지부의 1월 발족 사실과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5월 일본 도쿄에서 ‘대한민국 종이접기 축제 한마당’ 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 C&A 아카데미가 주관했으며, ㈜종이나라(회장 정도헌)가 협찬했다. 이와 함께 종이문화재단은 올해 일본동경한국학교에서 열리는 한반도 평화통일과 세계평화 기원 ‘제2회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 대한민국 종이접기 축제 한마당’ 행사에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의 참가 소식과 재능 기부봉사단 모집을 마감했다고 밝혔다.한편,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은 이달4일 종이나라박물관에서 국제마약감시단총연합(회장 김미해)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K종이접기를 통해 마약을 경험한 청소년들의 정서함양 및 마약 중독 예방·재활 과 탈북민들의 정체성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공동개발·운영 및 상호교류, K종이접기, 종이문화 분야별 자격증 과정 및 작품공모대회 등 K종이접기 세계화 협력, 재단법인 종이문화재단·세계종이접기연합의 한국과 전 세계에 있는(탈북단체와 공관 등록 지역) 종이문화교육원·지부 설립 등 상호협력, 기타 양 기관의 공동 발전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항 등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업무협약 체결식에는 노영혜 이사장을 비롯해 국제마약감시단총연합 김미해 회장, 강남순· 원송금·전채연 부회장과 지역대표 17명, 정규일 ㈜종이나라 대표이사, 김주안 해외동포책보내기운동본부 부이사장, 김영순 대한민국 종이접기 명인 1호, 종이문화재단 지영헌 교육전문위원, 김영일 사무국장 등이 참석해 힘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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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산업 상여금 통상임금에 포함
제지산업과 인쇄산업, 포장산업 등 현장을 방문하면 일부 경영인들은 설과 명절, 휴가 등의 상여금에 대해서 말한다. 힘들고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사기진작과 장기근속 등을 이유로 지급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런데 앞으로 이런 상여금도 통상임금에 포함되게 됐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말 통상임금 관련 변경된 대법원 판례를 적용하는 방향의 ‘통상임금 관련 노사 지도 지침’을 11년 만에 개정해 지난 6일 발표했기 때문이다.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해 12월 기존 통상임금 요건으로 판시됐던 ‘정기성·일률성·고정성’ 중 고정성 기준을 폐기하라는 요지의 판결을 했다. 고정성이란 소정근로를 제공하면 추가적 조건 충족 여부와 관계없이 당연히 지급될 것이 예정되며, 지급 여부나 지급액이 사전에 확정돼야 한다는 조건이다.통상임금이란 ‘소정근로(근로자와 회사가 사전에 합의한 근로시간)의 대가로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금품’을 뜻한다. 근로자가 받을 수 있는 수당·퇴직금 규모가 이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고정성을 이유로 통상임금에 포함되지 않던 대표적 임금 유형은 조건부 정기상여금으로, 선고일인 지난해 12월 19일 이후부터는 통상임금을 산정할 때 이를 산입해 계산해야 한다. 이 밖에 문답으로 풀어본 지침 내용에 따르면, 명절 상여나 하계휴가비도 명칭이나 형식과 무관하게 소정근로의 대가·정기성·일률성을 갖춘 경우 통상임금에 해당한다.퇴직자가 아닌 재직자에게만 지급하는 임금의 경우에도 통상임금성이 부정되지 않는다. 아울러 새로 입사해 정기상여를 한 번도 못 받았음에도 마찬가지 조건을 갖췄다면 정기상여가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노동부는 지침에서 “노사 간 성실한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미래지향적 임금체계로 개편할 수 있도록 단체교섭 등을 적극 지도·지원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지 통상임금을 줄이기 위해 노사협의 및 법적 절차를 준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급조건만 바꾸는 등의 행위를 하지 않도록 엄정하게 지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통상임금 지급 조건을 근로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할 때는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적시했다. 노동부는 나아가 이번 판결을 계기로 노사가 복잡한 임금구조를 단순화하고 미래지향적 임금체계 개편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필요 사업장이 ‘일터혁신 상생컨설팅’을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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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제지산업 발전에 총력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어려운 시기를 보냈던 제지와 펄프산업계가 을사년 들면서 펄프가격 안정과 해상운임 하락 등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6월 말) 톤당 895달러였던 국제 펄프가격(SBHK, 미국남부산혼합활엽수 기준)은 지난해 말(12월 말) 665달러까지 떨어졌다. 반년새 약 25.7% 하락하며 52주 최저치로 내려왔다. 남미와 중국에서 펄프 생산증설에 따른 공급량 증가의 영향이다. 해상운임 역시 지난 1월 24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가 2045.45를 기록하며 반년새 45% 하락했다.