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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내기 중국 인쇄…역발상으로 기회 창출 - 보조금 정책에 공격적 진출 - 옥석가려서 협업하고 협력 - 국내 인쇄업체는 호재 계기로
  • 기사등록 2024-10-02 09: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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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수출을 지원하면서 이른바 `밀어내기 수출` 때문에 세계 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인쇄산업은 역량을 발휘해 이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사진은 K-Print 2024).



전시장 찾는 중국 인쇄업체 ‘드루파’부터 ‘K-PRINT’까지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수출을 지원하면서 이른바 ‘밀어 내기 수출’때문에 세계 경제가 들썩이고 있다. 알리와 테무 등 유통부터 시작해서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제품, 바이오, 철강 등 산업 전반에서 중국산 제품이 글로벌 시장을 흔들고 있다.

중국산 제품이 각국 시장을 장악하고 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당장 우리나라도 타격을 받고 있고 투자기관들은 앞다퉈 보고서를 내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저가 수출 확대 품목 중 다수가 우리나라의 수출 주력품목과 중복돼 있고, 수출단가도 한국의 50~60%에 불과해 우리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다. 밀어내기 수출은 중국내 경기침체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부동산 위기, 경기침체 장기화로 내수 소비여력이 약화되면서 자국내에서 소화하지 못한 재고 물량을 저가에 글로벌 시장에서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중국은 자국 산업육성을 위해 전폭적인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과 수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정국정부가 의도적으로 해외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수익률을 감내하며 시장점유율 확장에 나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제조 공급망을 중국 중심의 인프라로 바꿔버리겠다는 꿈이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런 중국정부의 정책은 인쇄산업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중국발 인쇄산업 시장 공략


올해 5월 27일부터 6월 7일 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개최된 세계적인 프린팅 전시회인 드루파(drupa)에서도 중국 인쇄기업들이 대거 출품했다고 한다. 드루파에 참가한 인쇄업체 관계자들의 전언을 종합하면 약40%정도가 중국 업체나 관련이 있는 기업인 것 같았다고 한다. 이들은 전시회장 곳곳을 누비며 중국제품을 직접 홍보하거나 협업할 기업을 찾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 전시회에서도 나타났다.

지난달 21일부터 24일까지 4 일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개최된 ‘케이프린트 2024(K-PRINT 2024)’에서도 많은 중국 참가업체들을 볼 수가 있었다. 직접 참가한 업체들, 우리나라에 총판을 둔 업체들, 협업하여 참가한 업체들, 중국 제품을 전시한 우리나라 업체들 등 참가방식도 다양했다.

일부 우리나라 참가사에서는 40%가 넘는 중국 업체들이나 관련업체들이 전시회에 나온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도 전시회장 곳곳에는 많은 중국 업체들과 관련제품을 취급하는 국내외 업체들이 많았다. 그 배경에는 중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있다고 한다. 즉 중국정부가 해외 진출을 하거나 전시회에 참가하는 자국 기업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또한 다목적인 포석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국의 인쇄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거나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으려고 한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인쇄시장이 비교적 나쁘지 않고 아직도 먹을 것이 많다는 판단에 따라 우회공략을 편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성과를 낼지에 대해 서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위기다. 참가한 중국 업체는 물론 협업을 타진하는 국내 업체들도 뚜렷한 결과물을 내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지속적으로 중국 업체에서 요청이 와서 전시회장을 찾아 미팅을 했다는 한 국내부자재 기업대표는 본보와 만나 “여러 면에서(협업 가능성에 대해서) 타진을 해봤는데 아직은 좀 이른 것 같다”면서“많은 중국업체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많아선 듯 결정하기가 힘들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인쇄기업도 “드루파에 참가한 글로벌 인쇄기계 생산 기업들이 정작 설비를 전시 하지 않아 그 배경을 물어보니 전시회 비용 절감과 기술유출 우려가 가장 크다고 말하더라”면서 “여러 가지 고민되는 부분 들이 있어서 당장에 무엇을 같이 하기에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역수출의 기회로 삼아야


이런 가운데 오히려 적극적으로 이런 때 중국시장을 공략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내 인쇄관련 전시회를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관계자는“전반적으로 중국의 주요 품목과 지역의 수출실적이 좋고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하지만 중국내 일부 지역의 경우는 수입이 오히려 증가하는 등 지역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인쇄물 수입이 많은 지역 등을 찾아서 한국 인쇄물과 관련기자재 등을 수출하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국내 인쇄업체 대표는 한계가 있고 조만간 옥석가리기가 가능하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즉 중국내 인쇄업체들 중에는 오랫동안 우리나라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준비한 업체들도 있고 중국 정부의 보조금으로 진출을 타진하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조금은 정부의 재정악화를 불러온다는 점에서 지속되기 힘들기 때문에 조만간 철수하는 곳들이 생길 것이라면서 그때가 되면 진정성 있는 중국 기업들이 남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울러 인쇄물 생산 등에 중국산을 포함해 원가를 절감하고 부자재 공급 안정성을 확보 하는 동시에, 차세대 인쇄기술 확보를 통해 중국산과 격차를 벌려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인쇄업체들의 한국 진출이 기회가 될지 악재가 될지는 인쇄인들의 역량에 달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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