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가 지나도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대한민국이 지쳐있다. 곳곳에서 무더위를 위한 대책들을 마련해서 피해를 최소화 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일반 사기업들도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경로당이나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찾아 무더위를 이겨내는데 힘을 보태고 있다. 또 근로자들을 위한 대책들도 속속 추진하고 있다.
인쇄산업과 포장산업 등의 현장에서도 무더위에도 구슬땀을 흘리며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비교적 근무환경이 좋은 곳에서 일을 하기에 야외근로자들보다는 덜 하지만 때때로 무거운 것을 옮기기에 체력소모가 있을 수밖에 없고 계속되는 열대야 때문에 지치고 힘들어 하는 분위기다.
여름철 개인건강을 잘 지켜야 본인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자신이 몸을 담고 있는 회사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덩달아 근무능률도 향상되기 때문에 무더위 건강관리는 필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실들, 즉 물을 적당히 마셔주기, 적절한 운동과 체력증진, 충분한 휴식, 효율적인 체력안배, 규칙적인 생활 등은 고온을 이겨내는 방법들이다.
철저한 위생으로 식중독 예방
먼저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하기 때문에 식중독 발생이 빈번하다. 식중독은 식품 섭취로 인해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유독물질에 의해 발생했거나 발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주요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발열 등이며 잠복기는 1∼10일이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의 종류마다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온도가 높아질수록 증식이 활발해진다. 여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식중독은 황색포도상구균과 노로바이러스, 장염비브리오, 병원성대장균, 살모넬라 등이 있다.
주로 육류, 생선, 어패류, 달걀 등이 주요 원인 식품이지만 특정 식품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발생한다. 식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선 조리 전 손을 깨끗하게 씻고 분리 보관·세척 등 식재료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조리 시에는 음식이 속까지 잘 익도록 충분히 가열해야 하며 남은 음식은 실온에 두지 말고 밀폐용기에 넣어 냉장보관해야 한다.
냉방병, 예방으로 이겨내자
더운 여름철에 환기가 잘 되지 않는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이 지속될 경우 가벼운 감기, 몸살, 권태감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서울대병원은 냉방병이란 어떤 질병을 가리키는 용어라기보다는 유사한 증상을 나타내는 여러 질환군을 총칭하는 증후군의 일종이라고 말하고 있다.
원인은 먼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때문이다. 실내 기온을 외부 기온보다 낮게 유지하는 여름에 바이러스가 활성화된 일부 감기 환자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냉방된 실내 환경을 더 힘들게 느낄 수 있으며, 두통, 목 통증, 콧물, 전신 위약감 등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두 번째는 에어컨의 냉각수나 공기가 세균들로 오염되어서 이 세균들이 냉방기를 통해서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을 말한다. 보통 ‘레지오넬라’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대부분이다. 이 균은 냉방기 내에서 잘 서식하고, 같은 냉방기를 사용하는 건물 전체에 퍼지며 특히 허약자나 면역 기능이 약화된 사람에서 주로 감염된다. 이 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기의 청결유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정기적인 냉방기 점검과 필터 청소가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빌딩증후군의 일종으로 시원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게 위해서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로 두통을 호소하며 눈, 코, 목 등이 건조해져 따갑거나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고 어지럽거나 피로감이 생길 수도 있다. 밀폐 건물 증후군은 여러 유해물질을 포함하는 담배 연기는 물론이고 사무실 내의 가구나 카펫, 페인트나 접착제, 복사기 등에서 발생하는 화학성분들이 환기가 제대로 안 되어 실내에 계속 쌓일 때 발생한다. 반드시 환기를 통해 화학성분을 외부로 내보내야만 빌딩증후군의 원인이 사라질 수 있다. 규칙적으로 창문을 통해 환기를 해야 하며, 중앙환기 시스템의 경우 환기의 횟수 및 강도를 강화해야 한다.
이 같은 냉방병들은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감기가 호전되면 냉방병의 증상은 대부분 좋아진다.
그러나 증상이 심하여 일상생활이 불편할 경우라면 각각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약물 치료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면 콧물, 코막힘, 재채기, 소화불량, 설사 등과 같은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내과 또는 가정의학과의 진료 후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반드시 실내 환경을 개선해주도록 한다.
아울러 냉방병은 우리 몸이 허약할 때 쉽게 걸리게 되므로 여름에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로 몸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시간과 식사 시간은 가능하면 일정한 시간에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찬물이나 찬 음식을 너무 많이, 자주 마시지 않는다.
고농도 오존발생 주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고농도 오존(O₃) 발생이 잦아진다. 오존은 대기 중의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햇빛과 반응해 생성되는 유해물질로 기도 및 폐 손상과 감각기관(눈·코 등) 자극 등을 유발할 수 있다. 고농도에 노출되면 호흡기와 눈을 자극해 염증을 일으킨다. 또 심하면 호흡 장애까지 초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