여기에 더해 고환율은 수출 비중이 많은 제지업계가 환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제지·펄프업계는 장기적인 먹거리, 즉 지속가능한 성장을 담보할 새 성장동력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국내 경제가 저성장기조를 맞고 있어 내수부진은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또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정리되면서 다소 수출환경은 나아질 수 있으나 여전히 미국 트럼프 정부 2기의 관세정책 등으로 인한 무역환경 악화는 제지산업계는 물론 우리경제 전체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이에 제지업계는 친환경 제품과 제조공정 혁신, 수출시장 다변화 등을 해법으로 제시하고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제지연합회(회장 이복진·태림포장 대표)도 신년인사회에서 대내외 불확실성을 이겨내고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종이포장재 등 친환경 대체재 시장 확대, 제조공정 혁신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시장다변화 노력, 수입규제 대응 등 수출환경 개선, 정책지원 확대 및 전후방 업계와 공존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자고 제안했다. 제지업계가 다양한 성장동력을 찾아 지속가능성이 높은 경영을 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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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사용 NO
제지업계가 화장품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전 산업 분야에서 환경의 중요성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장품 업계에서도 플라스틱 대체재로서 종이가 가진 친환경성에 주목, 지속 가능한 종이 포장재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선도적으로 친환경 화장품 포장재를 확대하고자 국내 제지 업계와 뷰티 업계가 손을 잡고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한솔제지는 화장품 패키징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 중이다. 또한 신소재 '듀라클'을 통해 화장품 원료 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또한 무림은 최근 한국콜마와 친환경 종이 '네오포레 FLEX'를 적용한 마스크팩 종이 파우치 개발에 성공했다. 이번 마스크팩 종이 파우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대폭 줄인 친환경 포장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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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 친환경 인식제고에 모두가 공감
제지업계가 국민들의 인식 제고를 위해서 사업장 안전대책 마련과 함께 중요하게 추진하는 한 축이 제지산업도 친환경 산업이라는 점을 알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제지업계에서는 종이는 재활용률이 85%에 달한다는 점, 조림된 나무로 펄프를 만든다는 점 등을 적극 홍보하고 나섰다.이는 아직도 우리나라 국민들이 종이를 아마존 같은 숲에서 벌목한 나무로 만든다는 인식이 팽배해 이를 바로잡고, 올바르게 현실을 알릴 필요성이 있다는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지난해 6월 제지연합회가 종이의날을 기념해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진행했는데, ‘종이가 아마존 등 원시림 나무로 생산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무려 86.5%에 달했다.하지만 제지업계에 따르면 종이의 원료인 펄프는 정해진 조림지에서 키운 나무로만 만든다. ‘지구의 허파’라고 불리는 아마존에서 자란 나무를 베지 않는다. 즉 산속 나무를 무단 벌채하는 것과 펄프를 만들기 위해 조림지 나무를 수확하는 건 엄연히 다른 행위라고 설명했다.국내외 제지회사들은 벌목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나무를 조림지에 심고 있다. 조림지의 나무가 어느 정도 자라면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가 떨어져서 그런 나무를 펄프로 사용하고 그 자리에 새로 나무를 심는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제지산업을 하려면 국제산림관리협의회(FSC) 인증을 받아야 한다. FSC 인증은 원시림 무단 벌목 및 유전자 변형 목재펄프가 아니라 조림펄프로 제조된 제품에만 부여한다. 따라서 일정한 조림지에 식재와 벌목을 반복하며 펄프와 종이를 생산하는 제지산업이야말로 친환경 산업이라는 평가다.또한 종이는 재활용율이 매우 높아 친환경산업에 장점이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업계에서는 “종이는 85%가 재활용 되는데 나머지 15%는 기록물로 남기는 종이이거나 분리 배출이 안 돼서 일반 쓰레기와 섞여서 폐기물 처리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 한 대학교 교수 연구팀이 분해가 잘되고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식품 포장재 코팅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코팅제는 높은 산소 및 수분 차단 효과를 보여 종이 재활용률을 99.7%로 끌어올렸다. 또 퇴비로 만들었을 땐 91.8%의 생분해성을 보여 기존 종이 포장재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었다고 한다.이처럼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조림 시스템과 친환경 기술에 의해서 종이가 갈수록 친환경 제품이 되고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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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과 혁신 모멘텀 용기 장착은 영토 확장
