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아메리카의 바람은 강해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자국 화폐인 달러를 인쇄하는 핵심 설비인 윤전기를 독일의 쾨니히 & 바우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이는 미국의 강력한 자국 산업 보호 기조에도 불구하고, 해당 분야에서 쾨니히 & 바우어의 기술력이 갖는 독보적인 위상을 방증하는 명확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1817년 창립 이래, 쾨니히 &바우어는 은행권 인쇄 기술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혁신을 거듭해 왔으며, 현재80%를 상회하는 세계 시장 점유율은 그들의 기술적 패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러한 쾨니히 & 바우어의 사례는 한국의인쇄 산업에 심오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는 외부적인 바람, 예컨대 관세 장벽이나 보호 무역주의의 영향력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강력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경쟁자가 쉽게 모방하거나 대체할 수 없는 핵심 기술은 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외부환경의 변화에 따른 인쇄기업의 회복탄력성을 극대화한다. 그리고 쾨니히 & 바우어의 사례는 단순히 오랜 역사에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혁신을 통해 확보한 기술적 초격차에서 비롯된 결과라 할 수있다.한국 인쇄산업 역시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세계 인쇄시장을 주도하는 패권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