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달력과 다이어리를 찍어내는 가장 바쁜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충무로는 한숨만 가득하다. 과거엔 11월에 한창 인쇄물을 찍어낼 시간이었지만 썰렁하기만 하다. 한 인쇄업체 관계자는 “10년 전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는데 지금은 없다”며 “주변 인쇄소도 20~30%는 사라졌다”고 말했다. 인쇄 상업 단지로 불리던 ‘충무로 인쇄 골목’이 불황을 겪고 있다. 골목 곳곳에는 ‘폐업’, ‘임대’ 등이 적힌 가게가 즐비하다. ‘캘린더 전문’ 간판을 내건 업체들은 소량의 달력 주문 물량만 찍어내고 있다. 인쇄업자들은 경기 불황으로 식당, 소상공인들의 달력 주문이 크게 줄었다고 했다.
인쇄업자 A씨는 "작년까지는 그럭저럭했는데 올해는 물량이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40년 넘게 이곳에서 인쇄업을 운영한 B씨도 "전반적으로 달력 물량이 3분의 1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