한국제지연합회(회장 이복진)는 지난 9일 오후 5시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2025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하고 업계의 화합과 협력을 도모하고 발전을 다짐했다.이날 행사에는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 정연수 아진P&P 부회장, 이도균 무림그룹 사장, 한경록 한솔제지 사장, 김길수 한창제지 사장, 권육상 페이퍼코리아 사장, 유승환 아세아제지 사장, 이상천 신대양제지 사장, 정동하 전주페이퍼 대표를 비롯해 국내 주요 제지사 대표 및 임원, 유관단체 대표, 학계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했다. 친환경과 시장다변화 및 경쟁력 확보이복진 제지연합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모두는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참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며 "내수는 고금리, 고물가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소비 부진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고 투자가 위축되는 악순환으로 반복되었다고 말했다. 이복진 회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 동향도 주요국의 긴축통화 정책 지속에 따른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갈등 심화 등으로 녹록지 않았는데 이 같은 대내외적인 상황은 우리 제지업계를 수요 감소, 원자재 수급 불안정, 에너지 비용 증가 등 삼중고에 직면하게 만들며 재고 증가에 따른 생산 감축, 비상 경영체제 돌입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해야 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복진 회장은 계속해 "올해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대내적으로는 내수 부진과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수출 악화 우려가 있으며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정부 2기 출범 등으로 인한 글로벌 통상환경의 변화가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며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이복진 회장은 이와 관련 △’종이 포장재‘ 등 친환경 대체재 시장 확대 △제조공정 혁신을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시장다변화 노력, 수입규제 적극 대응 등 수출환경 개선 △정책지원 확대 및 전후방 업계와의 공존공영 기반 구축 등을 과제로 꼽았다.이복진 회장은 끝으로 "도처에 많은 어려움이 산적해 있지만,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하고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노력을 착실히 해 나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며 "새로운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3세 오너들 40대 젊은 패기로 혁신 다짐이날 행사에서는 이도균 무림그룹 사장, 최현수 깨끗한 나라 사장, 한경록 한솔제지 사장 등 제지업계 3세 오너들이 모두 참가한 점이 눈에 띄었다. 제지업계 3세 CEO들은 40대의 젊은 패기로 제지업계 세대교체와 함께 혁신의 바람을 불러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대표로 취임한 한솔제지 한경록 사장이 주목 받았는데 한 대표는 한솔그룹 조동길 회장의 사위로 한솔홀딩스 조성민 부사장과 함께 그룹을 이끌어나갈 3세경영자로 주목받고 있다. 한경록 대표는 제지업계 1위 한솔제지가 대표를 4년 만에 교체하면서 쇄신의 신호탄을 쏜 데다 오너일가가 직접 최고경영자로 나선 만큼 더 큰 관심을 받았다. 한경록 대표는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여기 계신 많은 대표님들이 그동안 얼마나 고생하셨는지 체감하고 있다"며 "한솔이 제지업계 발전을 위해 해야하는 몫은 반드시 지원하고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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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등 제지사 본격 지분 매각작업
지난 5월에 전주페이퍼 보유 지분을 매각한 바가 있는 모건스탠리 PE가 이번에도 제지기업 지분 매각을 완료했다. 이번에는 쌍용C&B와 모나리자 등을 보유한 MSS홀딩스를 아시아 펄프 앤 페이퍼 그룹(APP)에 매각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MSS홀딩스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모나리자 지분 50.99%와 비상장사인 쌍용C&B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이다. 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코디와 모나리자를 산하에 두고 있다. 티슈와 생리대, 기저귀 등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를 생산해 판매 중이다. 특히 MSS글로벌, MSS펄프 등 총 6개 계열사를 통해 조달과 생산에서부터 판매와 유통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된 사업 모델을 완성했다.MSS를 인수한 APP는 1972년에 설립된 세계적인 펄프 및 종이·포장 제품의 제조 판매 업체다. 150개국 이상의 국가에서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에 그 본사를 두고 있다. 정회훈 모건스탠리 PE 대표이사는 “MSS와 함께 한 기간 이뤄낸 많은 성과에 대해 우리 모두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향후 회사의 전환과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MSS는 이번 주주 전환을 통해 글로벌 펄프 및 페이퍼 그룹과 함께 또 다른 발전의 여정을 이어가게 됐다”고 말했다.니샨트 그로버 APP 티슈 인터내셔널 최고경영인은 “MSS를 인수하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MSS를 통해 APP의 세계적인 고품질 화장지와 위생용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제공해 한국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을 보다 넓혀 갈 것”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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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지업계는 달러 강세에 울고 웃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진용이 신속하게 꾸려지면서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집권 2기’의 관세 정책이 중국과 유럽에 직격탄을 가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상승 추세다.