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저성장이 고착화된 가운데 인쇄산업계도 거센 지형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 1960~1980년대의 평균 10%대 고성장을 이뤘으나 2000년을 고비로 차츰차츰 성장률이 내려와서 이제는 1%대가 완전히 고착화된 느낌이다. 그런데 이런 1%대 성장도 2030년경부터는 0%대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잃어버린 30년을 경험하고 있는 일본을 이미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
일본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가 삶과 성장활로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얼마남지 않은 지금부터 시간들을 적극 활용하고 정책적인 입안과 탁월한 리더십으로 추락한 성장률을 반전시키는 노력들이 필요한 것 같다.
성장률이 향상하려면 노동, 자본, 생산성 향상이 일어나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근본적으로 두 가지가 부실하다. 노동과 자본이다.
노동은 인구가 줄고 있어서 전반적으로 노동비용이 증가하고 생산성이 부실할 수 있는 비용증대가 이어지고 있다. 자본은 부채인데 가계부채, 기업부채, 국가부채 모두 적신호가 들어왔다. 부채가 많으니 투자나 소비가 줄어든다. 소비가 줄어드니 주문이 줄고 주문이 줄어드니 생산성이 줄고 채용규모가 줄어든다.
또 기업 가동률이 떨어지니 전반적으로 소득이 줄어 빈곤의 악순환만 거듭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부채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데 100만 원을 벌어들이면 40 만원은 빚 갚는데 사용하고 있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런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정부까지 증발했을 정도로 정책의 일관성, 정책의 리더십이 매우 부실하고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강력한 대외여건 환경들도 혼탁해 지고 있어 체계적이고 확실한 정책적 기준설정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혼탁한 인쇄산업 생산 환경
국가경제의 어려움은 그대로 인쇄업계로 밀려들고 있다.
대부분 인쇄사들은 공격보다 방어에 급급한 상황이며 생존이 불투명할 정도로 한 치 앞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가 인쇄 관련 단체의 비전제시와 경기전망과 분석능력, 시대적 리더십면에서 뒤처지면서 헛바퀴만 돌리고 있는 수준이다.
인쇄산업 침체로 성장축 무너져…시장에 길을 물어라
옵셋, ICT산업의 최대 피해자
제책, 부실늘어 M&A로 대응
패키지, 새로운 영토확장 절실
레이벌, 상표위상가치로 격상
스크린, 순환경제 적극 대응
이렇게 어렵고 혼탁할때는 정확하게 시장을 분석하여 확실한 진로를 제시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능력과 힘이 현재로는 보이지 않는다. 분석능력이 떨어지다 보니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어떤 부분이 어려운가도 전혀 진단해내지 못하고 있다. 또 당장 시급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조정능력도 전혀 없는 것 같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섰는데도 오직 친환경 디지털이고 인쇄같은 굴뚝기업, 5인이하가 98%인 영세소기업은 10년 후에나 가능할지 모르는 ESG경영세미나부터 하는 것은 앞뒤가 전혀 맞지가 않는다.
인적자원부터 시급히 교체할 시점이 된 것 같다. 새로운 교육 새로운 경험을 비축한 신규인력이 인쇄업계나 단체에 많이 수급돼야 헛발질을 근절하여 비용절감들이 이뤄질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적자원관리(HRM), 인적자원개발(HRD)은 지속적으로 이뤄져 인쇄정책의 투명성과 선명성, 비전제시 등이 이뤄져야 한다. 혼탁하고 매우 어려운 인쇄산업환경은 새로운 질서를 세워야하는 과도기임에 틀림없다. 종이인쇄업종을 중심으로 2025년 올한해 분석과 전망을 실시해 보기로 하자.
옵셋
1세대 인쇄업종이라고 할 수 있는 옵셋은 업종자체는 존립할 수 있으나 매년 수주물량은 줄어들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가 발전하면 할수록 옵셋인쇄물량은 줄어드는 구조라 시대적 환경변화를 절실히 느낄수 밖에 없다. 과거에는 소량 다품종에 한해 경인쇄업종이라하여 영토를 보존해 왔으나 이제는 거의 소멸 직전에 와 있는 실정이고 교과서도 디지털교과서 AI교과서 등으로 변모하고 있고 스마트폰과 AI가 활성화되면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여기에다가 우리나라는 인구까지 줄고 있어 학령인구감소에 따른 옵셋물량부족은 피할 수 있는 길이 없는 것 같다. 옵셋인쇄사가 생존력을 키우는 길은 기업인수 및 합병 즉 M&A를 줄기차게 하는 길 밖에 없다. 또한 옵셋업종을 완전히 탈출하여 업종을 교체하는 것도 위기탈출의 한 방법이라고도 하겠다.
이와 함께 인쇄물수출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으나 이는 보다 정교한 전략과 공정혁신이 뒤따라야 가능한 일이다. 해외교과서 수주도 지속성을 위해서는 보다 디테일한 전략과 확실한 준비가 뒷받침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옵셋은 현재 심각한 과도기를 지나고 있음은 분명한 것 같다.
