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지산업이 갈수록 그 영역이 줄어들고 시장이 축소되면서 각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수출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제지기업들의 매출을 보면 전통적인 종이제품보다는 특수지와 친환경제품 등으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고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이런 추세는 ICT(정보통신기술)가 갈수록 발달하고 페이퍼리스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더욱더 강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우리보다 좀 더 종이를 쓰는 나라들로 시선을 돌리는 지혜도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이다. 특히 인구가 많은 인도는 전 세계 제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5% 정도라고 코트라가 전한다. 2020년 기준으로 볼 때 전 세계적으로 소비된 종이는 약 4억1000만 톤이며 이 중 인도는 약 5%에 해당되는 2205만 톤의 종이를 소비했다.
또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의 1인당 연간 종이 소비량은 15㎏으로 세계 평균인 57㎏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지난 10년(2013-2023년) 간 인도의 종이 소비는 연평균 6%씩 증가했으며 해당 기간 전 세계 시장의 평균 성장률은 3% 수준으로,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지 시장 중 하나가 됐다고 한다. 인도의 종이 및 판지 수입은 2022년 대비 2023년 47%나 급증했는데, 주요 수입원은 중국과 일본, 한국 순이었다.
포장지 대세…신문용지도 눈길
인도의 제지 산업은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종류의 용지를 생산한다고 코트라가 전했다. 대체로 인도의 제지 산업은 ‘필기 및 인쇄’, ‘포장’, ‘신문’, ‘특수 용지’의 네 가지 부문으로 나뉜다고 한다. 2020년 기준, 인도 내 종이, 판지, 신문 용지의 총 생산량 약 2061만 톤 중 필기 및 인쇄 용지는 35%, 포장지는 55%, 신문 용지는 약 5%를 차지했다.
인도의 제지 산업은 5톤에서 1650톤 사이에 이르는 용량을 갖춘 중소 규모 및 대규모 제지 공장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도로 세분화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또한 ‘목재, 농업 잔류물 및 재활용 섬유(RCF)’가 주요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현재 인도에서는 약 73%의 제지가 재활용 섬유를 통해 생산되고 있다. 오염 문제를 감당할 수 없었던 많은 중소 규모의 공장은 제지생산에 재활용 섬유를 사용하는 것으로 생산 방식을 전환했다. 결과적으로, 재활용 섬유 기반 생산 방식은 농업 잔류물 기반 생산 방식을 지속적으로 대체해왔다. 한편,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목재 기반 생산 방식을 통해 현재 약 420만 톤의 종이 수요가 충족되고 있으며, 농업 잔류물 기반 생산 방식은 현재 전체 수요의 10% 이내에 해당하며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종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 기업들은 인도에서 성장하고 있는 이 부문을 공략하기 위해 환경친화적인 종이 생산에 대한 전문 지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코트라가 전했다.
인도 정부에서도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등의 제조업 유치 정책을 통해 국내 제조업을 성장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제지업체들은 인도 기업들과의 파트너십 및 협업을 통해 현지 생산 시설을 구축함으로써 인도 시장에 보다 효율적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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