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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조명- 이제 ‘타이포그래피’에 주목해야 할 때, 시각디자인이 성장엔진이다
  • 기사등록 2014-12-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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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원장 최정철)과 한국타이포그라피학회(회장 김지현)가 주관하는 ‘타이포잔치 2015 프리비엔날레’가 지난 10월 20일부터 ‘문화역서울284’ 등에서 개최됐다.


내년에 4회째를 맞는 ‘타이포잔치: 국제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는 한국에서 전 세계 디자이너, 예술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연구·포럼 등을 개최하는 국제적인 디자인 행사다.

2015년에는 ‘도시와 타이포그래피’를 주제로 도시에 흩어진 공공 표지, 인쇄 매체, 상업 간판 등의 문자 요소들을 ‘도시 문자’로 규정하고 탐구하게 된다.



글자의 정체성 창조 타이포그래피


1445년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한 이래 활판인쇄공·인쇄공·발행인·편집자라는 출판의 모든 업무기능은 오랫동안 1명 단독으로 운영됐다.

세월이 흐르고 기법이 발전하면서 점차 다양한 기능의 분업화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활판인쇄의 우월성을 탁월하게 증명시켜준 뛰어난 수작들은 타이포그래피 연구가와 발행인·인쇄기술자의 공동노력에 의해 탄생됐다.


타이포그래피는 글자의 정체성을 창조한다. 글자를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식이 바로 타이포그래피인 셈이다.

또한 문장의 속도를 조절하는 ‘가독성’과 관련해 이 속도조절을 하는 것이 타이포그래퍼의 능력이다.

아울러 타이포그래피는 텍스트 요소인 ‘카피’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표현 수단이다. 그런 만큼 광고에서 특히 중요시된다. 근래 독자적으로 쓰여 타이포그래피 중심의 광고가 나오기도 한다.



‘안상수체’의 한국 타이포그래피 현재 위치는


동덕여대 시각디자인 전공 김동빈 교수는 21세기 타이포그래피는 대표적인 두 가지 양상인 ‘기능적 측면’과 ‘표현적 측면’이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지난 시절에는 기능과 표현적 측면이 각 시대마다 서로 번갈아 가며 부각되고 후퇴하는 흐름을 반복했다면 현 시대는 이 두 가지 양상이 공존하는 가운데 이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포스트모던 시대의 특질적 부분이 타이포그래피 영역에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타이포그래피도 국제적인 변화와 흐름에 잘 따라가고 있다.


국내 타이포그래피의 수준은 어떻게 되나? 국제사회와의 경쟁에서 우리의 타이포그래피는 이미 세계적 수준에 이르고 있다.


“우리 민족의 장점 중 하나가 어떤 시각적인 현상이나 흐름에 대해서 발 빠르게 따라갈 수 있다는 측면인데 타이포그래피의 표현 측면에서도 이런 특징이 나타나는 것 같다.”


김 교수는 한국이 자랑하는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안상수 교수를 한국 타이포그래피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거목으로 소개했다.

한글서체 ‘안상수체’ 창시자인 안상수 교수는 홍익대학교 교수시절부터 시각디자인과에서 타이포그래피 영역의 뛰어난 제자들을 많이 양성해냈다.

그의 영향아래 국내에서는 타이포그래피 기초 교육을 탄탄하게 받은 이후 나름대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는 디자이너들이 많이 배출됐다. 이후로도 세계적인 지명도를 갖춰가는 디자이너들이 속속 나타날 것으로 보여 희망적이다.



국내 타이포그래피 장·단점


한국 타이포그래피의 장점은 다수의 디자인 인재의 양성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또 하나의 단점이 드러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디자인 관련 전공학과가 개설된 대학에는 대다수 시각디자인 관련 전공도 개설돼 있다.

하지만 시각디자인의 가장 근간인 타이포그래피 교육의 신뢰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점에서 관련 학계와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즉 일부 대학을 중심으로 타이포그래피 교육의 중요성 아래 탄탄한 기초 능력을 키우고 있지만 적지 않는 학교가 타이포그래피를 단순한 교과목의 하나로 치부하며 교육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동빈 교수는 “타이포그래피 교육과정을 서로 공유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타이포그래피 능력을 가지고 졸업할 수 있는 실제적인 교육이 진행되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물론 타이포그래피 전문 교육자들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돼야 함을 전제해서다.


우리의 타이포그래피 현실은 유행에 너무 민감하다. 한마디로 맹목적으로 유행을 쫓아가는 경향이라는 것. 따라서 타이포그래피 기초교육의 중요성 강조는 물론 기초 능력 강화를 위한 교육 과정을 대학의 전공 과정에서 주도면밀하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타이포그래피 발전방안


글자를 기본으로 하는 타이포그래피는 인쇄와 필수 불가결한 관계다. 현대적 개념의 타이포그래피란 ‘글자를 사용해 사상과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기술’이다. 서두의 언급에서처럼 전통적 개념의 타이포그래피는 ‘활판 인쇄술’이다.


타이포그래피의 전제는 두 장 이상의 동일한 결과물을 요구한다. 손글씨를 똑같이 쓸 수는 없다. 그래서 활자의 필요성과 더불어 ‘인쇄’ 기술이 생겼다. 따라서 타이포그래피는 ‘인쇄’라는 방식을 전제하고 있는 개념이다.


타이포그래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서체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타이포그래피에서 가독성 측면이나 디자인 측면에서 안정성이 검증된 서체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한국에서도 수십 년, 수백 년이 지나도 안정적으로 사랑받으며 사용될 수 있는 서체의 필요성이 요청된다.


여기에 덧붙여 김동빈 교수는 “(세종대왕에 의한) 한글 창제의 철학적 배경과 원리가 잘 반영된 서체가 지속적으로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여기에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저작권 문제다.


김 교수는 서체 디자인 저작권이 온전하게 인정되지 못하는 토양에서 좋은 서체가 나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이 부분에 대한 디자인계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보기에 국내 풍토에서 이러한 문제가 아직 현실화되기에는 요원한 상황인 것도 사실이다. 그만큼 하루빨리 개선책이 나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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