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규슈 인쇄정보산업전`이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일 양일간 후쿠오카 국제센터에서 개최, 최신 AI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인쇄 및 제본 관련 기계와 솔루션을 선보였다.

첨단 기술 활용…변화 이끌어

일본 인쇄업계에서는 변화하는 산업의 흐름에 순응하며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쇄업계의 주요 화두인 디지털전환(DX)과 페이퍼리스(paperless), 자동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앞선 트렌드와 기술력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와 세미나 등에서 가장 잘 나타나고 파악할 수 있다. 최근 개최된‘2024 규슈 인쇄정보산업 전’에서도 이런 경향이 잘 드러났다고 코트라 일본 후쿠오카 무역관이 전했다.

1973년부터 개최되고 있는 규슈 인쇄정보산업전은 정보발신수단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모여 자사의 상품을 홍보하는 전시회로, 서일본 최대 규모의 종합 인쇄 기재전이라고 한다.

2024년도 전시회의 테마는‘규슈는 인공지능으로 혁신적인 스테이지를 개척한다’로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일 양일간 후쿠오카 국제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많은 기업에서 최신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인쇄 및 제본 관련 기계·솔루션을 선보 였다고 코트라가 전했다.

특히 일본 내에서 가속화 되고 있는 DX 및 페이퍼리스 지향이라는 흐름에 따라 인쇄업계도 이에 발맞춰 변화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한다.

아울러 자동화 등을 통해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제품이나 다품종 소량생산에 최적화된 인쇄기기 등 고객 맞춤형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는 인쇄 솔루션 등이 눈에 띄었다.

상업 인쇄는 감소…포장 인쇄는 증가

이번 전시회에는 총 107개 사가 참가했으며, 인쇄(인쇄기기, 인쇄 관련 소프트웨어, 관련 자재 등), 제본·가공기, 판촉 지원 등의 부스로 나누어져 있었다. 규슈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은 물론 전국의 인쇄 관련 기업 및 단체·기관이 다수 참가했으며 후지필름, 캐논, 엡손등 일본의 인쇄 관련 대표 브랜드 기업들도 한 자리에 모였다고 코트라가 전했다.

일본 시장조사 기관‘업계동향서치’가 경제산업성의 생산동태 통계를 바탕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2022년 인쇄 산업의 전체 생산 금액은 전년 대비 0.4% 증가한 3515억엔이며 전체적으로 완만한 감소 경향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한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출판 인쇄와 상업 인쇄는 감소, 포장 인쇄는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었다.

시장 규모는 상업 인쇄, 포장 인쇄, 출판 인쇄 순이다. 종이 매체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높은 일본임에도 불구하고 출판 인쇄의 생산액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전자 출판 및 전자책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도서, 잡지 등 종이 매체의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프린터를 비롯한 인쇄기기 시장의 경우, 일본전자정보 기술산업협회(JEITA)의 프린터 출하통계(2018~2022년)에 따르면 2019년, 약 446만대였던 프린터 출하 대수가 2022년까 지는 큰 변화가 없었으나 2023년에 들어서는 크게 감소했으며, 2024년 1분기 프린터 출하 대수도 마찬가지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69만7165대를 기록했다.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IDC 재팬에 따르면 프린터나 인쇄 용지, 잉크 등 소모품을 포함한 프린트 시장에서의 일본 국내 지출액이 2021년의 1조3937억 엔에서 2026년에는 1조1746억 엔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사무용 인쇄기기의 감소 경향이 더 컸는데, 코로나 이후 가속화된 디지털화 및 페이퍼리스를 지향하는 기업이 늘어 오피스 내 종이 인쇄물의 필요성이 과거에 비해 점점 줄어 들었고 이로 인해 인쇄기기 구매 및 렌탈 시장도 축소된 것으로 관측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쇄기기 관련 기업들은 AI를 비롯한 다양한 최신 기술을 활용한 프린터나 3D 프린터, 프린터의 DX화 등 고도화된 인쇄기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활용해 의료기기나 고기능 재료를 개발 및 제조하는 등 새로운 수요를 찾아 의욕적으로 향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 한국 기업은 출품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기업 및 제품에 대해 일본 기업들은 높은 관심을 가졌다고 코트라 후쿠오카 무역관이 전했다.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한국과 거래 경험이 있거나 제품 시찰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등 한국 기업과 교류 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