이런 분위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 부과 기조와 대규모 감세 공약은 강달러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향후 공화당이 미 의회까지 장악하면 이런 정책들이 의회의 제지 없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그 배경이 되고 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달러대비 원화약세가 계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미국 대선 절차가 완전히 종료되면 원·달러 환율이 1330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수출 비중 높은 제지업은 ‘방긋’환율의 변동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명암도 수출입 여부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제지업체들의 경우 변수가 산재하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환율이 되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이로 인한 환차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지업계의 쌍두마차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는 수출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기업이라 환율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하고 있는 관세 정책은 제지업계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다만 종이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수입 원재료들이 있다 보니 구매 비용이 올라 부담이 높아지는 부분은 있다. 가뜩이나 원가가 오른 상태에서 환율까지 상승하면 부담이 커지게 된다. 게다가 해상 운임 역시 제지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해상운임이 지속 상승하면서 비용 상승의 주범이 되고 있다. 때문에 제지업계 관계자는 “강달러는 수출에는 긍정적이지만 제지업계는 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해서 제품을 만든 뒤 다시 수출하는 구조”라며 “강달러로 인한 영향은 수입과 수출에 모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크게 손익이 없는 상황이 된다”고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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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지 시찰단 日 폐지 재활용 한수 배워볼까
순환경제를 효율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제지업계가 시찰단을 꾸려 종이 재활용 시스템이 잘 갖춰진 이웃나라 일본을 방문했다.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한국종이자원진흥원 이사장)이 단장을 맡은 시찰단은 한국제지연합회(이복진 회장)와 한국제지원료재생업협동조합이 동참했다. 제지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좋은 원료가 중요하다. 특히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요즘 같은 때에는 재활용을 통한 양질의 원료가 제지기업에는 물론 국가적으로도 필요하다. 이에 시찰단은 일본의 앞선 종이 재활용 문화를 배우고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한 것으로 관측된다. 참고로 최병민 회장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간 종이 생산량은 1100만 톤 정도 된다고 한다. 이 가운데 80%가 재활용된 종이이다. 10장을 사용하면 8장은 순환되는 셈이다. 문제는 카본지나 라미네이트지 등 섞이지 말아야 할 원료가 들어가는 등 분리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고급 종이를 만드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종이 자원이 질 낮은 재활용 자원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엄격한 품질기준과 관리 필요 반면 일본은 가정에서부터 깨끗하게 분리 배출한 재활용 종이가 수집상과 압축상을 거쳐 제지업체들로 들어가는 과정이 잘 정비돼 있어 문제가 크지 않다고 한다. 이와 관련 2020년 5월부터 제4대 한국제지자원진흥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병민 회장은 일본은 종이만 5종류로 나눠 분리배출을 하고 있는데 분리수거가 잘 될 수 있도록 우리 정부도 역할을 해줘야 한다며 정부차원의 재정 지원과 규제 개선을 촉구했다.일본 제지업체의 엄격한 품질 기준에 부응하기 위한 각 수거 과정에서의 노력이 이런 시스템을 정착시켰다고 한다. 즉 골판지 더미에 불순물이 10% 미만이면 제지사가 가격을 그만큼 쳐주지 않고 10%가 넘을 경우 아예 받아주지 조차 않기 때문에 품질 관리는 필수라는 것이다. 또한 지방자치단체나 수거업자는 가정에서 내놓은 폐지에 불순물이 많이 섞여 있는 등 상태가 좋지 않으면 아예 수거조차 하지 않는다고 한다. 더 엄격한 곳은 요일별로 신문과 잡지, 우유팩 등 종류별로 따로 수거해 효율성과 폐지의 제품성을 높이기도 한다.아울러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중심이 되어 폐지수거 업체들을 지원, 교육과 캠페인을 한다. 이런 시스템이 지금의 일본 폐지 수집과 처리 선진화를 구축했다고 한다. 재활용은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자원을 재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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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 셀룰로스…이젠 더욱 강하고 단단해져
