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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조명-온라인 만화 대세 속 만화출판시장 현황, 웹툰대세 깃발 방향전환 시급한 출판만화 - 불법 스캔·다운로드 영향 - 무료만화 인식 개선 필요 - 교양 등 다분야 접근시도
  • 기사등록 2016-06-13 16:53:35
  • 수정 2016-06-13 16: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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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툰과 같은 온라인 만화와 애니메이션 영향 아래서 출판만화의 활로모색이 시급해졌다.

한 때 만화와 만화방은 불량의 온실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 음침한 만화방에서 숨죽이며 만화를 즐겨봤던 추억을 갖고 있다. 이러한 만화는 이제 하나의 먹거리 산업으로 또 문화의 한 형태로 당당하게 위상을 굳히고 있다.


특히 지난 1990년대 성행했던 도서대여점의 경우 취급 도서의 80% 이상이 만화였으며 당시 만화출판이 성행했다. 이러한 만화출판산업은 대부분의 출판사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것과는 달리 IMF 체제 이후 발행 종수에 있어서 1998 29%, 1999년 9,134종으로 12.5%가 늘어났으며 발행부수에 있어서도 1998년 39.9%, 1999년에는 약 3,600만부로 11%가 신장하는 호황을 누렸다.


도서대여점이 성행할 때는 만화발행종수도 4,000종에서 8,000~9,000종으로 급성장했고 만화발행부수도 1,000만권을 넘어 3,000만~4,000만권이 넘는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이처럼 평균발행 부수에 있어서도 다른 분야의 출판물은 급락했지만 유독 만화만은 미세하나마 꾸준히 증가해 1999년에는 평균 1,014부로 일반출판물을 앞질렀다. 따라서 만화의 출판물 발행종수에서의 점유율은 1998년 22.0%, 1999년에는 26.1%로 점차 높아졌으며, 발행부수 점유율에 있어서도 1998년 17.3%, 1999년에는 32.6%로 출판산업에 있어 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


물론 도서대여점이 성행했을 때 외형적으로 만화출판 비중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만화출판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당시에도 만화출판업계가 큰 이득을 남긴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도서대여의 특성으로 인해 만화를 찾는 소비층 다수가 만화책을 비용을 들여 구매하는 고객이 아니어서 실질적으로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은 그리 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당시 만화출판이 활성화를 이룬 것은 사실이다.


온라인 만화 ‘웹툰’ 등장


하지만 2000년대로 접어면서 만화출판시장은 하나의 악재(?)를 만나게 된다. 인터넷의 발달로 21세기 들어 온라인만화인 웹툰이 등장해 인기를 끌었다. 네티즌들의 인기를 독차지한 인기 웹툰은 영화나 드라마로도 제작되면서 ‘웹툰 작가’라는 새로운 직업군이 생겼으며 웹툰작가를 희망하는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과 컴퓨터의 보급은 웹툰과 같은 온라인 만화와 영화의 불법다운로드를 손쉽게 했다. 집에서 간편히 무료로 만화를 볼 수 있어 굳이 아까운 돈을 내고 대여점이나 만화방을 찾을 필요가 사라진 것이다. 때문에 현재 만화출판시장은 발행종수와 부수가 현저히 떨어지고 있으며 신간시장이 위축돼 예전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것이 한국만화출판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만화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출판·만화산업이 전체 콘텐츠산업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 22.4%, 2분기 21.8%, 3분기 20.8%로 지속적으로 비중이 하락하는 추세다.


출판만화시장 위축 타개 변화 모색


이러한 출판만화시장의 위축을 타개하기 위해 오프라인 출판업체들은 온라인을 끌어들여 독자계층을 넓히는 등 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 만화나 잡지의 내용이나 배경 인물 등을 포토로 제작해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동시 연재하거나 서비스 하는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그것이다.


국내 출판만화가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문제는 민감한 저작권 문제다. 온라인의 영향이 커지면서 무분별 불법만화가 유통하기 시작한 것이다. 앞에서 언급된 대로 집에서 손쉽게 다운로드해보다 보니 출판만화에까지 무료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알게 모르게 깔려있는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를 양성해 저작권을 무시한 무분별 불법 다운이나 스캔 만화를 차단해야 한다고 만화출판협회 관계자는 주장했다.


