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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1-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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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폐공사는 지난해 9월 25일 ‘제1회 위변조방지 신기술 설명회’를 개최하고 짝퉁과 위·변조의 사회적 위협요인에 대비해 민간에서 활용 가능한 다양한 보안기술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폐공사의 위조방지 신기술 공개는 지난 63년간 축적된 화폐 위·변조 방지기술과 이로부터 파생된 보안 기술의 보급으로 짝퉁 없는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사실 우리 사회는 최근 보안문제에서 허술한 점이 많았다. 금융권에서의 수 만 건에 달하는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례들은 우리 사회가 그동안 보안문제와 관련 얼마나 둔감하고 허술해왔던가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이 사고를 계기로 우리 사회는 개인정보의 보안강화 등 보안문제를 다시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더불어 보안인쇄와 문서보안 등에 대한 한층 강화된 조치를 마련하는 계기가 형성됐다.



보안인쇄 범위


보안인쇄는 크게 보안디자인과 보안인쇄, 보안재료들로 나눌 수 있다. 기본적으로 보안디자인과 보안인쇄가 가능하고 보안재료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보안인쇄업체’라고 한다.


이 조건을 갖춘 보안인쇄업체는 국내에서 공기업으로는 한국조폐공사, 민간기업으로는 ㈜광인사(대표 김광춘)가 있다.

한국조폐공사는 대한민국의 화폐를 비롯해 여러 나라의 지폐를 인쇄하고 수출하고 있다. 또한 많은 보안인쇄물을 취급하는 자타 공인의 최고 보안인쇄업체다. ㈜광인사의 경우는 민간분야의 보안인쇄물을 공급하는 보안인쇄업체인 셈이다.


이외에 중요문서 유출 자체를 막기 위한 보안 프린터기 등 보안재료의 공급업체로는 (주)코레이트(대표 권영배)가 있다.


서두에서처럼 지폐인쇄가 보안인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면도 있지만 유사 화폐처럼 사용되는 각종 상품권과 증권, 신분증, 여권 등 그 가치를 함부로 훼손할 수 없는 광범위한 차원의 각종 ‘보증서(certificate)’들처럼 위조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것들이 보안인쇄의 범위에 속한다.

이제 한국의 보안인쇄 기술은 디지털 사회에서 위조에 대한 불안을 해결하고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첨단 보안 인쇄 요소 개발을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



보안 인쇄물과 일반 인쇄물 차이점


보안 인쇄물과 일반 인쇄물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반인쇄는 컬러를 인쇄할 때 ‘망점(DOT)’에 의해 이미지가 표현된다.

이 망점들의 조합 혹은 그 크기와 농담에 따라 인쇄물의 색이 표현되는 것이다. 이는 컴퓨터 그래픽이나 ‘비트맵 방식’과 유사하다. 그러나 보안 인쇄물은 ‘선화디자인’ 기법의 인쇄를 한다.

즉 인쇄물의 내용을 망점이 아닌 선(면 형태)으로 구성하는데 컴퓨터 그래픽에서의 ‘벡터 방식’과 유사한 기법이다.


사실 망점으로 표현되는 일반 인쇄는 복사나 스캐닝을 거치면 원본의 망점이 거의 유사하게 복제된다. 그만큼 보완성에서는 취약하다.

그러나 선화디자인의 보안인쇄는 복사나 스캐닝을 하면 원본의 선이 망점으로 변한다. 당연히 진품과의 비교에서 위조 여부가 쉽게 구별된다. 누구나 육안으로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보안인쇄가 발전함과 동시에 위조기술도 함께 발전하면서 육안으로 위조여부를 가려내기 힘들고, 단순한 기계로는 위조 여부를 가리지 못할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롭게 각광받게 된 것이 광학 기술 접목을 통한 ‘홀로그램’ 인쇄다.



보안인쇄 활성화 기회


장기간의 불경기로 인해 인쇄업계가 지쳐가고 있다. 마치 아사 직전의 놓인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제 일반적인 단순 종이인쇄물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보안인쇄는 상황이 어떨까?


광인사 관계자는 “보안인쇄라고 해서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지 않는 건 아니다”며 “다만 전통적인 종이인쇄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아 보일뿐”이라고 설명한다. 문제는 아직까지도 우리의 경제규모에 비해 보안인쇄의 인식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는 점이다.

보안인쇄의 중요성은 인식하지만 도입 필요성에 있어 확신이 없고 의구심을 갖는 게 우리 업계의 현실이다.


국내의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등의 보안인쇄수준은 동일한 경쟁력 수준의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낮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서류 조작이나 위조에 대한 문제제기가 지속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제 보안인쇄에 대한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직 낮은 보안인쇄에 대한 인식 개선이 요구된다.


반면 이러한 상황은 오히려 역발상적으로 보안인쇄를 활성화시킬 기회로 여겨진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위조수법에 대응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보안인쇄의 영역은 인쇄업계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


물론 보안인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는 무엇보다도 기술개발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첨단 기술이 동원되는 만큼 시간과 비용 등 여러 난관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감으로 이겨나가야 한다. 광인사의 경우 매년 1~2개의 특허출원을 신청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국내 대표적인 민간 보안인쇄업체로 성장해가고 있다.


코레이트 역시 전자감응 보안용지, 원본을 복사할 때 사본에는 원본과 다른 이미지가 생성돼 원본과 사본을 쉽게 구분할 수 있게 한 복사방해 보안용지, 보안프린터 등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코레이트 관계자는 “국내 유일의 보안 전문기업으로 최근 보안사고가 많은 추세인 만큼 기업들의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남다른 기술개발에 주력해 5가지의 특허를 획득했으며 국내외로 보안재료를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레이트는 향후 더 보안성이 강화된 제품 개발로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나가려고 한다.


보안인쇄는 분명 일반인쇄에 비해 복잡하고 까다롭고 힘들기 때문에 많은 경험과 노력, 경비가 필요하지만 그만큼 매력 있는 분야다.

따라서 해외시장으로의 활로모색에서도 일방인쇄에 비해 유리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런 만큼 이제 국내 보안인쇄는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도 주목하고 개척하고 있다.


실제 광인사는 이란 및 캄보디아에 복사방해용지를 수출을 하고 있다. 또 자동차 면허증, 수입인지 등도 수출품목으로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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