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서 치열한 사내 경쟁을 통해 세상에 나온 스타트업 망고슬래브(주)(대표 정용수)가 올해 세계최초로 생성형 AI를 결합한 메모 프린터를 출시했다. 망고슬래브(주)는 연간 700 억장이 쓰이는 점착 메모 시장 에서 '점착 메모 프린터'라는 콘셉트를 세계최초로 선보이며 2017년 미국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본보에서는 이러한 사실을 접하고 지난달 20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에 위치한 사무실 에서 윤하늘 망고슬래브(주) 부대표를 조우했다. 이날 망고슬래브(주) 기업의 네모닉이라는 독특한 제품의 탄생과정과 앞으로의 수요에 대한 비전 등을 들어봤다.
△ 망고슬래브(주)는 어떤 회사인가요?
망고슬래브(주)는 2016년 삼성전자 사내벤처 C-Lab를 통해 분사한 기술 중심의 스타트업입니다. 2024년을 기준으로, 약 100여개에 달하는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감열프 린터(Thermal Printer)인 네모닉, 네모닉라벨, 네모닉미니를 비롯해 일상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줄 새로운 혁신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 점착 메모 시장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어떤 것이었나 요?
점착 메모 시장은 매우 흥미로운 시장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700억 장의 점착 메모가 사용되고 있는데, 그 중 0.2%라는 소수의 사용자가 전체 사용량의 20%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1980년대에 점착 메모가 처음 등장한 이후로 '손으로 쓰는 점착 메모'의 형태에서 크게 변화를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저희는 '0.2%의 소수 사용자들이 점착 메모에 대해 어떤 필요와 욕구를 가지고 있을까?'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답으로 '손으로 쓰는 점착 메모'가 아닌 '인쇄할 수 있는 점착 메모'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시장에 제시하게 되었고, 2017 CES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 기존의 점착 메모 프린터에 AI를 결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챗GPT가 등장한 지 2년이 지났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사람들에게 AI가, 다소 생소했다면 이제는 AI와 관련된 뉴스가 매일같이 나오고, 엔비디아 같은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히 오가고 있습니다.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AI가 대세라면 AI와 프린터를 결합한 디바이스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네모닉AI는 세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접목한 메모 프린터 입니다. 저희가 시도한 것은 기존의 전통적인 인쇄 방식을 혁신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원하는 키워드를 입력 하면 AI가 이미지나 텍스트를 생성해 출력합니다. 기존 프린팅 방식은 사용자가 준비한 콘텐츠를 출력하는 데 그쳤지만, 네모닉AI는 사용자가 필요한 콘텐츠를 자동으로 생성해줍니다.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 필요 없이, AI가 원하는 콘텐츠를 생성해 인쇄해준다는 점이 네모닉AI의 무한한 가능성 입니다.
이 혁신적인 접근은 작년 11월 미국 킥스타터 크라우드 펀딩에서 20만불 이상 펀딩 금액을 달성하며 큰 관심을 모았고, 올해 5월 국내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에서도 2억 이상의 펀딩 금액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 네모닉AI가 지향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인가요?
저희는 기존의 프린터를 넘어 프린팅 서비스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한 프린 터로서의 기능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프린터의 활용 범위를 넓혀 프린팅 서비스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그 첫 번째 단계가, 네모닉 제품과 글로벌 협업툴인 슬랙 (Slack)과의 연동 기능입니다.
슬랙은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글로벌 서비스로, 사용자는 슬랙에서 /Print 만 입력하면 저희 앱을 거치지 않고 바로 출력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슬랙과의 연동은 저희 어플리케이션만 사용하는 폐쇄적인 접근이 아닌, 프린팅 생태 계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또한, 네모닉AI는 생성형 AI 와의 연동을 통해 네모닉이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의 범위를 더욱 넓혔습니다. 네모닉 AI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색칠놀이, 낱말카드 등 아이들도 함께 프린팅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다만 현재 저희 네모닉 AI 어플리케이션의 주요 타겟 사용자는 아이와 부모님이라면, 앞으로 다양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타겟을 넓혀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슬랙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모바일이나 PC에서 메모 출력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앱 서비스와의 연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네모닉 서비스의 외연을 더욱 확장하고 키워나갈 예정입니다.
△ 망고슬래브(주)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지점은 어떤 부분인 가요?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디지털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몇 개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느냐”고 물으면, 셀수없을 만큼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수많은 디지털 서비스로 연결되어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연결에도 불구하 고, 많은 사용자들이 커뮤니케 이션의 공백을 느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커뮤니케이션은 단순히 언어와 문자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비언어적인 소통이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무리 시대가 발전해도 사람들이 만나고 식사를 함께하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처럼,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계속해서 공존하고 있습니다. 저희 프린팅 솔루션이 이러한 기술 발전의 과도기에서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되어 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되길 희망합니다. 그때까지 망고슬래브(주)는 열심히 달려가겠습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korpin.com/news/view.php?idx=14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