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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6-07-22 17: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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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4년에 접어들다


인구 5,500만명에서 정체를 거듭하고 있는 우리나라 경제는 역동성이 갈수록 떨어져 곳곳에서 후진을 거듭하고 있다.

조선업이 그렇고 철강, 화학, 건설 등이 줄줄이 고전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쇄업 역시 수주물량 감소로 종이인쇄의 미래는 비참하고 처절한 단계를 넘어 암담하기까지 하다. 늘어나는 것은 가격하락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뿐이고 또 사람 구하기도 갈수록 쉽지 않다.


모두 다 인구가 정체되다 보니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이다. 이미 시장규모는 5조원에서 3조원으로 꺾였고 반전의 턴어라운드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잃어버린 4년이라고 내세우는 것은 인쇄업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경제가 세계 평균에도 못 미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나 2012년에서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2%대 후반이나 5년 후에는 1%가 된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리도 현재는 1.25%이나 5년 후에는 일본과 유럽처럼 제로금리나 마이너스 금리를 염려해야 할 지경이다.


국내외 경제들을 종합해볼 때 인쇄산업은 좋은 시절은 다 갔다고 봐야 한다. 과거 1960∼1997년까지는 어렵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만 하면 공장도 증축하고 설비도 증설하는 등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희망들이 있었으나 IMF 외환위기 이후에는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성과들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잘못 투자하다가는 빚만 잔뜩 짊어지고 퇴출되는 광경들을 목도했으며 일시적인 이익들이 나면 세금 내고 임대료와 인건비 주고 나면 건질 것이 별로 없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또 이것도 내가 강하지 않으면 한층 높아진 경쟁파고에 밀려 떠내려 갈지 모르는 위험성에 항상 노출돼 있다. 


따라서 진정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 전환이 시급하며 더불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이 강력히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혁신이 미래성장 엔진이다


혁신을 여는 자생력은 시장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에 달려 있다. 혁신은 기존의 낡은 사고방식과 생산틀을 전향적으로 변모시켜 능률을 향상시키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있다. 


혁신의 환경은 기존의 고정관념에서부터 탈피한 남이 가지 않는 길을 가는데 있다. 기존 판에 박힌 프레임 그대로를 반복하면 오직 싸게싸게 경쟁하다가 남지 않은 장사로 남 좋은 일만 실컷 하다가 퇴출되는 그것 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모든 사람들의 책상 위에 컴퓨터 1대씩을 올려놓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런데 그가 지금 생존하면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사람이지만 모든 사람이 컴퓨터가 없다면 상상도 하기 어려운 필수품이 됐다.


애플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를 호주머니 속에 집어 놓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혁신이었다. 잡스의 집념은 스마트폰으로 완성됐고 휴대용 소형 컴퓨터 기능을 대신하면서 결국 호주머니 속으로 들어갔다.


자율주행차가 처음 등장했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설마 면허증 없이 자동차가 스스로 인지기능을 갖고 운행될 수 있을까 신뢰하지 않았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사이에 자율주행차가 현실화될 수 있겠구나로 바뀌었다. 자율주행차의 핵심부품은 소프트웨어이고 이 분야는 구글이 선두주자일 수밖에 없다.


결국 자동차를 전혀 만들어 보지 않던 업체가 이익을 독점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뀐 것이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주인이 챙긴다고 자동차를 전혀 만들어 보지 않았던 소프트웨어 업체 구글이 이익을 독점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런 경우를 Game Changer(게임 체인저)라고 한다.


혁신이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인쇄업계도 이런 혁신적인 발상이 없으면 인쇄를 전혀 해보지 않던 업체로부터 핵심이익을 송두리채 상납하는 게임체인저가 될지 모른다.


제4차 산업혁명시대 등장


지난 2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서 세계 석학들이 제4차산업혁명시대가 열렸다고 진단했다. IoT(사물인터넷), 빅데이터(Big data). 인공지능(AI), 드론, 로봇 등을 거론했다.


이 모든 것을 따지고 보면 인쇄산업과 접목시킬 분야들로 전부 다 연결돼 있다. 인터넷과 디지털의 결합인데 이것이 제4차산업혁명이다. 인쇄산업도 제4차산업혁명에서 소외되면 하루도 버티기 힘드는 세상이 됐다.


여기에 최근에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까지 등장해 상상 속의 현실이 현실처럼 생생하게 중계방송되고 있다.


이제 웬만한 것은 기계가 사람을 대체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하나의 분야가 개척될 수 없는 영역으로 남아 있다면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일 것이다.


그런데 현재는 인간의 상상력까지도 속속 실물로 연결되고 있어 오직 남이 가던 길만 가는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가는 우리나라 사람들, 특히 인쇄인들의 고정관념으로 보아 빛바랜 혁식으로는 치열한 21세기 산업사회에서 낙오자로 퇴보되지 않을까 두렵다.


기업가 정신, 도전정신으로 중무장하지 않고서는 인쇄업에서 하루 빨리 손을 떼는 것이 유리하다. 내가 유리한 분야는 집중하고 내가 불리한 경쟁열위에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집어던질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분야에 사비까지 털어넣어면서까지 끝까지 지키겠다고 고집을 피워봤자 하루 아침에 거지되고 결국 작업장도 날리는 우를 범하지 말고 경쟁우위 분야는 속도를 내고 경쟁열위 분야는 손실이 경계선을 넘기 전에 털어버리는 기업인수 및 합병(M&A)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


그것이 구조조정이고 시장개편이다. 시장개편도 철저히 미래지향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시장개편 서둘러라


인쇄산업도 하드웨어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갔다. 경영을 모르면 시스템을 운영하기 어려운 산업이 됐다. 따라서 항상 공부하고 연구하는 체제가 정착돼야 한다. 연구와 개발(R&D)체제가 정착돼야 창조경제를 실현시킬 수 있고 이익을 확대할 수 있다.


