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공원이나 도심 주변의 야산 등을 가보면 맨발 황톳길이 잘 조성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맨발로 걷기를 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또 해변에서는 걷기 편한 모랫길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족단위로 보행을 하는 모습도 종종 보인다.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경험과 장난감이, 어른들에게는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색다른 장소가 되고 있다. 구전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서 황톳길과 해변길 걷기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참가 인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대부분 맨발로 황톳길이나 해변길을 걸으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상쾌해지고 몸이 가벼워진다는의견이다. 또 꾸준히 하다 보니 발바닥 근육도 단련되고, 무릎이나 허리 통증도 좋아진 것 같다는 호평도 있다. 일부에서는 순환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밝히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맞춰 지방자치단체는 걷기길 조성과 각종 관련 행사도 열고 있다. 지자체들은 황톳길나 해변길이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시민들의 건강과 지역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 친환경 힐링공간이라며 지역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의견이 추진배경이다.
맨발걷기 효능 연구 활발
실제로 발은 근육과 인대, 신경의 감각이 모여 있는 ‘제2의심장’으로 불린다. 때문에 황톳길이나 해변길 맨발 걷기 운동은 발바닥의 수많은 미세근육을 강화해 균형감각과 무릎, 고관절, 코어 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고, 말초 신경을 자극해 피로회복과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맨발 걷기 운동의 효능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2023년 한국산림휴양학회지에 게재된 ‘숲길맨발걷기의효과검증’연구에서는 맨발과 신발을 신은 경우를 비교실험했다. 그 결과 스트레스 지수와 혈관 건강지수 개선 효과가 맨발 걷기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6개 숲길을 걷는 성인305명(맨발 153명, 신발 152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도 맨발 걷기 그룹의 심리적 행복감이 더 높았다.
발의 형태 고려하고 세균감염 주의하자
이처럼 맨발걷기는 효과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다. 먼저 맨발 걷기가 모든 사람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발의 형태에 따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먼저 발의 구조적 변형이 있는 사람은 맨발로 걷게되면 특정 부위에 압력이 쏠리면서 족저근막염 같은 발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추운 날씨에 무리하게 맨발로 걸으면 체온이 급격히 낮아질 수 있고 발이 차가운 바닥에 오래 노출될 경우 감기나 저체온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차가운 바닥이 발을 통해 몸 전체로 냉기를 퍼뜨릴 수 있다. 이는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아침저녁보다는 따듯한 때 걷는 것이 좋고, 걷기가 끝난 후에는 되도록 따뜻한 물로 발을 씻고 보온 양말 등을신어 체온을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부상에 주의해야 한다. 걷는 길은 대부분 잘 조성되어 있지만 숲이나 해변에서는 나뭇가지 등 다양한 불순물로 인해 맨발에 부상이 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