꿈의 소재로 불리는 나노 셀룰로스가 다양한 가공 기술의 발달에 의해 더욱 강하고 단단해지고 있다. 과학기술연합대 학원대학교(UST)는 한국화학 연구원 스쿨 신지호 교수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박윤수 교수 공동 연구팀이 나노 셀룰 로스의 강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지난달 밝혔다.나노 셀룰로스는 철보다 강도가 5배 높고 생분해가 가능해 플라스틱을 대체할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물에 쉽게 분산되는 특성으로 인해 플라스틱이나 고무 등 소수성(물을 배척하는 성질) 소재로 활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단점을 극복한 것이다.연구팀은 계면활성제 없이도 섞이지 않는 두 액체 사이에 안정적인 액성 혼합물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피커링 에멀전’(Pickering emulsions) 기법을 활용, 강한 소수성을 갖는 테트라드시닐 무수물 (TDSA)을 나노 셀룰로스에 도포했다. 이어 열가소성 탄성체 (고무의 탄성과 열가소성 플라스틱의 가공성을 동시에 갖는 고분자 소재)와 섞어 나노 복합 탄성체를 제조했다. 도포된 나노 셀룰로스는 처리 전에 비해 물방울과 표면이 접촉하는 각도(접촉각)가 34도에서 90도로 소수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물방울 측면과 바닥 표면이 접촉하는 각도가 30도 이하면 친수성, 90도보다 크면 소수성을 띤다고 본다. 나노 셀룰로스에 열가소성 탄성체를 첨가한 나노 복합탄성체는 기계적 물성 평가에서 기존 탄성체의 인장 강도(끊어질 때까지 잡아당 기는 힘)를 유지하면서도 저장 탄성률이 14배나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저장탄성률은 물체가 변형후 원래 형태로 돌아가려는 에너지로, 저장탄성률이 높을 수록 재료가 단단하고 강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재료 변형에 저항하는 능력인 영률도 4배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친환경 첨단소재..꾸준한 성장나노 셀룰로스는 머리카락 10만분의 1 굵기에 불과할 정도로 얇으면서도 방탄 재료 케블라 섬유와 비슷한 높은 강도를 지닌다. 3차원(3D) 그물망 구조로 돼 있어 분산 및 열 안정성, 점도 조절성, 친수성 등의 특성이 있다. 강철보다 단단하면서 동시에 외부 작용에 따라 변화가 자유로운 셈이다.자연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첨단소재로 미용, 의료,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산업계에 따르면 세계 나노셀룰로오스 시장은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할 전망이다. 오는 2025년 2조5000억원(3만t), 2030년 6조 원(7만6000t) 규모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나라별로는 전통적인 소재 강국 일본이 나노셀룰로오스 제조기술 면에서 다소 앞서 있다는 평가다. 유럽에서는 목재 강국 핀란드에서 연구가 활발하다. 제지사 UPM은 나노셀룰로오스를 활용해 상처 치유 효과를 향상시킨 습윤밴드를 내놨다.한국에서는 제지업체 한솔제지와 무림P&P를 비롯한 10여개 기업이 상용화에 힘을 쏟고 있다. 한솔제지는 앞서 무광 폴리우레탄 코팅제 제조업체와 협업해 자동차 내장재 및 가구에 적용한 데 이어 2차전지, 화장품, 자동차 소재 등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무림P&P는 최근 화장품 업체와 공동으로 나노셀룰로오스를 화장품 원료로 쓴 친환경 제품 개발에 들어갔다. 씨엔엔티는 나노셀룰로오스를 활용한 박막 스피커를 제조해 스마트폰에 적용한 바가 있다.한편 제지업계의 쌍두마차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높이고 제품의 충성도를 상승시키며 우수인재 유치에도 나서고 있다.특히 이들 제지업체들은 기업 간 거래가 주요 매출원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체험 활동 등을 통해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이는 최근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제지 브랜드 명을 아는 답변자가 20%도 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심각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관측 된다. 한솔제지와 무림 등은 그동안 ESG경영과 친환경 제품 생산 등을 통해 꾸준하게 순환 경제를 주도했지만 정작 소비 자들은 이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젊은층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입소문이 빠르고 이는 곧 해당기업과 제품 호감도에 큰 영향을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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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제고로 경쟁력 강화 속도감 높여
제지업계가 올해 광폭의 친환경 행보를 보이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가속화하며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각종 친환경 대전에 참가하기도 하고 친환경 소재와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특히 친환경 제품과 관련한 국제 인증들을 취득하면서 공신력 입증을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이런 분위기는 올해 초 열린 제지업계 신년인사회에서도 감지됐다. 당시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은 업계가 처한 위기를 친환경 제품 R&D 확대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제지업계의 가장 큰 화두에 대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환경 문제라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 친환경 경영 강화를 시사했다.친환경 국제 공신력 확보에 주력이런 추세는 최근에 더욱 강화되고 있다. 제지업계의 쌍두 마차인 무림과 한솔제지가 선도하고 있다. 먼저 제지 업계에 따르면 펄프·제지·신소재 종합기업 무림은 최근‘유엔글로 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UNGC는 2000년 국제연합 (UN)이 발족한 세계 최대 기업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로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준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세계 160여 개국에서 2만5000여개 기업이 참여 중이며 국내에서는 주요 대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다.무림은 이번 UNGC 가입을 계기로 10대 원칙을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고 UN의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기업 문화를 적극 조성할 방침이다. 