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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6-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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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는 점점 무더워 지고 있지만 국내 제책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요즘의 제책업계는 바쁘게 돌아가는 기계 소리 대신 한숨소리만 가득하다.
제책인들은 “지금과 같이 어려웠던 적은 없었다”고 씁슬하게 말했다.


제책업계가 이처럼 어려운 상태에 처하게 된 것은 경기 부진의 여파 등 여러 이유가 있다.


우선 제책 물량의 감소를 들 수 있다.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시행된 도서정가제로 인해 대형서점의 매출은 5%(오프라인 분야)에서 10%(온라인 분야)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민들의 독서도 지난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어른 한명당 연간 독서량이 9.2권으로 즉 한달에 0.76권으로 책 한권을 채 안 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인 남녀의 하루 평균 독서시간도 23.5분에 그쳤다. 이렇게 책 읽는 시간이 줄어들다 보니깐 책 구매비용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최근 발표된 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2인이상 가구당 평균 도서 구입비는 약 2만 2천원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나 줄어든 수치다. 단행본 한 권의 평균 가격이 18600원이라고 하니까 가족이 모두 합쳐 한 달에 책 한 권도 채 읽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인쇄·출판의 불황에 독서인구 감소까지 겹쳐 제책물량은 매년 3%이상씩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제책업계를 어렵게 만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십수년째 거의 고정화 되다 싶이 한 제책 단가이다.

사회적으로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되고 있고 제책 비용은 증가하는 반면에 제책 단가는 십수년째 거의 고정화 되다 싶이 해 가뜩이나 열악한 제책업계 상황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주 5일제의 시행이후 제책업계의 수익성은 약 27%정도 감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제책업계는 현재의 단가가 10여년전 조달청에서 정해준 기준 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제책 물량의 감소와 수익성의 축소로 숙련된 기술자들이 정든 제책업계를 떠나는 일도 많아졌다. 숙련성의 감소는 곧 비용의 증가를 불러 일으키고 지속적인 악순환을 되풀이 하게 된다.


또 하나의 이유는 대형 출판사의 불공정 거래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제책인은 “제책이 사양산업이기도 하지만 제책업계 불황의 근본적 이유는 대형 출판사의 불공정 거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형 출판사에서 단가를 마음대로 조정하면 중소업체들은 중간에서 이도저도 못하게 된다”며 “제책업체들이 생산 단가도 조절할 수 없고 납품단가도 조절할 수 없어 지속적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형편”이라고 밝혔다.

또한 대형출판사들의 제책에 대한 납기 요구 기간이 짧고 물량이 지속적이지 못해 바쁠 때는 한없이 바쁘고 다른 때는 물량이 없어 기계가 가동도 안되는 때가 많고 인력 조정도 어렵다.


제책업계는 현재 인건비와 임대료,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채산성 악화로 자금난에 직면한 제책업계가 늘고 있으며 구조조정이나 축소경영으로 위기를 겨우 넘기고 있는 추세이다. 제책업계의 경영난은 연구와 개발(R&D) 투자 확대에 적신호로 등장하여 품질 고급화와 체계적인 인력양성에도 한계에 직면했다.


정부의 지원확대와 함께 제책업계도 자율적인 조정을 통해 업계 질서를 바로 세우고 제책산업 자생력을 강화시켜 홀로서기가 가능토록 상생의 협력을 지속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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