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희귀도서 140점 전시
각종 인쇄전시회가 개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서울 송파구에서 진행 중인 ‘인쇄, 시대의 기억을 품다’ 전시회는 지난 1월 31일에 개막, 지금까지 16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 이에 송파구청(구청장 서강석)은 송파책박물관에서 진행 중인 전시회 기간을 당초 8월 말에서 10월 27일까지로 연장했다고 밝혔다.
송파박물관 측은 “한국 인쇄사를 주제로 한 알찬 내용과 흔치 않은 140여 점의 자료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면서 “관람객 만족도 조사에서 96%가 만족할 만큼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책 한 권이 완성되기까지의 여정을 고려부터 조선, 근대, 한국전쟁기, 현대까지 총 5부에 걸쳐 보여준다. 시대마다 보기 좋게 정리된 인쇄물, 인쇄 도구를 만나볼 수 있다. 전시와 연계된 이색 체험에 대한 반응도 좋다. 특히 조선시대 책 표지 디자인 방법인 ‘능화판 인쇄’는 체험 좌석이 늘 부족할 만큼 인기라고 구는 전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이며 입장료는 무료다.
국립세종도서관, 근현대 인쇄출판 특별전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김낙년)도 국립세종도서관(관장 차경례)과 함께 근현대 인쇄출판을 주제로 한 ‘깁더: 우리책, 깁고 더하다’ 공동 전시를 국립세종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개최하고 있다. 기간은 오는 10월 11일까지다.
이번 전시는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도서관과 국립세종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근현대 희귀도서 140점을 중심으로 우리 책의 가치를 알리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인쇄출판의 흐름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특히 근대 초기 문인의 예술적 동반자였던 화가가 그린 책 표지와 삽화는 당대 한국 유명 화가들의 화풍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전시는 조선시대 방각본과 완판본 소설의 발전을 다룬 ‘대중, 소설의 독자가 되다’부터 19세기 후반 근대 인쇄출판의 시작을 알리는 근대 ‘최초’라 부르는 서적들,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독자들이 열광한 ‘창작과 열광, 근대 베스트셀러’, 문학과 미술의 융합을 조명한 ‘문학과 미술의 만남’의 순서로 우리 책의 역사와 예술성을 흥미롭게 담아냈다.
그동안 실물로 보기 어려웠던 이해조의 ‘자유종’ 및 한용운의 ‘님의침묵’ 등의 국가유산급 자료들과 임화의 ‘현해탄’ 같은 희귀본들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만국정표’와 ‘충효경집주합벽’등 근대 초기 출판사의 최초 서적들을 비롯해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해조의 신소설 ‘구마검’과 현전하는 한국 최초의 번역동화집인 오천석의 ‘금방울’은 이번에 첫 선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