또, 매년 주요 성과를 이행보고서(CoP)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한솔제지 역시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에 참가해 자사의 친환경 제품들을 적극 홍보했다. 나아가 또 각종 국제 인증들을 획득하며 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한솔제지는 에코 바디스(Ecovadis)에서 실시하는 글로벌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 조사에서 상위 1%에 부여되는‘플래티넘 메달 등급’을 획득했다.플래티넘 등급은 전 세계 상위 1% 기업에만 부여되는 것으로 한솔제지는 지난해 처음으로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이래 2년 연속 최고 평가를 받았다‘ . 노동과 인권’및‘윤리’부문의 경우 지난해보다 더욱 향상된 점수를 받았다.한국ESG기준원(KCGS)이 공개하는 올해 ESG 등급도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KCGS는 국내 주요 ESG 평가기관 중 하나 로, 지속가능성경영보고서 등기초데이터와 자체 평가 등을 바탕으로 등급을 산정한다. 평가는 지난 4월에 시작해 8월까지 진행됐으며, 기업 피드백을 거쳐 최종 등급을 곧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솔제지는 업계 유일하게 A등급을, 무림페이 퍼는 상위등급인 B+를 받았다.이같은 제지업계의 ESG경영 강화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탄소 중립이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제지업이 환경을 파괴하는 업종이라는 그동안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적격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또 다방면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이같은 흐름에 발맞추고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여력이 되는 대기업을 필두로 업계 전반으로 ESG 경영 강화 움직임은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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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종이접기 미국서도 훨~훨~ 날아
종이문화재단(이사장 노영혜)은 이달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더블트리호텔에서 열린 제25차 한국어교사 학술대회에서 ‘K-종이접기 작품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초·중·고급 3개 분야로 나눠 실시된 공모전에서 63명이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을 받았다. 또 3명이 지도교사상을 수상했다.중급 분야 최우수상을 받은 베델 한국학교의 김유하(6) 어린이는 “태극기·무궁화·한복 등 한국적인 것을 친구들과 함께 색종이로 접어서 작품을 완성했을 때 정말 기분 좋았고 자랑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종이문화재단은 지난 3일 KPSSA 주최 학술대회에서 ‘K-종이접기 작품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편 미주한국학교총연합회(KOSAA·이사장 최정인)가 이달 2일부터 ‘세계는 왜 K-역사와 한국어를 배우는가’를 주제로 개최한 학술대회에는 300여명의 교사가 참가했다. 학술대회를 후원한 노영혜 이사장은 축사에서 “K-종이접기는 두뇌 개발·정서 함양·창의 인성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널리 인간 세계를 이롭게 한다는 한국문화의 원형 홍익인간 이념이 담겨 있어 K컬처 시대에 더 넓게 펼쳐 나갈 수 있다”면서 ”이러한 유익한 뜻을 담아 KOSAA와 공동주최로 제2회 K종이접기 작품 공모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힘써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린다”고 했다.제2회 K종이접기 작품 공모대회를 적극 후원한 종이나라 정규일 대표이사는 기념사에서 “11년 만에 재개된 ‘제2회 K종이접기 작품 공모대회’에서 수상의 영광을 안으신 분들을 축하하며, 적극 출품해 준 학생들과 지도 편달해 주신 교사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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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안전보건 관리대책으로 근로환경 개선
전주페이퍼가 강화된 안전보건 관리대책을 마련하고 근로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근무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정책을 즉각 시행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실시한 근로자 사망사고 관련 현장 재조사 과정에서 최대측정한도가 100ppm인 측정기에서 황화수소 수치가 한때 Max가 나온 경위에 대해 대책마련 차원으로 풀이된다.당시 전주페이퍼는 현장에 곧바로 배기팬을 설치하고 근무자 접근을 최소화하면서 접근 전 가스 측정을 의무화하는 등 회사가 즉각 시행할 안전보건 조치들을 마련했다. 아울러 예상치 못했던 장소에서 황화수소 일부가 검출된 만큼 사측은 이를 교훈 삼아 최우선적으로 유해가스 재조사에 즉시 나섰다. 전주페이퍼는 사내 안전보건팀과 연구소 및 관련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이번 해당 구간뿐만 아니라 공장 전체 설비에 대해 황화수소를 포함한 모든 유해가스를 대상으로 검출 여부를 재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유해가스가 조금이라도 나올만한 곳에는 방독면을 필수적으로 현장에 배치하거나, 가스측정기나 가스감지 센서를 갖추기로 했다. 또한 원천적으로 설비에 대한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차원에서 배관내 정체물을 제거하는 드레인 라인을 설치하거나, 해당 탱크에 배기구를 설치하기로 했다.운전 매뉴얼을 개정해 하절기 배관 청소시 백수 대신 재용수 사용을 기본으로 하고, 설비 중지후 재가동시에는 현장 순찰을 최대한 줄이고 계기 등을 활용해 모니터상으로만 공정상황을 확인 가능하도록 하여, 현장 근무자의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또한 안전보건 관련 교육훈련 강화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해가스 예방 및 대응은 물론 심폐소생술을 전사원 대상으로 확대하고, 신입사원 필수 교육으로 정착시킬 방침이다. 아울러 모든 공장에 심장박동제세동기를 추가 확보하고, 해당 설비 주변의 환경개선에도 초점을 맞춰 CCTV, 환풍기나 반사경 설치, 불용설비 철거 및 조명 보완 등도 즉각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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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제지기업 지역 교육사업에 기부로 상생
