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해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진용이 신속하게 꾸려지면서 더욱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트럼프 집권 2기’의 관세 정책이 중국과 유럽에 직격탄을 가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인식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덩달아 상승 추세다.
이런 분위기는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도 감지된다. 트럼프 당선자의 관세 부과 기조와 대규모 감세 공약은 강달러를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향후 공화당이 미 의회까지 장악하면 이런 정책들이 의회의 제지 없이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그 배경이 되고 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달러대비 원화약세가 계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미국 대선 절차가 완전히 종료되면 원·달러 환율이 1330원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비중 높은 제지업은 ‘방긋’
환율의 변동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명암도 수출입 여부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수출 비중이 높은 제지업체들의 경우 변수가 산재하지만 대체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고환율이 되면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고, 이로 인한 환차익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지업계의 쌍두마차인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는 수출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기업이라 환율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이 강조하고 있는 관세 정책은 제지업계엔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종이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수입 원재료들이 있다 보니 구매 비용이 올라 부담이 높아지는 부분은 있다. 가뜩이나 원가가 오른 상태에서 환율까지 상승하면 부담이 커지게 된다. 게다가 해상 운임 역시 제지업계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글로벌 해상운임이 지속 상승하면서 비용 상승의 주범이 되고 있다.
때문에 제지업계 관계자는 “강달러는 수출에는 긍정적이지만 제지업계는 원료를 해외에서 수입해서 제품을 만든 뒤 다시 수출하는 구조”라며 “강달러로 인한 영향은 수입과 수출에 모두 영향을 주기 때문에 크게 손익이 없는 상황이 된다”고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