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ESG(환경· 사회공헌·지배구조) 경영이 기업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인쇄 출판에서도 ESG 경영의 확산과 함께 친환경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제책분야도 인쇄, 출판과 마찬가지로 친환경 붐을 타고 있으며 친환경 접착제에 대한 수요가 높아가고 있다.
지구환경 보존과 기술혁신 가속화, 가치관의 다양화 및 고령화 등 사회변화에 따라 전통적인 용제형에서 환경 친화적인 무공해성 접착제와 다기능성 접착제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원가절감 화두 시장 양분화
전 세계 접착제 및 실란트 시장은 2025년에는 702억 5,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 세계 접착제 및 실란트 시장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2019 년을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32.6%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나타내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2020 년 177억 5,400만 달러에서 연평균 성장률 6.8%로 증가해 2025년에는 246억 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 등으로 디지털미디어의 접촉이 대중화되면서 종이책을 찾는 독서 인구가 감소해 시장이 많이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제책과 관련된 제품으로 일반 EVA 핫멜트 접착제, 다기능 성(Multi-purpose) 핫멜트 접착 제, PUR(반응형 폴리우레탄) 접착제, 젤라틴 접착제, 수성 접착제(Water Based Adhesive) 등이 있다. 이들 접착제는 단행본, 참고서, 교과서, 양장본, 월간지, 앨범 등 제책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다.
최근 출판사의 수익구조가 악화되고 원가 절감이 화두가 되면서 제책용 접착제의 경우에도 중간 그레이드의 중고가용 제책용 시장은 점차 축소되고, 저가용 EVA 시장과 품질을 중요시하는 고급 PUR 및 다기능성 접착제 시장으로 양분되고 있다.
EVA는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핫멜트 접착제이다. 에틸렌과 비닐 아세테이트 의 공중합체를‘EVA’라고 한다. EVA 접착제는 탄성이 뛰어 나고 저온에서도 유연성을 지니고 있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글루건’을 이용한 접착제가 바로 EVA 접착제이다.
PUR 친환경성과 기능성 촉각
현재 유럽에서는 페이지 풀 강도, 코트지에 대한 접착성, 내구성, 내잉크 용제 적성, 내열성, 내한성, 저도포량에 의한 펼침성, 저온(120~130℃) 도포에 의한 에너지 절약과 안전성 향상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PUR 제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도 아직까지는 제책 장비 및 접착제 가격문제, 기술 수주 문제 등으로 인해 그 비중이 낮지만 친환경의 강조와 높은 생산성, 고급화가 진전되면서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제책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에는 국내에도 PUR제책에 경쟁업체가 많아지면서 기존보다 단가가 떨어졌으며 PUR 시장도 점차 평준화 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PUR제책은 친환경성과 함께 기존 접착제에 비해 30% 이상 낮은 도막에도 충격과 마모에 대한 저항성이 높고 높은 유연성을 가지며 두께가 두꺼운 책이나 종이가 두꺼운 인쇄물 및미끄러운 종이 등 특수지를 사용한 제책에도 적합해 고급스럽고 튼튼한 무선제책을 만들 수 있는 장점으로 수요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특히 친환경적인 재활용 종이의 사용시 일반 접착제의 경우 제책이 쉽지 않았으나 PUR 제책의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 점을 말끔히 해소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또한 PUR 접착제의 경우 여름철 직사광선 아래와 같은 고온의 환경에 책을 보관하여도 품질 변화가 없다. 이와 함께 PUR 무선제책은 180°완전 펼침, 즉 레이플랫(Lay-Flat)이 가능하다. PUR은 고체화되어도 핫멜트(EVA) 계열의 접착제와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신 축성이나 강도가 뛰어나 180° 펼쳐지는 제책기술을 실현할수 있다.
시스템화 통한 비용절감 최우선
PUR 제책 시스템을 도입할때 비용문제는 매우 민감하다.
현재 PUR 접착제의 가격대는 일반 핫멜트 접착제 보다 값이 비싸다.
현재 PUR 접착제는 Henkel, H.B Fuller, 3M 등 외국 업체들이 30년 전부터 개발하여 세계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데 워낙 고가로 공급되다 보니 PUR 제책기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의 원가경쟁력을 저하시키고, PUR에 대한 신규투자를 저해 하여 국내 제책품질 고급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면이 지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