R&D가 정착됐다면 모든 산업과 생산환경을 연결시킬 수 있는 C&D체제를 열어야 한다. 여기서 C는 연결 즉 Connect를 말하고 D는 개발 Developement를 지칭한다.


인쇄가 종이에만 국한된다면 큰 오산이고 우물 안 개구리 사고방식에 갇힌 전형적인 스프링 복(springbok)이다. 스프링 복은 동물의 왕국에 등장하는 야생 양떼들로 무의식적으로 무리지어 이동하다가 90%가 외부환경으로 죽고 10%만 살아 남는 생존율을 보인 것에서 유래됐다. 


양떼들도 생존을 위해 먹이를 찾아 무리 지어 이동하는데 A그룹과 B구룸이 나눠져 있다. 처음에는 A그룹이 앞서다가 이내 B그룹이 추월해서 앞선다. 이는 앞선 그룹이 외부공격에서 유리하게 보호받고 풀을 먼저 뜯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생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선두그룹에 서려고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5∼6번 반복되면 풀을 뜯고 생명을 보호하려는 이성적인 목적과 사고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무의식적으로 선두권에만 진입하려고 치열하게 경쟁한다. 결국 지형이 바뀌어도 낭떠러지가 있어도 악어가 덩실대는 큰 강이 있어도 이성적으로 판단해 멈춰서거나 낭떠러지나 악어를 피하기 보다 무의식적으로 반복된 행동에 의해 무조건 앞서가기만 하다가 떨어져 죽고 악어한테 잡혀 먹혀 죽고 해서 90%가 사라지는 것이다.


종이인쇄업계가 현재 전형적인 스프링복이다. 10년 이내에 스프링복 신세가 되겠다고 경쟁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전형적인 역주행하는 꼴이다. 이런 스프링복을 피하고 창조적이고 창의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종이인쇄의 속도를 최대한 늧추면서 인쇄전자, 나노인쇄, 3D∼4D인쇄, 물류 및 유통인쇄, 화장품 및 바이오, 헬스케어, 의약품, 식품과 의류를 포함한 의식주인쇄와 친해야 한다.


이런 타깃을 두고 구조개편을 서둘러야 한다. 현재 우리 인쇄업계의 여건을 감안하면 구조개편에도 선진화된 철학을 가지고 실행해야 한다.


여기에는 창조적인 리더십이 존재한다. 인쇄사 대표나 인쇄단체장들이 여기에 속하지만 사실 우리 인쇄업계는 건전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들이 드물다. 그래서 산업을 조명하고 각자 행동을 서로 분석하면서 철학을 공유하고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문화정착이 매우 시급하다.


숲이 조성되려면 반드시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존재해야하만 가능하다. 다양성이 존중된 건강한 인쇄산업 질서가 구축되려면 리더십을 깨우치는 정형화되고 시스템화된 모임과 대화채널 구축이 시급하다. 그래서 단체가 앞장서야 하고 생각들이 건전해야 가능한 것이다.


그러면 크리에이트브한 프린팅 영역이 구축돼 신수종인쇄산업이 열린다. 신수종인쇄산업이 열리면 곧이어 파괴적인 인쇄신기술이 등장해 부가가치가 우수한 성장산업으로 진화되게 돼 있다. 이런 것이 인쇄의 순기능 사이클이라고 할 수 있다.

나만 살겠다고 나서면 넘사벽(넘보지 못할 4차원의 벽)이 생기기 마련이다.


인쇄업계의 이런 다양한 현황들을 분석하고 건전한 시스템이 작동하려면 언론 중에 언론인 유일 신문 본보가 책임감을 가지고 앞장설 수밖에 없다.


본보의 진가 이젠 보여주겠다


언론은 연성뉴스(Soft News)와 경성뉴스(Hard News)를 가지고 보도적인 기능, 지도적인 기능, 오락적인 기능, 광고적인 기능인 4대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밖에 없다.


언론이 제4부라고 한 것도 따지고 보면 언론이 일정부분 역할을 수행해 방향을 제시함과 동시에 업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을 경우에는 즉각 환경감시 기능을 발동해 비판기능으로 견제를 하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하라고 엑세스(access)권이 부여된 것이다.


인쇄업계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인 것만큼 채택하고 하지 않은 것은 개별인쇄사의 자유이기 때문에 거기까지는 영역을 터치하는 것은 여유가 없다고 본다. 따라서 본보는 선진경영을 위해 인쇄산업 활성화 방법론을 다양하게 제시코자 한다. 


본보가 앞장서고 인쇄인들이 적극 호응하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여진다. 그래서 종이신문인 기존 인쇄산업신문 외에 최근 인터넷인쇄산업신문이 창간돼 Online과 Offline을 동시에 연결한 O2O체제가 연결됐다. 


상호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MECE(미시)체가 확립돼 중북되는 것도 피하고 누락되는 것도 피하는 완벽한 경영시스템이 구축됐다.


전 업종, 전 연령대에 관계없이 의사소통을 연결할 수있는 체제가 구축돼 확실한 여론을 선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현실을 바탕으로 종이신문인 인쇄산업신문이 오는 7월 26일 제500호 창간 23주년을 맞이하게 됐다. 23년의 긴 역사를 바탕으로 믿음과 신뢰를 인쇄산업 발전에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겠다는 것을 약속드리며 인쇄인들의 적극적인 격려와 관심을 촉구코저 한다.


희망과 용기를 새삼 가다듬으며 함께 손잡고 힘차게 전지하자. 어차피 세상은 자가가 개척해야만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b>사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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