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급 문화속에 꽃피고 빛나는 인쇄의 반전 - 부실한 인쇄 내쫓기 보다는 문화로 충전 도약 - 코로나19 엔데믹 수혜 - 국내외 관광객 증가세
  • 기사등록 2023-10-30 10:33:48
기사수정




‘힙지로’투어 등 재조명


인쇄산업은 타 산업의 발전과 마케팅에 일조하는 업종이다. 또 시대의 문화를 발전시키고 축적하며 후세에 전하는 역할도 한다. 때문에 선조들은 인쇄문화 발전에 공을 들였고 그 결과 우리나라는 현존하는 최고의 금속 활자본을 만들었다. 지금도 세계 10대 인쇄 대국으로서 선진국의 대열에 서 있고 수출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나아가 최근에는 전자, 전기, 문화, 콘텐츠, 녹색 환경, ICT(정보통신기술) 등의 다양한 산업과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서는 인쇄 산업의 디지털화로 스마트인쇄를 지향하며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ESG인쇄를 도입, 구매자들의 요구에 충족하고 변화에 순응하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그 영역이 축소되고 있다.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다. 산업적인 부분은 앞서 밝혔듯이 시대와 산업의 변화에 따르며 적극적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다양한 인쇄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도 개척하는 등 충분히 대응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렇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에서는 철저하게 소외되며 생존근거지를 잃을 위기에 처하고 있다. 구도심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인쇄 집적지를 훼손하며 인쇄인들의 일터를 빼앗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서울특별시의 세운지구 재정비 사업추진 계획에 따른 중구 인쇄인들의 피해 우려 상황이 그것이다.

서울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사장 김윤중)을 필두로 한 인쇄인들은 인쇄산업의 특성, 즉 기획, 프리프레스(제판 등), 인쇄, 후가공 등 인쇄물 하나를 만드는 데 필요한 다양한 공정이 각기 다른 업체들에 의해 연쇄적으로 이뤄지기에 인쇄집적지 훼손보다는 개선이 중요시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한 중구 인쇄진흥지구 및 인쇄 스마트앵커 건립계획도 재추진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가 세운지구를 정비해 달성하려는 목표는 ‘직주근접’이다. 일터와 주거지를 가깝게 만들어 이동에 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도심 공동화를 막는다는 것이다. 인쇄인들을 몰아내고 그 자리에 오피스텔이나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겠다는 것이다. 


힙지로 뜨는데 인쇄거리 줄이나


그렇지만 이는 시대착오적인 정책이다. 인쇄산업은 집적산업이 되어야 비로소 효율성이 높아진다. 이 지역은 최근 관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인쇄는 원스톱 시스템이 되어야 비로소 진가를 발휘한다. 즉 을지로와 충무로 일대의 인쇄업체들은 각기 다른 공정과 업무를 수행한다. 

따라서 이 지역에 산재한 분업화된 소기업들의 촘촘한 산업네트워크가 필수다. 당장 내 공장은 자리를 지키더라도 다른 공장들이 사라지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운 구조다. 때문에 졸속 개발은 자칫 지역의 경제가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대안이 철저하게 마련된 뒤 추진해야 지역경제를 지킬 수 있다.

또한 을지로와 충무로 일대에는 최근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443만명으로 전년동기 대비 약 447%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103만명으로, 글로벌 관광객 ‘월 100만명’ 시대가 열렸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 중구 을지로는 ‘힙지로’라고 불리며 특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새롭고 개성 있다는 뜻의 ‘힙’과 을지로의 ‘지로’를 합친 힙지로는 MZ세대가 몰리는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실재로 이 지역에는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오가며 사진을 찍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빈티지한 감성이 묻어나는 카페와 풍부한 로컬 미식을 즐길 수 있는 노포들이 주목 받으며  이색적이고 힙한 K-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또 을지로 곳곳에 위치한 인쇄골목과 건축자재 상가가 자아내는 독특하고 레트로한 분위기는 힙지로 투어에 풍미를 더한다는 평가다. 

예술가들이 운영하는 복합문화공간에서는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한국 문화를 생동감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더해 인근에 명동과 동대문 등이 있어 연관 관광에 좋고, 종로와 청개천도 인접해 있어 인기몰이에 한몫하고 있다. 직주근접 개발보다 더 가치가 있는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는 곳이 이 지역이고 인쇄산업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과 인쇄가 시너지 내는 핫플레이스가 대안


인쇄는 문화적인 측면이 강하기에 관광산업과 연결이 가장 용이한 업종이다. 세계 유명도시에는 박물관이 존재하여 관광자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문화와 연계한 인쇄박물관을 이 지역에 설립하는 것도 관광프로그램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그동안 축적된 우리나라 인쇄의 역사를 자랑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지자체의 의무이기도 하다.

일례로 제10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예술과 차별화된 다양한 디자인 콘텐츠’가 인기몰이를 하며 당초 목표 관람객 45만명을 조기에 달성하고 그 목표치를 확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인기 스팟 중 한 곳인 서남동 광주 인쇄비즈니스센터에는 인쇄 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각급학교, 기관·단체뿐만 아니라 동남아 등 해외, 수도권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광주 인쇄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지역 인쇄인들의 소장품과 대중들이 평소에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전시 작품들로 시민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광주 서남동 인쇄 집적지구 도로에 인쇄업 특성을 반영한 ‘ACC~양림동 연계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 지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인쇄산업과 관광산업을 접목시키려는 것이다. 서울 중구도 인쇄산업과 관광객이 풍부한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연결시켜 시너지를 내는 정책이 필요하다.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korpin.com/news/view.php?idx=1445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사이드배너_06 microsoft
 많이 본 기사
게시물이 없습니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