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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8-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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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중구 필동인쇄지구 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다.

필동지역은 옵셋인쇄를 비롯해 지류, 금박, 레이벌, 스크린 등이 95%가 넘을 정도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6·25전쟁이 끝나고 모두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1950년대, 경제발전이 한창 속도를 내던 1960~1970년대, 인쇄를 비롯한 우리경제가 성숙기에 접어들은 1980~1990년대, 쇠퇴기 고개에 막 접어들고 있는 2000년대를 지나면서 필동은 언제나 인쇄와 생사고락을 같이 해왔다.

거의 모두 못살고 잘살기 위해 발버둥칠때는 인심도 후하고 서로 협력도 잘되어 상생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왔건만 소득수준이 올라가고 업종들이 다양화 되면서 인쇄를 대하는 민심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전체 5%에 불과한 주민들이 권리를 찾고 싶어했고 그중에 소음·진동에 초점을 둔 환경권에 타깃을 세웠다.

법은 50마력에 국한돼 있고 우리가 사용하는 옵셋인쇄기는 전세계가 모두 사용하고 있는데도 50마력은 훨씬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인쇄인들은 100마력으로 배이상 증가를 위해 환경부 등 관계기관의 문을 두드렸다. 당장은 고쳐지지 않더라도 일단은 인쇄인들의 뜻이 전달된 것은 분명하고 언젠가는 소음·진동의 국제적 표준용어인 데시빌(db)로 바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모든게 순차적으로 서서히 환경에 적응해 가면 마찰이 적게 일어나는데 필동지역이 최근 들어 많이 삐걱거리는 이유는 인심도 많이 변했을 뿐더러 지역주민과 인쇄산업 권익을 대표하는 필동경제인협의회, 서울 중구청의 입장들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지역주민 입장에는 주간에도 못마땅하게 보고 있지만 특히 야간에 기계소리나 오토바이 소음으로 인해 주민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주간소음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야간에는 오토바이나 기계소음이 조금 커질수도 있다.

특히 요즘같이 더울 때는 창문을 활짝 열지 않을수 없어 소음을 받아들이는 강도와 민감성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인쇄업체의 입장은 지금까지도 아무 이상없이 잘해왔는데 왜 갑자기 소음·진동문제가 불거졌는지 궁금하고 동네 불량인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환경문제를 건드리면서 보상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동네 불량인들이 법적인 자료나 공부를 마스터한 후 주무관청인 중구청에 압력을 넣은 것을 비롯하여 관계기관에 진정을 냈다고 보고 있다.

또 주무관청인 서울 중구청은 내년 지방자치제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인쇄인들은 의심을 하고 있다.

지역주민과 인쇄인들간의 입장차이가 분명하고 일단 민원이 제기된 만큼 법대로 원칙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구청의 입장이다. 이에따라 중구청은 20여개사의 인쇄사에 폐쇄명령을 내렸고 20여개 인쇄사는 혼자만 죽을 수 없다며 동료 인쇄업체들을 고발하여 많은 인쇄사들이 고통을 받을 처지에 직면했다.

모든 것은 각자 자기들 기준의 입장에서 변명의 여지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일련의 필동사태를 보면 현실과 감정의 골이 깊숙히 개입되고 있다는 증거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세수를 만들고 일자리를 만드는 인쇄기업의 입장도 충분히 헤아리고 주민생활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서로 윈윈하고 상생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쩌면 상생하는 것이 시대적 트렌드고 사명인지도 모른다. 상생을 하려면 서로가 자기 고집을 주장할 것이 아니라 양보하고 협력하는 것이 미덕이다.

인쇄업체에서도 아쉽지만 인터넷으로 수주하는 업체들도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 인터넷 기업들은 오직 자기 영리가 우선이라 싸게 수주를 받기 때문에 같은 인쇄업체로부터도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인터넷으로 마구잡이로 거둬들였기에 가동률은 야간에도 있다. 야간 가동을 하다보니 길거리 용지적재와 오토바이 소음이 빈번할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넓게 보면 동종업체이지만 이 인터넷 기업때문에 모든 인쇄인들이 고통받고 불량업체로 낙인 찍히는 것은 구별돼야 한다는 것이 보통 인쇄사들의 주장이다. 대부분 인쇄사들은 물량이 없어 기계를 세워 놓는 시간도 많은데 야간 24시간 교대작업은 꿈도 못 꾸고 있다고 한다.

이와함께 저녁 8시 이후에는 용지를 실어 나르는 오토바이 출입을 금지하고 길거리 인쇄용지 적재도 금지하는 등 자정노력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인쇄인의 입장과 주민들의 입장을 서로 절충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중구청도 올바른 방향에서 지도하고 교육하는 방법을 찾고 상생하는데 집중해야 올바른 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인쇄인과 주민, 중구청이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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