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말을 지나 3월로 접어들면서 환절기를 맞이하고 있다. 큰 일교차는 우리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미세먼지까지 등장, 적신호가 켜져서 각별하게 건강에 유의해야 하겠다. 특히 3월은 1년 중 월별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달이다.
이에 결막염, 기관지염, 폐기종, 천식 등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기관지에 미세먼지가 쌓이면 가래와 기침이 잦아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면서 세균이 쉽게 침투할 수 있어 폐렴 등 감염성 질환 발병률도 높아진다. 특히 미세먼지 노출이 신장암과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국내 연구진에서 나왔다. 미세먼지는 암을 일으키는 1군 발암 인자로 알려져 있으나 유럽, 중국 등에서 진행된 선행 연구에서 비뇨기계 암의 연관성은 결과가 상충됐다. 하지만 국내 연구는 한국의 대규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변수를 보정한 뒤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하고 상관관계를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미세먼지를 회피하거나 차단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외출 자제하고 세정 철저하게
백해무익한 미세먼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주의보(또는 경보)가 있을 때에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혹시 외출을 할 때에는 모자나 선글라스 마스크 등을 착용해서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것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또 고령층이나 어린이는 밖에 오래 나가 있는 것을 삼가는 게 좋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눈이 따갑고 건조해지며, 알레르기결막염과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미세먼지가 직접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결막과 각막에 닿으면 알레르기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외출 후에는 손을 씻는 습관을 가지고, 얼굴도 깨끗이 씻어내야 한다. 또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미세먼지가 눈에 들어갔을 때 이물감 때문에 눈을 심하게 비비면 각막이 손상돼 각막염으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외출 후 눈이 따갑거나 이물감이 느껴진다면, 눈을 비비지 말고 인공눈물로 깨끗이 씻어내는 것이 좋다. 눈을 세척할 때는 손을 깨끗이 씻고 일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렌즈보다는 보호안경을 착용하고, 콘택트렌즈를 사용할 경우 소독과 세정을 철저히 해야 한다. 이때 8시간 이상의 장시간 착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온찜질은 눈의 이물질 제거에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는 눈꺼풀과 속눈썹에도 달라붙기 때문에, 온찜질로 눈꺼풀의 기름샘을 열어 노폐물이 잘 빠져나가도록 도울 수 있다. 깨끗한 수건에 미지근한 물을 적셔 눈 위에 5~10분 올려두면 된다.
피부에도 미세먼지가 침투해 주름과 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다. 외출 후에는 자극이 적은 클렌저로 꼼꼼히 세안하고,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 장벽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조한 피부는 미세먼지가 쉽게 침투할 수 있어,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사용해 수분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호흡기 건강을 위해서는 미세먼지가 폐 깊숙이 침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는 감기, 천식,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등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외출 후에는 양치질과 가글을 통해 목을 깨끗이 하고, 하루에 물을 여덟 잔 이상 마셔 목 점막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미세먼지는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증가시키므로, 다양한 색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해 수분과 비타민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