제책
제책은 교과서 산업이 박살나면서 종업원 300명이상의 대형업체부터 손을 들었다. 수주물량도 줄어들었지만 투자대비 생산성이 나지 않다 보니 총매출 영업이익률에서 밀리고 있고 은행권에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부터 지금은 대형제책사가 생존력을 발휘하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대부분 중소형 제책사들이고 이들도 채산성 악화를 견디다 못해 매년 문을 닫고 있다. 제책업계도 누군가가 문을 닫아줘야 수요와 공급의 균형점이 맞춰져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는 실정인데 국내 출판사들이 어렵고 인쇄까지 부실해지고 있어 동반추락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제책환경들이 이렇게 어려운데도 단가인상은 부실하고 인력은 50대 60대 또 아줌마부대, 외국인 근로자가 대부분이다. 스마트제책환경구축 자동화 환경설정 등이 시급한데도 투자여력이 없어 현상유지에 급급하는 제책사가 대부분이다. 제책업계도 시장에 의해 자동적으로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며 이어 금융권에 의해서도 구조조정이 진행돼 구조조정의 급물살은 갈수록 빨라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책역시 생존을 위해서는 M&A로 질서와 원가절감을 이루고 교과서 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여 유통질서를 세워나가면서 해외교과서 수주 등 수출에도 적극적인 시도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제시되고 있다.
패키지
패키지 인쇄는 업종 본질이 산업하고 관련성이 깊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발전을 하고 있는데 1%대 성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포장재의 환경권준수가 새로운 이슈로 등장하면서 생분해성 포장재 등 새로운 기술력까지 요구하고 있어 포장, 패키지 업계의 연구와 개발(R&D)은 필수과정으로 등장했다.
패키지 시장이 기존 종이에서 박스, 연포장으로 다양화되고 있고 전산업과 생활용품까지 확장되고 있어 이런 수요의 흐름을 적극담아 내려면 기술개발은 필수적이다. 또 환경부, 산업자원부 등 정부정책에 따라 시장의 수요도 다소 높낮이가 있을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개별 인쇄사도 이런 정책적 흐름에 편승하는 것도 매우 유리하다.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국회문턱을 넘어서 이미 시행되고 있어 정부정책도 보고 상품개발을 진행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패키지 인쇄는 줄어드는 시장은 아니나 관리하고 개발하는 시장임은 분명한 것만큼 변화를 적극 받아들이고 또 변화를 선도해 나가면 장수 인쇄사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레이벌
레이벌 인쇄시장은 패키지 인쇄시장과 매우 유사한 부분들이 많다. 정책과 시장흐름이 유사하고 긴밀하기 때문에 상호 공유해도 충분하다. 단지 레이벌 인쇄는 정보를 디자인하고 인쇄하여 상표를 만든 후에 붙이는 업종이라 소재산업에 매우 민감하다.
인쇄는 문화와 정보를 담는 그릇
미래 인쇄비전 제시로 새로운 영토확장
인쇄용점착제품 즉 원단가격과 품질에 관심이 많고 설비 등 공정혁신에도 지속성을 유지해야 생산성이 향상된다. 물류와 유통, 코스메틱, 바이오 및 의약, 식품 등 생산품목이 거의 정해져 있다.
과거에는 인쇄사들이 마진률이 꽤나 높았으나 이제는 경쟁이 워낙 치열하고 품질과 서비스 수준도 높아져 후가공 즉 컨버팅까지 잘 하지 못하면 적정수준의 이익확보도 어려운 수준까지 도달했다.
시장규모는 1조원 수준이며 전문 인쇄사는 전국에 걸쳐 1천 800여개사가 있다. 레이벌 인쇄산업도 기술을 개발하여 꾸준히 원가절감을 하면서 친환경인쇄물 생산과 디지털화로 이익생산영토를 넓혀가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스크린과 옥외광고
스크린인쇄도 시대변화에 가장 취약한 업종이다.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물량자체가 많이 줄었고 텍스타일 업종의 변화에 매우 민감한 구조로 변모했다. 물량, 채산성이 다운사이징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디지털과 자동화로 적극 대응해야 하겠지만 투자대비 생산성이 올라오지 않아 폐업하는 업체들이 많이 늘었다. 또 업종교체로 대응하고 있으나 매우 잘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스크린 인쇄업종은 수요와 공급이라는 시장 균형점을 찾아가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 나가는 것이 현재로서는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여진다.
옥외광고 시장 역시 스크린인쇄업종과 유사하게 디지털산업에 매우 취약하다. 업종자체는 소멸되지 않겠지만 물량이 줄고 있어 시장 저변확대와 수출시장 적극도전 등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과 도전정신 함양이 중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취재 및 정리 = 박우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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