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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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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산업에 친환경 열풍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제책산업에 있어서도 이와 같은 현상이 고조가 되면서 PUR(polyurethane) 무선제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지난해 7월 11일 ‘인쇄문화 산업 진흥 5개년 계획(2012~2016)’을 통해 PUR접착제 개발을 천명한바 있다.

현재 대한인쇄문화협회(회장 김남수)는 ‘인쇄문화 산업 진흥 5개년 계획’내의 품질표준화 및 친환경 인쇄를 위한 PUR 접착제와 인쇄세척액, 인쇄품질 공정진단 프로그램 개발 등의 컨트롤 타워를 맡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한인쇄문화협회는 지난 3월 15일까지 PUR접착제 개발 등 4개 부문에서 8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사업 참여 업체를 공고를 통해 모집했으며 엄격한 심사를 거쳐 PUR접착제 개발에는 오공(대표이사 김윤정)이 선정되었다. 본 프로젝트는 지난 6월부터 시작돼 2년에 걸쳐 진행되게 된다.

PUR 무선 제책 우수성

PUR 무선제책은 친환경으로 중철(사철) 방식의 제책을 대신할 수 있는 가장 혁신적인 고급 제책 방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PUR은 기존 접착제에 비해 30% 이상 낮은 도막에도 충격과 마모에 대한 저항성이 높고 높은 유연성을 가져 두께가 두꺼운 책이나 종이가 두꺼운 인쇄물 및 미끄러운 종이 등 특수지를 사용한 제책에도 적합해 고급스럽고 튼튼한 무선제책을 만들수 있다.

특히 친환경적인 재활용 종이의 사용시 일반 접착제의 경우 제책이 쉽지 않았으나 PUR 제책의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다.

무엇보다 PUR 무선제책의 가장 큰 특징은 180°완전 펼침, 즉 레이플랫(Lay-Flat)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PUR은 고체화 되어도 핫멜트(EVA) 계열의 접착제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신축성이나 강도가 뛰어나 180° 펼쳐지는 제책기술을 실현할 수 있다.

따라서 왼쪽 페이지와 오른쪽 페이지 중간의 겹치는 부분을 방지할 수 있어 책이 두꺼워도 쉽게 펼쳐 읽을 수 있고 그림이나 이미지가 중첩이 되어도 연결이 되기 때문에 가독성이 높다.

또한 PUR 접착제의 경우 종이의 섬유소 속으로 스며들어 공기중의 습도에 반응하여 경화하면서 종이를 굳게 붙잡아 주기 때문에 기존 재활용지 사용시 섬유소의 줄어듬으로 인해 일반 접착제를 사용하기 어려웠던 문제점이 해결되며 한번 굳어지면 다시 가열을 해도 액체로 돌아가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여름철 직사광선 아래와 같은 고온의 환경에 책을 보관하여도 품질 변화가 없다.

속건성 또한 빨라 책의 제책 강도를 높이면서도 보다 빠르게 제작할 수 있어 제 4세대 제책방식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 이밖에 내잉크성 또한 우수해 잉크용제에 변화되지 않고 접착강도를 유지한다.

종래의 핫멜트(EVA)는 잉크용제에 침해되어, 특히 전면 컬러인쇄의 양면펼침의 책 등 보관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반년에서 3년 정도로 접착제의 핫멜트가 녹아 페이지가 빠지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었다.

리사이클성에 있어서도 우수성을 보여주는데 강한 피막을 형성하기 때문에 찢어지지 않고, 또 용해하여 재생지에 녹아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용지재생 때에 분리가 쉽다.

또한 핫멜트 제책으로는 쉽지 않았던 소이잉크로 인쇄된 접지물도 제책할 수 있어 친환경성이 뛰어나며 고지 재활용이 용이하여 제본품질 고급화와 친환경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PUR 접착제 개발시 전망

그러나 PUR 무선제책의 우수성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현재 국내서 시설을 갖추고 PUR 제책을 하는 업체는 10여개사에 불과하다.

이는 PUR 접착제가 아직까지 비싸다는 점과 함께 시스템의 도입에 있어 비용이 크다는 점이 장애물로 작용한다.

PUR 제책 시스템을 도입할 때도 비용문제는 매우 민감하다. 현재 PUR 접착제의 가격대는 일반 핫멜트 접착제의 3배 정도이다.

현재 PUR 접착제는 Henkel, H.B Fuller, 3M 등 외국 업체들이 30년 전부터 개발하여 세계시장을 점유하고 있는데 워낙 고가로 공급되다 보니 PUR 제책기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의 원가경쟁력을 저하시키고, PUR에 대한 신규투자를 저해하여 국내 제본품질 고급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면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PUR 접착제는 투여되는 접착제의 양이 절반 정도에 불과해 표준 핫멜트의 작업단가 보다 PUR의 장점 대비 크게 높다고 볼수 없다는 주장도 있고 오퍼레이터들이 PUR을 주도적으로 사용하고 기계에 대해 보다 친숙해지면 차후 더 낮아진다고 하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현재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제책업계에서 시스템의 도입과 함께 PUR 접착제의 사용으로 인한 비용의 증가는 그 편익과 비교해도 극복하기에 어려운 점이 있다.

물론 시스템의 도입도 전용 PUR 제책기의 도입이 아닌 기존 제책기의 개조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역시나 전용 제책기에 비해서는 기능성이 떨어지는 면이 있다. 이러한 점에서 정부는 우선 현재 고가로 공급되고 있는 PUR 접착제의 국내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PUR 접착제는 전 세계 제책의 10%를 상회하고 있다. 국내에선 10여 개 사에서 시설을 갖추고 PUR 제책을 하고 있지만 위와 같은 이유로 확대가 크게 이루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국내에서 세계 수준의 PUR접착제가 개발되면 제책 품질향상은 물론 인쇄문화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PUR 접착제가 국산화가 되어 저가에 보급이 된다면 연간 200억 원 이상의 시장 형성이 가능하고 아시아 시장에 수출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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