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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2-05-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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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수익률 실망 … 504개 업체 중 70개사만 전자책 출판

종이책 전자책화 인력·기술 등 부족 주도적 콘텐츠화 제약
단행본 출판 300 곳 유통채널 KPC 창설 … 총판 역할 기대

전자책은 몇년전부터 미래의 출판으로 기대되면서 ‘전자책 원년’이라는 말이 꾸준히 있었지만 그동안 지지부진한 모습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전자책 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비로소 ‘전자책 원년’이라는 말이 실감날만큼 큰 변화가 속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SK플래닛 등 대기업이 전자책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올해는 국내 검색포털 1위 업체인 NHN도 출사표를 던졌다. 또한 그동안 콘텐츠 생산을 담당하는 출판사들도 자체 유통망을 구축하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로 대표되는 NHN은 지난달 16일 네이버북스 안드로이드 응용프로그램(앱)을 판올림하며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NHN은 그 동안 단행본 서비스를 하지 않았었으나 지난달 13일을 기해 단행본 서비스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NHN은 단행본 서비스를 시작하며 교보문고, 한국출판콘텐츠(KPC), 예스24, 민음사, 바로북 등과 계약을 맺었다. 이 중 출판사는 민음사 한 곳 뿐이며, 다른 출판사 책은 전자책 서점과 중간 유통상인 KPC를 통해 서비스 한다.
NHN은 “유통사와는 B2B2C로 계약한 상태이며, 교보문고와 KPC를 통해 랜덤하우스, 문학동네, 김영사, 웅진씽크빅, 열린책들 등 1200여곳 출판사의 책을 받는다 베스트셀러는 물론 중소출판사의 콘텐츠까지 점차 확대해 특가도서 이벤트도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네이버는 인터넷 검색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전자책 시장으로의 진출이 관련 업계에서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현재 전자책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업체 중 하나인 교보문고측은 “현재 전자책 매출은 월 12억원선이며 지난해 전자책 시장규모는 400억원대였지만 올해는 60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출판 콘텐츠 시장의 주역인 출판사 쪽은 조용한 편이다. 출판사 쪽이 무덤덤한 이유는 첫째, 기대 수익이 낮기 때문이다.
한국출판연구소가 최근 국내 출판계 전자책 출판사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504개 출판사 중 70개사만이 전자책을 내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겨우 14%에 불과한 셈이다.
또 출판사가 전자책 시장에 본격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이유는 전자책 시장 주도권이 유통업체로 넘어가면서 출판사가 주도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없는 환경도 한 몫 한다.
현재 대다수의 출판사가 종이책을 전자책화할 자체 인력이나 기술 등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보문고와 같은 유통업체와 협력해 전자책을 만든다. 판매 수익은 출판사와 유통업체가 나눠 갖는데, 수익 배분 비율은 업체마다 6(출판사)대 4(유통업체)에서 8대2까지 다양하다.
출판사들은 여러 유통사와 따로따로 계약을 맺고 콘텐츠를 넘겨줘야 하고, 유통사마다 다른 검수 조건을 내부 인력으로 일일이 맞추기도 어려워 전자책을 시큰둥하게 보고 있다. 이밖에 정산 과정도 불투명해 불만이 크다.
이에 따라 출판사들은 최근 문학동네, 창비, 민음사 등 300여개의 주요 출판사가 주주사 및 제휴사로 참여해 한국출판컨텐츠(e-KPC)를 만들어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전자책을 출시하는 출판사들의 당면 목표는 영화·음악계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이다.
기존엔 출판사가 종이책 파일을 통째로 유통사에 넘기면 유통사가 직접 전자책을 제작해 파일 유출, 완성도 저하 등의 문제가 있었으나, KPC는 앞으로 출판사가 직접 전자책을 만들어 이 같은 문제점을 고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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