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시장에 파고드는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 등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급성장은 국내 산업계 전반에 걸쳐거대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인쇄산업은 이커머스 플랫폼의 성장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어, C-이커머스 직진출의 영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차이나 이커머스, 인쇄산업에 던지는‘양날의 검’
C-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시장 확장은 인쇄산업에 분명한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테무와 같은 플랫폼은 ‘상상 초월’의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러한 C-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소비자들이 쏠리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국내 이커머스 업체의 인쇄물 발주량 감소로 이어져, 인쇄 산업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일부 중국 이커머스 기업은 물류 효율성과 원가 절감을 위해 포장재, 홍보물등 인쇄물을 중국 현지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내 인쇄업체의 수주기회를 박탈하고, ‘역차별’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
위기 속에 숨겨진‘기회’
하지만, C-이커머스 직진출이 인쇄 산업에 절망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저가 공세는 한국 이커머스시장 전체의 총량을 키울 수 있다. 시장 규모 확대는 곧 포장재, 택배박스, 광고 홍보물 등 인쇄물 수요의 총량증가로 이어질수 있으며, 이는 국내 인쇄업체들에게 새로운 수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초저가 중국 제품에 대한 피로감과 차별화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고품질, 친환경, 맞춤형인 고품질 고부가가치인 프리미엄 인쇄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국내 인쇄사들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인쇄시장을 선점하여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그리고 인쇄산업은 기본적으로 수주 산업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춰 맞춤형 인쇄물을 제작하는데 강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의 한국시장 맞춤형 마케팅, 현지화 전략에 발맞춰, 국내 인쇄 업체들은 중국 플랫폼과의 협력 모델을 구축하여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포장재의 공동 개발,국내 풀필먼트 센터 연계 인쇄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상호윈-윈(Win-Win)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이와 같은 C-이커머스 시대의 경쟁 심화는 인쇄사들에게 디지털 전환과 자동화 시스템 구축을 더욱 서두르게 만들 수 있다. 스마트 인쇄공장 구축, 디지털 워크플로우 도입, AI 기반 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원가를 절감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인쇄산업은 생존넘어 성장을 위한 준비
C-이커머스 직진출은 한국인쇄 산업에 분명 어려운 숙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것은 결국 인쇄산업 스스로의 노력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수동적인 자세에서 벗어나,능동적으로 변화를 수용하고 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생존을 넘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밀한 시장분석과 발빠른 트렌드 캐치, 기술 혁신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적극적인 협력과 네트워크구축, 정부 지원 정책 적극 활용 및 건의, 인재육성과 미래지향적인 조직 문화 구축 등이 필요하다. 이처럼 C-이커머스 직진출은 한국 인쇄 산업에 위협과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주는 변곡점이다. 인쇄산업이 이 변화를 위기로 받아들일지, 기회로 활용할지는 지금부터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