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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소리 멈춘 자리 한숨만 가득- 예년 대비 주문량 40% 줄어
  • 기사등록 2013-08-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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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책업을 당장이라도 그만두고 싶지만 수억원대에 도입한 제책설비를 시장에 내놓으면 반값도 못 받는 현실이다.” 한 제책업체 대표는 한숨만 내쉬었다.

그는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이렇게 어려운건 처음이다. 예년에 비해 주문량이 40%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남들은 부동산 등에 투자를 할 때 오로지 제책업을 숙명으로 알고 설비 도입에 투자를 했었고 한길만 걸어왔는데 요즘처럼 이렇게 허망한 적은 없다”고 씁슬한 웃음을 지었다.

날씨는 무더운 여름이지만 국내 제책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요즘의 제책업계는 그져 일감만 있으면 감사할 정도라고 한다. 특히 제책업계의 침체는 눈에 확 들어올 정도다.

현재 국내 제책업계는 전국적으로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고 있지만 1,400여 업체가 산재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책업계가 어렵다는 말이 나온게 하루 이틀은 아니지만 요즘 상황은 정말 심상치 않다.
인쇄·출판의 불황에 독서인구 감소까지 겹쳐 제책물량은 매년 감소세가 급속히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제책물량이 줄어드는데 비해 제책업체 수의 감소수는 아직 그보다 적어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제책업계는 현재의 단가가 10여년전 조달청에서 정해준 기준 단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불만을 표시하고 있으며 인건비와 임대료, 물류비 상승으로 인한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채산성 악화로 자금난에 직면한 제책업체가 늘고 있으며 구조조정이나 축소경영으로 위기를 겨우 넘기고 있는 추세이다. 제책업계의 경영난은 연구와 개발(R&D) 투자 확대에 적신호로 등장하여 품질고급화와 체계적인 인력 양성에도 한계에 직면했다.

이에 따라 일선 제책사들은 고령인력 및 여성인력, 외국인 노동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체계적인 인력관리에 이미 적신호가 켜진 상태이다.

제책업계는 그동안 제책이 출판과 인쇄의 단순한 하부구조로 여겨져 와 제대로 된 지원을 못받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제책업계는 제책을 산업분류표에서 독자분류하고 관련법규를 출판문화진흥법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 확대와 함께 제책업계도 자율적인 조정을 통해 업계 질서를 바로 세우고 제책산업 자생력을 강화시켜 홀로서기가 가능토록 상생의 협력을 지속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제살 깍아먹기’식의 덤핑을 철저히 방지해야 한다. 또한 무리한 설비 도입도 지양해야 한다. 물론 설비도입에 반대하는 제책인들은 없을 것이다.

단지 제책물을 보고 적정가격의 단가보존이 가능한지 냉철히 분석해 봤느냐가 우선이다. 설비보완과 함께 기술개발로 이익창출이 가능해야 블루오션을 찾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제책은 인쇄 및 출판사들과 유대를 강화하면서 독자적인 홀로서기가 가능할 때 채산성 향상이 이뤄질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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