지역 제지기업들이 어려운 경영환경과 불황 속에서도 꾸준하게 지역대학교의 발전을 위해 기부를 하고 있다. 전북 향토기업인 천일제지(주)와 진주시의 특수박엽지 전문 제조업체인 남강제지(주)가 그 주인공이다.먼저 천일제지(주) 이용제 대표이사는 전북대학교병원 발전을 위해 발전후원금 5000만원을 최근에 기부했다. 병원에서는 후원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은 감사패를 증정했다.이용제 대표이사는 지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천일제지(주)의 총괄 대표이사를 맡아오며 전북애향운동본부 기업특별대상, 전라북도지사 표창, 칠백만불 수출의탑, 산업통상지원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으며 2022년 전주시 명예시민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이용제 천일제지(주) 대표이사는 “천일제지는 올해 37년 차를 맞이한 전주 향토기업으로서 전북 지역 도민의 건강증진과 행복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지역의료를 책임지고 있는 거점병원인 전북대병원에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남강제지(주), 대학발전기금 1억 원 약정이에 앞서 남강제지(주)(대표 하준식)는 경상국립대학교(GNU·총장 권순기)와 대학발전기금 1억 원을 약정했다. 남강제지(주)의 발전기금 전달식도 개최, 경상국립대 권순기 총장, 김곤섭 연구부총장, 권선옥 교학부총장, 정재우 칠암부총장, 남강제지(주) 하계백 회장, 하준식 대표와 회사 관계자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전달식은 참석자 소개, 출연증서 전달, 기부증서 전달, 사진 촬영, 기부자 인사 말씀, 총장 감사 말씀의 순으로 진행됐다.하준식 대표는 인사말에서 “경상국립대가 경남을 대표하는 국가거점국립대학으로서 지역사회 발전과 혁신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하는 데 감사드린다”라며 “앞으로 제지산업의 전문적인 분야에서 경상국립대와의 산학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등 상생 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남강제지(주)는 1984년 5월 부성특수제지로 시작하여 현재 60여 명의 종업원이 특수박엽지를 전문적으로 제조·수출하는 회사로, 주지종은 과수원에 과일을 씌우는 데 사용하는 과일 포장지이다.기존에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던 과일 봉지를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국산화에 성공했고, 현재 국내 농가에 과일 포장지 90%를 납품하여 농가 소득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3년부터 수출을 시작하여 2022년에는 3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다. 또한 1998년부터 특수 유리간지 개발에 성공하여 국내 유리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남강제지㈜는 이러한 사회적 공헌과 기여를 바탕으로 다양한 상을 수상하였는데, 2020년에는 지방세를 성실히 납부하여 진주시 감사패를 수상했고, 2021년에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상, 2022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2023년에는 경상남도 도지사상을 받았다.2012년 7월에 옛 경상대와 산학협력을 체결하여 지금까지 농림부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현재는 중기청 수출 연구과제를 경상국립대와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링크(LINC) 사업단 취업 및 산학협력 장려금 300만 원을 기부한 바 있다.하준식 대표이사의 부친이자 남강제지㈜의 창업주인 하계백 회장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제21대, 제22대 진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 지역의 산업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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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영역 신소재까지 확장 추세
제8회 종이의날 기념식이 지난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한국제지연합회는 기계식 종이를 최초 양산한 1902년 6월 16일을 ‘종이의 날’로 제정하고 매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에는 16일이 일요일이어서 이틀 앞서 행사를 진행했다.이날 행사에는 한국제지연합회와 8개 전후방 산업 단체(서울경인지류도매업협동조합, 한국골판지포장산업협동조합, 한국박스산업협동조합, 한국제지공업협동조합, 한국제지원료재생업협동조합, 한국지대공업협동조합, 한국펄프종이공학회)가 함께 했으며 주요 제지사 대표를 비롯해 연관 산업계·학계·유관단체 대표, 정부관계자 등 모두 100여명이 참석했다.이날 행사는 이복진 제지연합회 회장의 기념사와 제지산업발전 유공자에 대한 산업부장관상 표창, 초청 강연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이복진 회장은 기념사에서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고 대내외 여건도 불안정하여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산업의 미래와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종이의 영역을 신소재까지 확장해 나가자”고 말했다.계속해 이복진 회장은 제지산업 발전을 위해 △순환림부터 종이 제조공정과 제품을 거쳐,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가 환경친화적이라는 사회적 공감 확보 △종이소재의 사용 확대, 가치 제고 위해 연구개발과 새로운 시장 개척 △전후방 산업계와 유기적으로 연대 및 수출확대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등을 강조했다.