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출판문화협회(회장 윤철호, 이하 출협)는 지난 10일 오전 출판문화회관 입구에서 출판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념하기 위한 조형물 '책을 지키는 사람'의 제막식을 가졌다. 이와 함께 지난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의 독재정권 시기에 출판과 사상, 표현의 자유를 위해 헌신한 출판인, 작가, 번역가, 서점인, 제작자 들을 기록한 명판을 입구에 설치했다.
윤철호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나라 전체가 숨죽이고 있던 1980년대 초 폭압 권력에 맞서 진실을 알리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선 사람들이 바로 출판 인들이었다”며“진실을 지키고, 출판과 표현,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지키며, 나아가 인간과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출판인 들의 마음이 담긴 조형물‘책을 지키는 사람’의 제막식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동녘 이건복 대표는“80년대 치열했던 그 시절을 함께 지나온 출판인들을 기억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기쁘다”며 “출판의 자유는 출판인들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저작물을 인쇄해 주었던 인쇄소, 완성된 책을 판매해 주었던 서점인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기에 그분들에게도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사희 영신사 대표는 1980년대를 회고하면서“오늘 벽면에 걸린 명판에 적혀 있는 출판사들을 보니 그 중 반은 제 거래처였던 것 같다"며 "특히 故 나병식 대표에게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인쇄를 부탁하는 전화를 받아 그 책을 만들었고, 책이 나온 다음 날 남대문 경찰서로 들어가 조사를 받았던 날의 기억이 떠오른다" 고 말했다. 홍 대표는 "사실 처음에는 병식이에게‘난 그 책못만들어’하고 거절했었는데, 고민고민하다 수락을 했다"며 " 다른 것보다‘영신사 홍사희가 거절했다더라’하는 말이 들리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창피해질 것 같았고 그래서‘좋 다, 내가 이 책을 만들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물론 그 행동은 후회하지 않는다”며“지금도 상식을 벗어난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여기 계신 여러 분들이 어떤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지 담아내는 좋은 책들을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