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인쇄산업은 2000년대 이후부터 계속 내리막 길을 걸어왔다. 옵셋, 제책, 제판 등 전통 1차인쇄는 이미 초토화되어 기반이 뿌리채 흔들리고 있다. 100년 인쇄기업 보진재는 이미 문을 닫고 사라진지 오래되고 5.16 군사혁명 전단지를 찍어 급성장한 고려서적도 세상을 등진지도 오래된다. 과거천하를 호령하고 잘나가던 인쇄기업은 거의 모두 사라졌는데 대표적으로 예를 들면 삼화인쇄, 평화당, 신흥P&P, 삼성인쇄, 정문사문화 등이다.
제책역시 일일이 상호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덩치가 큰 기업부터 줄줄이 문을 닫고 사라졌다. 옵셋, 제책산업이 급속하게 쪼그라든 원인은 종이책 시장이 축소되고 인구도 줄어 들면서 수요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이런 줄어든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여 시장을 자극하거나 비좁은 국내 시장을 탈출하여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창의력과 절박한 타개능력도 부족한 것도 현실이었다.
어쨌든 옵셋, 제책은 다시 복원이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되었고 그나마 종이 인쇄산업을 버티게 한 마지막 보루는 패키지, 레이벌, 스크린, 옥외광고 등이다. 그렇지만 이들 업종도 상황이 과거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IT산업이 발달하면서 대체 수요가 등장하고 있고 환경권 준수 등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요소들도 갈수록 크게 부각하고 있어 인쇄업계는 다각도로 분석과 연구를 실시하여 인쇄시장을 키우고 확장하는데 한치의 오점들도 남겨서는 안될 일들이 됐다.
창의력은 기본이고 연구와 개발(R&D)을 생활화하여 인쇄기업의 가치들을 높여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C&D(연결해서 개발), M&D(인수해서 개발)들도 생활화하여 인쇄기업의 건전성 향상과 영토확장에도 추진력을 발휘해야할것으로 보여진다.
이런 다양한 모델들이 생활화되면 인쇄기업은 성장토대가 스스로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밖에 없다. 코로나19이후 인쇄 지각판은 완전히 달라졌다. 무엇보다도 양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 됐다. 이는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1%대까지 내려와있고 2030년에는 0%대까지 예상하고 있어 철저한 대비와 대응책 마련도 시급한 실정이다.
이런 환경속에 과거에는 우리만 성장무드를 가속화 시켰으나 중국, 인도, 동남아 심지어 아프리카 국가까지 경제에 눈을 떳다는 점이다. 이같은 생산여건에는 그만큼 경쟁자들도 늘어날 수 밖에 없고 국가간 이해상충도 증가할 수 있는 구조여서 보다 더 세심하고 촘촘한 대책들도 세워야 한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구조라고 하더라도 미리 대처하고 앞선 해결책을 제시해 나간다면 더 강한 인쇄기업으로 변모할 수가 있어 활동폭 역시 그와 비례하여 증가할 수 밖에 없다. 강하고 건전한 인쇄기업은 경쟁을 토대로 진화해 나갈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경쟁을 즐기면서 성장하는 인쇄산업이 돼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