아동교양학습만화 성장


현재 출판만화에서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이 청소년 학원물과 순정로맨스물이다. 이외에도 무협액션물도 출판만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소위 말하는 코믹스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로맨스물로는 출판만화가 계속 독자들의 시선을 끌 수는 없다. 이런 측면에서 학습교양만화가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아동교양학습만화 역시 소수 베스트셀러 시리즈에 치중돼 있긴 하지만 계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학습만화 판매량은 엄청나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0년에서 2006년까지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약 2,000만 부, ‘why시리즈’는 850만 부, ‘신기한 스쿨버스’는 700만 부가 팔렸다. 연간 학습만화 시장의 규모는 1,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러한 학습만화의 원조는 1990년대 들어 계몽사와 웅진미디어가 최근 거의 동시에 내놓은 ‘학습만화한국사’(전21권)와 ‘한국의 역사’(전18권)가 손꼽힌다. 특히 우리출판·만화문화의 한 사건으로 평가되는 이 두 전집은 대형출판사들이 수억 원대의 예산을 들여 장기간 제작한 결과물이다.


중국과 남미시장 주목


만화출판시장도 내수로는 역부족이다. 때문에 국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 지난 2000년대 들어 국내 코믹스 만화 수출시장은 더욱 확대됐다. 미국과 유럽 지역까지 한국 만화의 수출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국내에서 발행된 대부분의 만화 작품이 동남아는 물론 중국, 미국을 비롯한 여러 영어권, 유럽 지역으로 수출돼 기존에 진출해 있던 일본의 ‘망가’와 경쟁하는 양상을 보였다. (또한 단순히 코믹스 만화의 판권을 수출하던 틀에서 벗어나, 일본 등 국외 현지의 만화잡지에 한국 작가의 만화를 연재하거나 국내 만화잡지와 잡지 제휴를 맺는 형태로까지 발전했다.


한국의 만화 출판사들은 또한 앙굴렘국제만화페스티벌, 코믹콘, 프랑크프르트도서전 등의 참가를 통해 서구의 만화시장을 상대로 적극적인 만화수출 확대에 나섰다. 물론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제 불황은 한국만화의 수출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황과 함께 시장 수요를 초과하는 만화의 과도한 공급, 판권 수출이 가능한 작품 종수의 급격한 감소, 한국 내에서의 신규 히트 대작의 부재, 현지 독자의 작품 선별 등의 요인으로 인해 유럽과 미국 현지의 수입 만화시장이 뚜렷하게 축소되면서 코믹스 만화의 판권 수출이 이전보다 대폭 감소됐던 것이다. 그러나 2010년대 들어 새로운 만화 수출시장으로 풍부한 잠재수요를 가지고 있는 중국과 남미 지역이 주목받고 있다.


대형 온라인 서점과 국내 출판사 양극화 지속


한편 출판만화는 개정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출판사와 온라인 서점 간 도서공급률 조정과 출판사의 공급가격 인하 등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함에 따라 발생한 구조적 차이로 인해 대형 온라인 서점과 국내 출판사들의 양극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도서정가제의 시행으로 출판시장 내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제도의 허점을 이용한 할인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향후 도서정가제로 인한 소비자들의 도서 구매율 위축이 불가피함에 따라 온라인 및 오프라인의 중고서점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업계관계자는 내다봤다.


문체부에 의하면 올해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및 지역콘텐츠 지원에 총 345억 원이 투입된다. 그런데 이 예산의 다수가 웹툰, 애니메이션 등에 치중돼 있다. 종이 출판만화 분야에는 비교적 후순위로 밀려난 느낌이다.


하지만 출판만화도 양질의 기획만화나 학습만화가 성과를 내고 있듯이 로맨스물이나 액션물과 같은 한쪽에 치우친 부분에서 인문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로 접근하는 출판업체가 늘어나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을 노크한다면 보다 많은 알찬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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