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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쇄는 3高 불황으로 안전지대가 소실됐다 - 고금리 인해 부채 고민 높아 고환율은 기자재 수입 악재 - 고물가로 원자재 가격 자극 이-팔 전쟁 확전 위험 커져 -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걱정 MZ세대까지 인쇄에 등돌려
  • 기사등록 2023-10-30 10: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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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안팎으로 불확실성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고물가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대한 여파로 고금리와 고환율이 지속되어 인쇄업계에 불황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1월과 12월 두차례 기준 금리 인상 시기를 앞둔 가운데 글로벌 채권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중대 기준점으로 여겨지는 5%를 찍으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 선 위로 올라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세계 장기금리의 기준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라가고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까지 커진다. 

또한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가라앉았던 미 은행권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나아가 시장금리가 미 국채 금리를 따라가는 한국을 비롯해 저성장의 늪에서 탈출하려는 글로벌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한다.

고금리 속에 최악의 경우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닥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경제는 내년도에도 1%대의 성장률 전망과 상반기 L자형 경기침체가 예상되면서 그 불안감이 더 깊어지고 있다.

또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2%포인트로 벌어진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출 우려와 함께 환율이 다시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환율의 상승은 물가의 가파른 상승 동반과 함께 또 다시 금리 인상 도미노를 일으키며 가뜩이나 어려운 인쇄업계의 부채에 뇌관을 흔들지 않을까 우려 된다.


MZ세대 외면...39세 이하 대표자 7.5% 불과 


인쇄 및 관련산업 전체 사업자수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전국에 약 2만 2032개사이며 종사자는 7만 1,703명으로 전년 대비 2.7%, 5.3% 감소했다.

그 중 10인 이상 사업체는 5.5%에 불과하다. 또한 인쇄 및 인쇄관련산업 전체 사업체의 평균 종사자는 3.3명으로 매우 열악한 상태이다

이와 함께 인쇄 및 인쇄관련산업 사업체의 대표자 연령은 50~59세가 가장 많았으며, 60세 이상 대표자가 그 뒤를 이었다. 60세 이상과 50대 대표자가 전체의 약 70%를 차지 했으며 39세 이하 젊은 층은 7.5%에 불과 했다.

대학에 인쇄학과도 거의 사라졌지만 인쇄 연관학과를 졸업한 MZ세대도 인쇄업계를 외면하고 있는 현실에서 씁쓸한 모습이다.

인쇄업계의 노쇠화와 1인 업체화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른 영세화와 함께 전반적인 경쟁력이 타 산업에 비해 열악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MZ세대가 인쇄업계를 외면하고 있는 배경에는 근로환경과 수익과 급여 등 여러 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쇄업계가 미래를 꿈꾸기 위해서는 기술인력난과 고령화에 대한 정부의 시급한 지원과 함께 인쇄 업체 스스로도 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 자동화 및 디지털로의 전환과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으로의 변화가 요구된다.

지역별 사업체수를 분석해 본 결과 서울지역(38.8%)과 경기도(25.1%)에 전국 사업체의 63.9% 가 집중됐으며, 종사자는 4만 9,561명으로 전체 종사자의 69.1%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뒤를 이어 부산(5.7%), 대구(5.5%), 인천(3.5%)이 주요 인쇄거점 도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로 부실위험화...도미노 도산 공포 우려


고금리로 인해 인쇄업체를 비롯한 국내 산업계의 부실위험화가 폭증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말 명목 국내총생산 대비 가계·기업 빚 규모는 다시 반등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신용 비율은 외환위기 당시 수준을 넘어섰고, 가계신용도 선진국이나 신흥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개인사업자 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차주 한 명당 짊어진 빚 규모는 소득의 3배에 달한다.

무엇보다 지난달 말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에 대한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된 가운데 부실기업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의 법적 근거가 되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기촉법)마저 일몰되면서 한계기업의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파산을 신청하는 기업도 급증하고 있다. 대법원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전국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1034건으로 지난해 전체 파산 신청 건수(1004건)를 벌써 넘어섰다. 

올해 8월까지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공적 공제 제도인 ‘노란우산’의 폐업 공제금 지급 규모도 894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 늘었다. 노란우산 공제는 소상공인이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다가 폐업이나 고령 등으로 사업을 접을 때 돌려받는 제도다. 그만큼 한계 상황에 몰린 자영업자가 많다는 의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인쇄 및 기록매체복제업의 10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가 기존 82.3에서 93.8로 전월대비 개선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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