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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13-04-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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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 “원자재價 때문” vs 인쇄업계 “상생정책 역행”

한솔제지 등 주요제지업체 5~7% 인상
인쇄단체 공동으로 건의서 제출 난색

제지업계가 인쇄용지 가격을 평균 5~7%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가뜩이나 내수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쇄업계 및 출판업계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솔제지 등 주요 제지업체는 2월경부터 인쇄업체와 출판업체에 공급하는 인쇄용지 가격을 올리겠다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솔제지는 공문을 통해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함에 따라 제지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폐사가 주로 사용하는 하드펄프가격은 지난해 하반기 일시적으로 하락하면서 안정추세를 보였으나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3월 1일부터 가격 인상을 표방했다. 또한 무림제지는 2월25일부터 7.5% 할인율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인상을 했다.
제지업계는 지난해 1·4분기 당시 평균 605달러 수준이었던 국제 펄프가격이 667달러(2·4분기)→635달러(3·4분기)→627달러(4·4분기)로 등락을 거듭하다 올해 1·4분기에는 665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또한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해상운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많다는 게 제지업계의 항변이다.
게다가 원·달러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추세도 내수가 줄어드는 입장에서 수출을 확대해야 하는 입장에서 골칫거리라고 밝혔다.
한 대형 제지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가격 인상 효과로 상반기에 t당 98만~100만원 수준이던 인쇄용지 가격이 시장침체로 수요가 꺾이며 하락하더니 올 초엔 95만원대까지 주저앉았다”면서 “이에 따라 올 들어 1~2월 업계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고 펄프값도 오르는 추세여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쇄업계와 출판업계는 이러한 주장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쇄업계와 출판업계는 최근 원화가치 상승 및 환율하락에 따른 수입비용 하락을 생각해 보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얼마나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를 비롯한 전국 14개 인쇄단체장은 한솔제지, 무림페이퍼, 한국제지 등 인쇄용지 3대 제조사에 건의서를 전달하고 “한국수입업협회 원자재가격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국제 펄프가격이 지난해부터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율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하락했고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2년 한솔제지의 영업이익도 1163억원(추정치)으로 2011년 대비 27% 증가하는 등 인쇄업계의 불황과는 반대로 제지업계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제지회사들이 2012년 11월에 3% 인상한데 이어 2013년 3월1일자로 또 다시 7% 대폭 인상한 것은 우리 업계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제지회사들이 자사 이익에만 집착하는 것은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상생정책에도 역행하는 처사로 이는 대기업의 독점적인 횡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관공서의 인쇄물 발주는 연초에 연간 단가로 계약이 이루어지는 것이 대부분인데 인쇄용지 가격을 중도에 인상하는 것은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인쇄업체의 부담으로 돌아올수밖에 없다”며 “인쇄업계의 어려움을 이해해 전국 인쇄인의 뜻을 모아 건의 하니 인쇄용지 가격을 철회해 줄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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