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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5-08-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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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하나만으로 간편하게 즐거움을 소비하는 일명 ‘스낵 컬처(Snack Culture, 짧은 시간 안에 문화를 소비하는 행태)’는 현대 문화 산업의 큰 트렌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때문에 콘텐츠를 소장하며 장기간에 걸쳐 즐기기 보다는 짧은 시간 안에 일회성으로 즐기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이 현 시대의 유행이다.

이러한 트렌드는 전자책 업계에도 영향을 미쳐 ‘전자책 대여’라는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20여 년 전인 1990년대 초반 우리사회에 ‘도서대여점’ 열풍이 불었다. 책을 사서 읽기에는 부담이 되지만 저렴한 가격에 책을 빌려서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때문에 비교적 적은 비용과 공간으로도 많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도서대여점이 흥왕했다. 하지만 그 열풍도 잠시 도서대여점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인터넷의 발달로 집에서 만화나 영화를 무료로 볼 수 있게 되는 시스템이 정착화 됐다. 이제는 아예 빌려보는 돈마저도 아까워하며 다운받아 보는 풍조가 만연하게 된 것이다.


21세기의 우리 사회는 종이책보다 전자책에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생겨난 것이 회원제를 통한 ‘전자책 대여’인 셈이다.



올 매출액 상승기류 타다


국내 전자책 1위 서비스 T스토어 북스의 최근 통계 자료에 의하면 올 1분기 전체 매출액 중 평균 17%에 머물렀던 대여 서비스 거래액은 2분기에 들어서면서 평균 22%로 상승했다. 이어 7월에는 전체 매출액의 25%를 기록, 연초 대비 47% 상승하며 대여 서비스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 마디로 스낵 컬처 문화의 확산과 더불어 대여 형태로 구매할 경우 소장 구매보다 절반 이상 저렴한 가격에 도서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장르문학은 1,000원 미만, 만화는 200원~500원 정도의 금액으로 한 권의 책을 대여할 수 있다. 소비자에게 더 없이 구미가 당기는 부분이다.


그래서 구글이 지난해 12월 전자책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당시 책 대여를 세계에서 우리나라에 가장 처음 시행하게 된다는 것을 알리기도 했다. 구글의 전자책 대여는 책에 따라 24시간, 90일, 180일, 360일 등 몇 가지 정해진 기간 동안 책을 빌려 읽는 시스템으로 시작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교보문고가 지난 2013년 2월 회원제 전자책 대여 서비스인 샘(SAM)을 시작했다. 뒤이어 인터파크도서는 원하는 전자책을 일정기간 빌려볼 수 있는 ‘이북(eBook) 대여점’ 서비스를, 알라딘도 대여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T스토어 북스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신규시장으로서 가능성


이렇게 되면서 초창기에는 반발도 있었다. 산업적 논리에 기반한 반(反)문화적 발상이라는 것이다. 예전 비디오테이프 대여업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논리다.


특히 출판인회의는 교보문고 회원제 전자책 서비스(SAM)과 관련 지난 2013년도에 반대성명에서 ▲저자인세, 계약 문제에 직면 ▲전자책 가격의 신뢰도를 무너뜨림 ▲비즈니스 차원에서 수익 모델이 아님 ▲도서정가제의 입법 취지 훼손과 무력화 초래가 예상됨 ▲대여 기반을 한 서비스는 법률상 논란의 여지가 있음 등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러한 반대논리를 이제는 더 이상 주장하지 않고 있다. 출판인회의 관계자에 의하면 교보문고의 전자책 서비스가 현재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는 범위이며 현재 당초보다 서비스규모가 작아지고 있는 상황으로 출판계에 타격이 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전자책대여의 반대 입장을 지속하지 않고 있다.


또한 법적으로 문제점이 지적되지 않고 있는 시점인 만큼 더 이상 소모적 논쟁을 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교보문고는 현재 국내 전자책 대여가 아직 활성화 단계는 이르지 못했으나 교보문고가 일반단행본 대여는 유일하게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실제 대여서비스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일반 출판계도 현재 전자책 대여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일부의 부정적 견해도 있지만 교보문고는 전자책대여시장에 대해 신규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을 두고 접근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수익도 출판사를 배려해 투명하게 배분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출판계의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시간이 걸리고는 있지만 전자책 시장이 대여서비스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에는 해외 유통사의 영향과 저렴한 비용, 출판사의 매출신장 기여 등의 영향을 꼽는다.

이 가운데 아마존, 반스앤노블 등 해외 거대 유통사의 전자책 대여 서비스의 시행은 이들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진출했을 때 국내도 전자책 대여버시스가 활성화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는 것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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