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산업 현장에서는 고금리에 유동성까지 부족해 경영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분위기다. 특히 인쇄산업은 비싼 거대설비를 구입하고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 때문에 자금대출은 필수다. 하지만 은행들이 금리를 올리고 매출은 반토막이 나면서 대출받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 한두 달 연체되다 보면 곧바로 대출금리 인상이 되기 때문에 사업을 하기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죽도록 일을 해도 은행의 고금리 이자와 대출금 갚기도 벅차다는 하소연이 나오고 있다. 이런 문제는 비단 인쇄산업뿐만 아니라 타 산업에도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이런 중소기업계와는 상관없이 은행들은 고금리 장기화에 이자로 벌어들인 돈의 규모는 커졌다. 각 은행이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을 제외한 곳은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이 0.07~5.6% 늘었다. 기업은행 이자이익도 1년 만에 0.2% 증가했다. 일은 인쇄산업을 비롯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하는데, 정작 배를 불리는 곳은 은행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