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K드라마 등 K컬처의 지구촌 열풍이 계속되면서 우리나라 문화가 해외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0월 10일에는 아시아 여성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가 선정됐다.
이 같은 문화적 성과는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불러일으켰고 인쇄산업에도 적지 않은 긍정적인 파장을 불러왔다. K팝과 K드라마 등이 인기를 끌면서 덩달아 굿즈 등 한류인쇄물의 수주가 많아졌다. 이는 관련 인쇄업체 매출에도 영향을 미쳐 업계의 매출순위 변동을 불러왔다.
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은 사라져 가던 종이서적산업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었다. 출판업계에서도 오픈런(open run)을 볼 수 있었고 관련 기업들은 즐거운 활력소가 됐다. 또 인쇄와 제책 등의 업체는 24시간 인쇄기를 가동해도 제작수요를 감당하지 못했으며 도서·출판 관련주도 20~30% 가량 급등했다.
문화와 연결된 인쇄..관광과도 융합
이런 문화의 힘을 바탕으로 최근 지방소멸과 재정악화 등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가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의 핵심은 광역권 문화선도도시 집중육성을 통한 ‘문화 낙수효과 전략’이다. 관광 등의 산업들과 융합해 지역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갈고 닦아 사람과 자원을 끌어들이고, 점차 위축되고 있는 지방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6일에 문화체육관광부는 6개 권역, 13개 도시를 최종 지정하고 앞으로 3년 동안 지역별 200억 원씩 모두 2600억 원을 투입해 예술, 문화산업, 전통문화, 관광, 지역문화를 바탕으로 문화선도 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선택된 지역의 면면과 선정이유, 주요 테마 등을 보면 인쇄산업과는 좀 거리가 있으나 각 지방의 인쇄산업계에 시사하는 바는 있다. 벤치마킹 요소가 되는 것이다.
최근 수도권, 특히 서울시 중구 충무로와 을지로 등 인쇄골목의 경우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방문해 ‘힙지로’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중구청 등 지자체도 나서서 인쇄문화축제를 실시하며 지역경제와 인쇄산업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고 있다. 인쇄와 문화 관광을 연결하고 융합하는 것이다. 광주광역시와 대전광역시 등의 인쇄집적지에서도 이런 노력들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시도는 계속돼야 인쇄산업 생존력을 키울수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쇄는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문화이다. 정부의 정책도 인쇄문화산업진흥법, 인쇄문화단지건설, 인쇄문화산업진흥계획 등이 대표적이다. 때문에 중소기업벤처부가 아닌 문화체육관광부가 주무부처 역할을 하고 있다. 주무부처, 지자체들과 협력하여 문화, 출판, 관광 등을 연결하고 융합해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