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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4-10-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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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가 아닌 지도 제작자가 사진전을 가졌다. 그것도 일본의 영유권 주장으로 민족 자존심의 상징이 되고 있는 독도를 무대로 하는 사진전이다.


하제의 주인공은 안동립 동아지도 대표(57). 안 대표가 이번 사진전에서 선보이고 있는 사진들은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한두 차례 3~5일씩 독도에 입도한 가운데 현지조사와 취재의 결과물들이다.


이번 사진전은 인쇄문화축전이 한창이었던 지난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이뤄졌다.


안 대표는 이번 사진전과 관련 “14차례 독도에 입도하는 가운데 41일간 독도 서도 주민숙소에 묵으면서 계절별로 현지 조사 자료를 정리하고 식생 분포 지역과 식물의 종류, 위치를 표시하고 독도 지명을 짓고 독도 지도 등 다양한 지도를 만들어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독도를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한 것은 2005년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며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한 것이 계기가 됐다.

안 대표는 “사실 말로는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하지만 정작 독도를 제대로 그려낸 지도 한 장이 없는 점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안 대표는 독도를 관리하는 울릉군 등을 설득해 동도와 서도에 대한 입도 허가를 받아낸 후 두 달간의 제작기간을 거쳐 2005년 독도 지도를 완성해냈다.


물론 독도 지도의 완성에만 만족하지 않았다. 이후에도 그는 독도행을 멈추지 않았다. 안 대표는 “독도가 바위투성이의 섬이라는 한 단면만 알고 있는 국민들에게 독도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독도에서 자라는 식물들을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고 독도식물사진을 찍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전시회에 선보인 독도식물사진들을 앵글에 담기 위해 안 대표는 틈날 때마다 홀로 독도를 찾아 나침반으로 위치를 확인하고 식물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 정확한 위치, 꽃이 피는 시기, 식물의 형태 등도 식물학자 못지않게 수첩에 꼼꼼하게 적었다.

식생지도를 위해 10년간 독도를 방문한 횟수는 14회. 서도 주민숙소에서 밤을 보낸 것도 40여일이나 된다.


이뿐이 아니다. 안 대표는 이름 없던 독도의 봉우리와 바위에 이름도 붙여줬다. 서도에서 가장 높은 ‘대한봉’은 안씨가 2007년 붙인 이름으로 현재는 어느 지도에서나 볼 수 있는 정식 명칭이 됐다. 이런 노력 끝에 올해 5월 독도 식생지도가 출판됐다. 이 지도는 국내 환경 분야에서도 유용한 자료가 되고 있다.


안 대표는 독도 사진을 찍기 위해 섬을 방문할 때마다 선뜻 숙소를 제공해준 1호 독도 주민 김성도 씨 부부에게 독도 식생지도 3,000부를 선물했다. 현재 김씨 부부는 동도 선착장에서 식생지도를 판매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 독도 사진전을 계기로 우리 국민들이 독도의 실상과 우리 땅임을 바로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는데 조금이나라 일조했으면 한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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