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를 맞이해 기대수명이 갈수록 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나이가 들어도 건강한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건강수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이달 2일은‘노인의 날’이었다.
우리의 전통중 하나인 경로효친 사상을 상기하고 노인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다.
이에 본보는 노인의 날을 맞아 장수 노인들이 공통적으로 지키는 생활습관과 전문의가 강조하는 건강수칙에 대해서 알아봤다. 2000년대 초반부터 전국의 백세인을 연구해온 장수의학 분야의 권위자 박상철 전남대 연구석좌 교수가 최근 조선일보 건강의학 유튜브‘이 러면 낫는다’에 출연, 초고령 장수인의 비결에 대해 설명한 주요내용을 요약했다. 참고로 그는 서울대 의대 생화학 교수를 하던 2000년대 초반부터 전국 각지 백세인 연구를 해왔다고 한다. 지금까지 인터뷰하고, 검사하고, 생활 패턴을 조사한 백세인이 1000명을 넘으니 과히 건강수명 분야의 권위자라고 할 수 있다.
생활습관과 환경요인이 중요
그는 유전적 요인은 장수에 30%만 영향을 미치며, 나머지 70%는 생활습관과 환경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00세 초장수인의 특징 10가지를 소개했다. 첫 번째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만성 기저질환이 3~4% 로 매우 적다고 한다.
특히 코로나19 감염 시 80대 고령자의 사망률이 20%에 이르지만, 백세인은 오히려 5%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백세인이 꾸준한 신체 활동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나이가 들어도 살아가는 목적이 뚜렷했다. 세 번째는 온종일 뭔가를 하면서 몸을 움직인다고 한다. 백세인은 집에서도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는 등 하루 종일 뭔가를 하며 움직인다는 것이다.
네 번째는 식사와 노동 등 일상생활을 항상 일정한 시각에 한다. 즉 규칙적인 생활을 꾸준하게 반복해서 한다. 다섯 번째는 자기가 하는 것에 대한 정도를 알고 절제를 잘한다. 절제하지 않고 방탕한 생활은 우리 몸의 리듬을 깨고 스트레스를 유발해 건강을 해친다는 뜻으로 관측된다. 여섯 번째는 동네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지인들이 집을 즐겨 찾는 등 사회관계를 꾸준하게 한다는 것이다.
고기와 나물 삶아서 섭취
일곱 번째는 삶은 고기를 즐겨먹고 나물을 많이 데쳐서 먹는다. 이를 통해 소식을 하기보다는 80%정도 식사를 해서 체중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삶은 고기는 구워 먹을 때와 비교해 고기가 타서 나오는 발암 성분이 적고, 지방이 빠지면서 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 섭취가 적어진다. 또 채소를 살짝 데치면 비타민C 손실이 10~20% 정도 되지만, 채소 볼륨이 확 줄어서 채소를 먹는 절대량은 크게 늘어나기에 채소에 많은 항노화 항암 성분 피토케미칼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여덟 번째는 김이나 파래 등의 해조류로 필수 아미노산과 비타민을 채운다.
아홉 번째는 일상적으로 적정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하게 규칙적으로 하며 심혈관 건강에 도움이 되는 하체 근력을 유지한다. 일본에서는 장수 운동으로 천천히 걷기와 빨리 걷기를 3~5분 간격으로 반복하는 인터벌 걷기를 권장한다고 전했다. 이는 마치 구릉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지막은 집안일을 많이 하는 남자의 경우는 초장수인도 많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