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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9-25 12:5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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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프린트 2023은 지난해에 비해 규모면에서는 약 30%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중국업체의 참가들이 두드러졌는데 워낙 소규모라 특별한 혁신과 이슈를 결집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k-프린트 2023은 전시회 주최측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들은 다 했다고 평가를 내리고 싶다. 코로나19가 100% 완전히 소멸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국내외 인쇄관련 기자재업체들을 출품시키기 위해 엄청난 열정을 쏟아 부은 흔적들이 곳곳에서 묻어나고 있었다.

한마디로 물에 젖은 빨래를 건조시키기 위해 짤 수 있는 상태까지 짜서 올려놓은 것 같았다. 한국E&X의 이같은 불같은 열정에도 불구하고 시대변화의 큰 흐름은 어쩔 수 없겠다는 그림자들도 짙게 드리우고 있었다. 

인쇄는 특히 종이인쇄는 투자대비 이익이 나오기 어려운 한계기업 즉 좀비기업으로 몰려있어 인쇄인들의 관심도가 근본적으로 꺾여 있는 상태이다.

동행지수, 선행지수,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 ROI(투자수익률)등 여러 데이터를 넣어서 분석해 보면 원금도 건지기 힘든 매우 어려운 구조이다. 전시장을 찾는 인쇄인들의 관람객수도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이다. 이는 국가경제도 1% 초반의 저성장 국면에 들어섰고 잠재성장률도 개선될 여지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잠재성장률 즉 기초체력이 올라가려면 노동, 자본, 생산성향상이 이뤄져야 하는데 인쇄는 이 3가지 모두 낙제점이다. 노동은 이미 우리나라는 고령국가이고 인구도 줄고 있으며 인쇄업계에 유입되는 20~30대 즉 MZ인력은 끊어진지가 오래된다.

자본 역시 인쇄산업계의 투자대비 수익률 즉 ROI를 보면 완전 낙제점이다. 설비는 보통 10억 이상이고 왠만한 고급기종과 선택사양을 부착하면 20억원은 보통이다. 인쇄업종 같이 영세소기업에서 이런 설비들을 구입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설령 매출액 100억원이 넘는다고 해도 인쇄는 마진이 없기 때문에 20억 원을 남기기가 매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운 좋게 20%를 남겨서 20억 원의 순마진을 챙겼다고 해도 인건비, 임대료, 금융비용, 기타경비들은 공제하고 나면 20억원짜리 설비는 고사하고 10억원 설비도 구입하기 힘든 구조이다. 그래서 대부분인쇄사들은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있다.

과거에는 금리가 낮아서 혜택이라도 봤으나 지금은 금리까지 높아 뭐든지 신중한 선택모드가 될 수밖에 없다. 만약에 잘못된 선택을 할 경우에는 부도나 폐업으로 내몰린다. 2020년 이후 많은 인쇄사들이 문을 닫았고 지금도 문을 닫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투자한계와 함께 생산성 향상 역시 마진율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 현재 인쇄산업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다. 이 구조와 흐름을 근본적으로 반전시키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k-프린트의 발전을 위해서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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