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국가별 맞춤형 지원해야
수출기업별 다양한 정책필요
국내외 경제상황의 악화로 인쇄산업이 어렵다는 것은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경기침체와 관세전쟁여파, 장기화 된 러 우전쟁과 잦은 국지전, 국내정치환경의 불안 등으로 좀처럼 활로를 찾기가 힘든 인내의 시기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일부 인쇄기업들은 해외시장을 개척해 성과를 내며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국내에서 공장을 가동하며 인쇄물을 수출하는 경우도 있고 외국현지에 법인을 설립해 인쇄물을 생산하는 경우도 많다. 모두 국가적으로 어려운 경제상황을 이겨내는데 힘을 보태며 국위선양을 하고 고용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는 인쇄출판 전문기업 타라티피에스가 ‘3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 주목을 끌었다.
특히 타라티피에스는 교과서, 도서 등의 주요 수출품목으로 3000만불 수출탑을 수상, 옵셋 인쇄가 상대적으로 열세인 국면에서도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도 했다. 이런 인쇄인들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에도수출액이 4억 달러를 넘어섰다.
관세청이 발표한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인쇄물 수출액은 2020년 3억 4,596만 달러, 2021년 4억 2,837만 달러, 2022년 3억 7,508만 달러, 2023년 4억 6,220만 달러, 2024년 4억 215만 달러를 기록했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인쇄 물까지 더 하면 아마도 그 수치는 늘어날 것이다. 반면 인쇄물 수입액은 2020년 2억 5,437만 달러, 2021년 3억 1,793만 달러, 2022년 2억 7,208만 달러, 2023년 2억 7,149만 달러, 2024년 2억 8,959만 달러를 기록, 5년 연속으로 무역수지 흑자를 인쇄분야에서 거두고 있다.
정부, 해외시장 개척 등 지원
이처럼 인쇄가 비록 인쇄물 무역규모는 비중이 작지만 꾸준히 무역수지가 개선되자 정부는 직간접적으로 인쇄물 수 출 지원책을 추진했다. 지난 2011년 1월에 문화체육 관광부지원으로 대한인쇄문화협회내에 인쇄수출지원센터가 설립됐다.
수출지원센터는 한국인쇄업체들의 인쇄물 수출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에따라 주요활동으로 해외전시회참가, 해외홍보물 책자발간, 인쇄물수출 해외홍보, 해외매체 광고게재, 해외시장 개척단 파견, 해외바이어 초청 세미나개최 등을 매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한국의 우수인쇄물 홍보와 수출시장 개척 활동을 위한 홈페이지 구축을 통해 지원하고, 해외인쇄 문화산업 현황 조사와 자료집도 발간하는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 2022년 8월 1일 ‘제5차 인쇄문화산업진흥계획(2022~2026)’ 을 발표, 수출지원을 시사하고 추진했다.
문체부는 ‘국제경쟁력강화’ 를 위해 해외홍보와 수출상담 지원으로 판로개척, 수출실무 및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당시 만들어진 인쇄진흥재단에서도 인쇄물 수출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을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각지역 인쇄협동조합들도 해외수출을 위해 자체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곳이 많다.
수출 인쇄기업, 실질적인 지원 원해
이처럼 정부와 각 인쇄협회와 인쇄조합들이 인쇄물 수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정작현장을 방문해보면 인쇄수출기업 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미흡한 점들이 많고 수출지원 대책에 대해 여전히 목마르다고 한다. 이는 대부분 수출지원 정책과 수출기업들이 원하는 정보와 괴리가 있다는데서 문제가 발생한다.
예를 들면 전시회 참여의 경우 자사의 인쇄물을 가지고 전시회에서 단순히 홍보하고 판매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사실 상 실질적인 실적으로 이어지기가 힘들다고 한다. 물론 기업과 아이템을 홍보하고 앞선 기술을 습득하고 새로운 지식을 얻고 외국기업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등의 효과는 있으나 이는 대부분 주변적인 이득이다.
구체적인 실적을 원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부족한 감이 있다. 이보다는 개별 수출기업들은 복잡한 수출정책에 대한 맞춤형 지원이나 문의를 하고 싶어한다. 즉 각 국가별로 다양한 규제와 요건에 맞아야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예를 들면 미국으로 인쇄물을 수출하는 경우, 미국만의 다양한 규제가 있고 수입정책과 각종 보호법안 등이 있어 이를 알아야 원활하게 대응할 수 있다. 나아가 인센티브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충족하기 위한 세부적인 부분까지 알고 맞춤형, 선제적으로 호응해야 비로소 수출의 길이 열린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 이후 각국이 보 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수출의 벽이 높아지고 있다.
첨예하게 대립하던 미국과 중국이 최근 관세완화 분위기를 보이면서 그 정도는 덜해졌지만 세계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며 자국이익에 사활을 걸고있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경우는 더욱더 치밀하게 대응해야 수출이 가능한시대가 됐다. 일선 인쇄 수출기업들이 실무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문제, 수출영역을 좀 더 확장하고 싶어하는 경영적 판단, 새롭게 수출전선에 뛰어들고 싶어하는 인쇄기업 등을 위한 다양한 수출지원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문체부뿐만 아니라 코트라와 기재부 등 타 정부부처 등이 합동으로 지원해야 비로소 인쇄수출기업들의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