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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1-05-0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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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집에 풀 밀어 넣어 견고하게 장정
제작 단가는 무선과 사철 중간 수준

책을 만들다 보면 양장으로 만들기도 그렇고 무선으로 만들기도 그런 책들이 있다.
교과서가 그렇다. 교과서는 일 년, 혹은 그 이상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책인 만큼 탄탄한 제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철방식으로 만들기에는 그 수가 지나치게 많고, 또 높은 비용 발생으로 부담이 된다.
아지노 제책은 이럴 때 사용하는 제책 방식이다. 즉, 무선보다는 탄탄해 낱장 뜯김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철방식 보다는 저렴하다.
미술작품집의 경우에도 아지노 제책을 할 때가 많다. 미술작품집의 경우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책이 무겁고 몇 장만 넘겨도 종이가 울기 때문에 무선 제책을 할 경우 낱장 뜯김 현상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지노 제책은 어떤 방식으로 작업이 되는 것일까. 양장이 실을 꿰어 종이를 묶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선방식이고 무선은 책등을 갈아 풀로 종이를 묶어 책을 만들기 때문에 무선방식이라고 한다면 아지노 제책 역시 일단 풀로 종이를 묶는 방식이기 때문에 무선 제책의 범주에 든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지노 제책이 무선제책과 다른 것은 풀칠을 하는 책등에 일정한 간격으로 칼집을 넣어 이 홈에다 풀을 밀어 올려 안쪽까지 풀을 스며들게 하는 방식이다. 그러니 무선 제책보다 풀을 훨씬 깊게 스며들게 한다.
아지노 제책에도 부작용도 있다. 이른바 풀빵구라 하는 현상, 즉 책등이 울퉁불퉁해져 구김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책등을 갈아 전체적으로 풀을 골고루 묻히는 무선 제책과는 달리 풀이 골고루 묻지 않아서 생기는 현상이다. 따라서 아지노 제책은 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 숙련도가 요구된다.
아지노 제책은 현장 용어로 아지로 제책, 또는 아지로 제책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최근 일본말 중심인 인쇄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우리말로 순화시켜 부르자는 의미에서 무선제책을 ‘풀매기’, 아지노 제책을 ‘어살매기’라 부르자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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