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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제본 역사 ‘앞장과 뒷장전’ - 서울 도서관서 개최 - 작품 100여점 소개 - 박경리의 토지 눈길
  • 기사등록 2020-03-23 11: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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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예술제본 20주년을 기념한 전시회 '앞장과 뒷장전(展)'이 지난달 서울도서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됐다.

'앞장과 뒷장’展에는 국내 예술제본가 작품과 해외 비엔날레 출품작 등 100여 점이 소개됐다.

갓 예술 제본에 입문한 초심자가 만든 예술제본 책부터 10여 년 이상의 경력으로 ‘를리외르’라고 부르는 전문 제본가의 작품이 함께 전시됐다. 

를리외르는 필사본, 낱장의 그림, 이미 인쇄된 책등을 분해하여 보수한 후 다시 꿰매고 책 내용에 걸맞게 표지를 아름답게 꾸미는 일을 한다.

이와 함께 예술제본으로 제작된 박경리의 ‘토지’ 전집도 선보였다. 박경리의 토지 전집(전 21권)은 표면이 투박한 가죽과 마블지의 조합이 멋진 예술로 승화되었다. 

토지의 책 내용을 생각하면서 전시 작품을 보니 책이 담고 있는 의미와 책 내용의 무게와 너무나 환상적으로 잘 어울렸다. 한편, 2월 15일 토요일 오후 2시 ‘책을 지키는 사람들’이 무료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이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수작업 통해 예술의 반열

 

예술제본은 대량 생산되는 기계식 제본과 구분하기 위해 ‘예술(d’Art)’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고전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이 책 만들기 작업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한 권을 제본하는데 짧게는 한 달에서 길게는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예술제본은 책과 함께 발달했다. 중세 시대에 인쇄술이 발달하고 책이 대중화하면서 제본도 발달했다.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는 동안 예술제본은 화려하게 꽃 피웠다. 인쇄된 책이나 낱장의 기록물, 혹은 낡은 책을 보수하여 견고하고 아름답게 엮어 오래 보존하는 예술제본 과정은 일련의 책치레이다. 낡은 책을 보수 복원하여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보존적 기능은 예술제본의 중요한 미덕으로 꼽힌다.


렉또베르쏘가 국내 최초 공방


한국의 예술제본 역사는 1999년 홍대 앞에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예술제본 공방 ‘렉또베르쏘’와 함께 시작됐다.

렉또베르쏘는 책의 ‘앞장(Recto)과 뒷장(Verso)’을 뜻하는 라틴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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