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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8-21 18: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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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들을 자세하게 뜯어보면 4개 업체 중 1개 업체는 한계기업 즉 좀비기업이다. 한계기업, 좀비기업이라는 것은 열심히 벌어서 이자도 못내는 기업을 말하는데 인쇄업계로 넘어오면 수두룩하다. 물론 법인 인쇄사는 은행권에서 강도를 더 조이겠으나 개인 사업자도 건물, 토지, 주택 등을 담보로 잡고 사업운용자금을 빌려주고 있어 엄격히 따지면 위험수위는 낮아지지 않았다.

법인, 개인사업자 할 것 없이 채산성이 악화되어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서는 부실, 거품, 버블이 높아져 언제 폭탄이 터질지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위험한 구간을 지나고 있다. 옵셋의 경우 100년이 넘은 보진재가 문을 닫은 지 오래되고 한때 돛단배처럼 잘 나가던 신흥P&P도 문을 닫았다. 여기에다가 삼화인쇄도 문을 닫고 있으며 P인쇄사도 위태로운 길을 걷고 있다.

한때는 천하를 호령하던 기업이고 대표이사는 인쇄 단체장을 한 인쇄사들이지만 지금은 소리 없이 사라졌거나 사라지고 있다. 버틴다고 버텨봐야 2~3년이고 앞날이 어둡다. 제책 역시 종업원이 200명 이상 된 큰 기업으로 기세가 대단했으나 경기변동의 거센 파고 앞에 꼬리부터 내렸다. 대성바인텍, 명지문화를 필두로 줄줄이 줄을 서고 있다.

레이벌 역시 한때 2000개사가 가동률을 높여 왔으나 2020년 코로나19 이후 200개사가 증발됐다. 현재는 1800개사만 설비가 가동되고 있는 수준이다. 단체들이 있으나 매우 영세하고 방향을 제시하는데도 역부족이다. 단체의 회원수도 줄고 있다. 어떤 단체는 반토막이 났고 직원도 1~2명이거나 아예 없는 곳도 있다.

인쇄업계 현실이 이러니 참 난감하고 난처할 수밖에 없다. 각자도생의 시대로 가고 있는 것 같다. 믿을 곳은 본인밖에 없기 때문에 자생력을 장전하고 스스로 개척하고 스스로 홀로서기를 하면서 활로개척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홀로서기를 하려면, 또 각자도생을 하려면 매우 똑똑해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공부를 해야 한다. 아울러 인쇄업계는 아니지만 수주처 분야와의 이업종 교류도 활발히 추진하여 열정과 사업의 온도를 높여야 한다. 공부 안 하기로 유명한 또 가방 끈이 비교적 짧은 인쇄인의 여건상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부지런해야 한다.

아이디어를 풍부하게 유지하면서 사람, 시장, 제도를 항상 눈여겨봐야 유리하다. 아이디어가 많아야 창조경제, 창조인쇄를 열수가 있다. 창조인쇄가 열리면 시장이 확대되고 파이가 커진다. 물론 여기에는 사람이 보완돼야 하겠지만 사람도 시장도 돈 냄새를 맡도록 해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내수가 부족하면 수출로써 활로를 찾고 체계적인 관리와 시스템적 운용이 가능하도록 제도적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인쇄도 저성장이 굳어지고 있다. 현실을 리드하는 체계적인 시스템화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인쇄 열정이면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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