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산업계에서도 거대기업들이 출현을 해야 한다는 말을 인쇄인들은 물론 외부에서도 많이 한다. 현장의 인쇄경영인들은 인쇄산업이 경기침체와 인쇄자체의 구조적인 요인 등으로 인쇄물이 줄어들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는데 대부분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인쇄경영인들은 희망을 잃지 않고 규모를 확장하거나 파생되는 인쇄물영역으로 사업을 확 대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다양한 인쇄물 수출전략을 구축하거나 현지 법인을 통한 생산방식 등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
이런 공격적인 기업 활동을 통해 갈수록 영역을 확대하고 인쇄물 수주량을 늘리면서 선순환 구조 정착에 힘쓰고 있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바닥을 치는것 아니냐는 기대와 또한 조기대선이 완료되고 신정부가 들어서면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스마트 인쇄 시스템도 정착시키고 있다.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해서는 다양한 기술발전과 정부의 지원, 거대 초기 투자비용 등이 필요한 만큼 한번에 전면 구축하기보다는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을 보면 인쇄산업에서도 이제는 거대기업, 즉 유니콘(unicorn)기업 정도는 나와야 하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인쇄, 유니콘 기업 나와야
유니콘 기업은 2013년 미국의 벤처 투자가 에일린 리가 기업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스타트업을 유니콘에 비유한 이후 유니콘은 스타트업 세계에서 상징과 같은 동물이 됐다. 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되거나 다른 기업에 인수, 합병되지 않은 스타트업이 투자유치를 통해 10억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을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유니콘이라고 부른다.
이런 유니콘 기업을 단순하게 인쇄산업에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왜냐하면 스타트업의 정의가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창업7년 미만의 신생기업, 혹은 10년 미만의 기술기업이라고 보고 유럽에서는 창업 20년 미만의 기업이면 인정해 준다고 한다. 인쇄산업은 업력이 아주 오래된 기업들이 많고 기술기업이라기 보다는 제조업에 가깝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하게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실현하는 인쇄기업으로 보면 무난할 것이다. 인쇄산업계에서도 보유자산까지 다 합치면 이 규모에 근접하는 기업들이 있다고 한다. 인쇄산업외에도 보유한 부동산이 많고 다양한 분야를 하기때문에 그럴것 이라는 말들을 하는 인쇄인들도 있다.
하지만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요소에는 매출성장과 이윤성장, 해당 산업의 경쟁력, 기업의 부채 등이 다양하기 때문에단순하게 판단해야 할 것은 아니다. 즉 기업가치를 높여야 유니콘 기업의 위상을 가질 수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유니콘 기업 위상 높다
우리나라와 유럽의 유니콘 기업은 생각보다 그 수가 그렇게 많지가 않다. 일례로 우리나라는 정부의 공식적인 자료가 없지만 한 투자리포트에 따르면 지금까지 총 23개의 유니콘 기업이 탄생했다고 한다. 반면 2025년 초 기준으로 영국은 44개, 프랑스는 28개, 독일은 26개에 이른다.
현재 세계적으로 유니콘 기업의 보유순위는 미국, 중국, 인도가 1~3위를 차지한다. 미국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전 세계의 20% 수준이지만 유니콘은 전 세계의 50%가 넘는 656개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생각보다 많지않은 이유는 앞서 언급한 까다로운 조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에는 달성기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앞선 기술력과 ICT(정보통신기술)산업, 타산업과 연결하고 융합하는데 속도를 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연결하고 융합해서 파이 키우자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인쇄 기업들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인쇄는 후방 연관산업이고 수주산업이기 때문에 인쇄물을 확대하는게 가장 우선돼야 할 과제다. 인쇄업계가 당면 현안으로 꼽는 그동안 침탈된 인쇄물을 찾고, 현실적인 단가를 책정하고, 건전한 인쇄생태계를 만드는 등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인쇄산업의 퀀텀성장에는 한계가 있어서 타 산업과 연결하고 융합해서 인쇄산업 파이 자체를 키 우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단순히 인쇄물을 더 빠르고 싸게 찍어내는 것을 넘어, 디지털 전환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우선적으로 한류와 연결하여 성장하는 한류인쇄물, 인기 캐릭터 등의 인쇄, 연포장과 연결, 관광 상품은 물론 의약품과 연결등이 있다. 이와 관련 김윤중 서울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 이사장도 종이 매체가 SNS와 영상 등 디지털로 옮겨가면서 종이인쇄는 줄었지만 대신 패키지와 레이벌, K-팝 굿즈 등 새로운 분야가 늘어나 전체 인쇄생산 능력은 오히려 늘어났다고 평가했다.
또 스마트인쇄 시스템 구축을 통해 ‘날개’를 달아야 하겠다. 공정 효율성을 높이고 능률을 올리는 지름길이자 대량인 쇄의 첩경이기에 고도화된 스마트 팩토리는 유니콘 인쇄기업을 위한 필수요소다. 또한 친환경 소재 사용, 에너지 효율 개선 등 지속가능한 생산 방식을 도입해야 하겠다.
갈수록 수출전선에서 친환경 제품과 인쇄방식에 대한 바이어들의 요구가 거세지기 때문이다. 나아가 인쇄산업에서유니콘이 되려면 인쇄라는 물리적인 행위에 디지털 기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 고객중심의 사고방식을 결합하여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거나 기존시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