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지업계가 올해 광폭의 친환경 행보를 보이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가속화하며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제품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각종 친환경 대전에 참가하기도 하고 친환경 소재와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제품과 관련한 국제 인증들을 취득하면서 공신력 입증을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올해 초 열린 제지업계 신년인사회에서도 감지됐다. 당시 최병민 깨끗한나라 회장은 업계가 처한 위기를 친환경 제품 R&D 확대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제지업계의 가장 큰 화두에 대해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환경 문제라며 우리가 적극적으로 앞서가야 한다고 강조, 친환경 경영 강화를 시사했다.
친환경 국제 공신력 확보에 주력
이런 추세는 최근에 더욱 강화되고 있다. 제지업계의 쌍두 마차인 무림과 한솔제지가 선도하고 있다. 먼저 제지 업계에 따르면 펄프·제지·신소재 종합기업 무림은 최근‘유엔글로 벌콤팩트’(UNGC)에 가입했다.
UNGC는 2000년 국제연합 (UN)이 발족한 세계 최대 기업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로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분야의 10대 원칙을 준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세계 160여 개국에서 2만5000여개 기업이 참여 중이며 국내에서는 주요 대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다.
무림은 이번 UNGC 가입을 계기로 10대 원칙을 경영 전반에 내재화하고 UN의 지속가능 발전목표(SDGs) 달성을 위한 기업 문화를 적극 조성할 방침이다. 또, 매년 주요 성과를 이행보고서(CoP)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솔제지 역시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ESG 친환경대전’에 참가해 자사의 친환경 제품들을 적극 홍보했다. 나아가 또 각종 국제 인증들을 획득하며 ESG 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한솔제지는 에코 바디스(Ecovadis)에서 실시하는 글로벌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 조사에서 상위 1%에 부여되는‘플래티넘 메달 등급’을 획득했다.
플래티넘 등급은 전 세계 상위 1% 기업에만 부여되는 것으로 한솔제지는 지난해 처음으로 플래티넘 등급을 획득한 이래 2년 연속 최고 평가를 받았다‘ . 노동과 인권’및‘윤리’부문의 경우 지난해보다 더욱 향상된 점수를 받았다.
한국ESG기준원(KCGS)이 공개하는 올해 ESG 등급도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KCGS는 국내 주요 ESG 평가기관 중 하나 로, 지속가능성경영보고서 등기초데이터와 자체 평가 등을 바탕으로 등급을 산정한다. 평가는 지난 4월에 시작해 8월까지 진행됐으며, 기업 피드백을 거쳐 최종 등급을 곧 결정할 계획이다. 지난해 한솔제지는 업계 유일하게 A등급을, 무림페이 퍼는 상위등급인 B+를 받았다.
이같은 제지업계의 ESG경영 강화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탄소 중립이 세계적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제지업이 환경을 파괴하는 업종이라는 그동안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적격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방면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어 이같은 흐름에 발맞추고 업계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여력이 되는 대기업을 필두로 업계 전반으로 ESG 경영 강화 움직임은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