한편 제지연합회는 ‘종이의날 홈페이지’를 통해 1000명을 추첨해 편의점 상품권과 스타벅스 음료권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종이의 날 기념 온라인 빅 이벤트’를 6월 한 달 동안 진행하고 있다.한편,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종이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오히려 종이의 사용량은 매년 늘고 있는 등 종이는 활용 영역을 점차 확대 하면서 효용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또한 종이산업계는 물론 전후방 산업계와 유기적으로 연대하고 밖으로는 수출 확대 등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 정체기에 이른 내수시장의 돌파구를 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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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제지 제품들 고물가에 힘쓰기 어려워
탄소중립과 순환경제에 대한 각국정부의 정책 드라이브가 거세지면서 친환경 제품도 덩달아 인기를 모아갔다. 소비자들은 가능하면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겠다며 각종 조사에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이런 분위기에 각국의 기업들도 친환경 제품들과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여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며 차별화를 꾀했다. 국내에서도 제지기업들을 선두로 각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또는 협업을 통해 친환경 제품들을 개발하고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그 결과 친환경 제품이 인기를 모으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다.하지만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들이 가격이 더 비싸 소비를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제지업계 한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들에 대한 선호도는 높으나 정작 단가가 비싸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제품들이 많지 않고 소비도 획기적으로 증가하지 않고 있다”면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제지업계 친환경 제품 개발 두드러져제지업계는 그동안 친환경 소재와 제품 개발에 힘을 쏟아 왔다. 글로벌세아그룹의 골판지 상자제조 전문기업인 태림포장은 지난 4월 고강도 경량 골판지 상자를 개발, 관심을 끌었다. 이 제품은 같은 달 열린 ‘제24회 국제포장기자재전’에 출품됐다.한솔제지의 친환경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녹색기술이 적용된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전과정평가(LCA)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기존 제품 대비 탄소 배출량을 39% 저감하고 사용 후 종이로 분리 배출해 종이 원료로 재활용이 가능하다.한솔제지가 개발한 친환경 종이 용기 ‘테라바스’는 ‘자연을 담는 용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테라바스는 플라스틱 계열 코팅제를 대체해 한솔제지가 자체 개발한 친환경 수성 코팅액을 사용해 카페 등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이나 빨대를 대체할 수 있다.유한킴벌리는 공용 화장실에서 많이 사용하는 종이 핸드타월을 새 종이를 만드는 재료로 재활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그냥 소각장으로 보내곤 했지만 점점 더 많은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들이 동참, 재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밖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속속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물가에 친환경 제품 소비 줄어하지만 최근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비싼 친환경 제품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비단 친환경 제지업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나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착한 소비’ 제품의 경우 대량 생산되는 공산품보다 평균 가격이 많게는 배 이상 비싸다고 한다.그동안 친환경 제품을 우선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물가가 너무 올라 소비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친환경 브랜드 제품을 계속 사서 쓰는 게 맞는지에 대한 회의가 일고 있다는 것이다. 덩달아 친환경 제품을 판매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상점들도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제로 웨이스트란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을 사용하거나 포장지 등 폐기물이 될 수 있는 것들을 재활용하는 환경 운동이다. 하지만 전국의 제로 웨이스트 매장이 점점 줄고 있고 매출 역시 신통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에서도 제지업계는 지속적으로 친환경 소재와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갈수록 종이의 영역이 줄어들어 외연 확장의 방향을 친환경으로 잡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제지업계가 친환경 소재 개발에 집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은 나노셀룰로스 신소재 응용기술 개발이다. 나노셀룰로스는 식물 섬유를 나노 단위까지 쪼갠 일종의 바이오 플라스틱이다. 자연에서 생분해가 가능한 친환경 첨단 소재로 미용, 의료,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관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9%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