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민국 인쇄 산업은 디지털 미디어의 확산과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인해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많은 인쇄 업체들이 경영난에 허덕이며 폐업위기에 놓여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불황속에서도 예외적으로 호황을 누리는 분야가 있어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탄핵정국으로 인한 특별수요, 이른바 탄핵특수를 맞이한 인쇄업체들이다.
불황의 늪에 빠진 인쇄업계, 디지털 전환과 경쟁심화
인쇄 산업은 전통적으로 출판, 광고, 상업인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하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종이매체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인쇄업계는 구조적인 변화에 직면했다. 특히 출판시장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인쇄물 제작량 감소로 이어졌고, 이는 곧 인쇄업체의 매출 감소와 직결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까지 겹치면서 인쇄업계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었다. 각종행사와 모임이 취소되거나연기되면서 홍보물, 안내물 등 인쇄물 수요가 급감했고, 이는 인쇄업체의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탄핵정국, 새로운 활로를 열어주는 ‘특수’
이처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근 정치권의 탄핵정국은 일부 인쇄업체에게 뜻밖의 단비가 되고 있다. 탄핵 찬반 집회 및 시위가 잇따르면서 관련 인쇄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수막, 피켓, 포스터, 유인물 등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인쇄물 제작 주문이 쇄도하면서, 이 분야에 특화된 인쇄업체들은 때 아닌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노령화와 인력난, 인쇄업계의 또 다른 과제
하지만 탄핵특수가 인쇄업계 전체의 침체를 극복할 수 있을만큼 큰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 일시적인 정치적 이슈에 따른 수요증가는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적인 불황 탈출을 위해서는 근본적인 산업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 더욱이 인쇄업계는 고령화와 인력난이라는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높은 노동강도와 낮은 임금 수준으로 인해 젊은 인력의 유입이 줄어들면서, 숙련된 기술인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곧 인쇄품질 저하와 산업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인쇄업계의 노력
결론적으로 현재 인쇄업계는 디지털전환, 경기침체, 인력난 등 복합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탄핵정국으로 인한 특수는 일부업체에 국한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쇄업계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디지털인쇄 기술도입, 고부가가치 인쇄시장개척, 젊은 인력 유입을 위한 근무환경 개선 등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