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제책과정을 거치지 않고 출판된 책이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책은 독자가 원하는 특별한 제책을 위해 제책과정을 거치지 않고 인쇄돼 나온 책이다.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된 화제의 책은 출판사 스윙밴드(대표 이수은)에서 출간됐다.
예술제본의 한 형태인 ‘리브르 아 를리에’(Livre a relier)의 시도로 발간된 이번 책은 소설집 ‘하우스 오브 픽션’이다. 하우스 오브 픽션은 소설가 김중혁과 그림작가 정유미 등 글과 그림에 모두 능한 6명의 작가가 5편의 단편 소설을 쓰고 그렸다.
첫 시도된 ‘리브르 아 를리에’는 독자가 원하는 특별한 제본을 위해 제본하지 않은 상태로 판매되고 있으며, 내용이 인쇄된 내지를 접은 뒤 테두리를 잘라내지 않고 순서대로 추려놓는다던지 실로 한두 번만 꿰어 표지에 끼워놓는 방식의 제작 기법이다. 따라서 외국에서는 소장 가치가 높은 책을 판매할 때 이러한 방식을 쓰고 있다.
스윙밴드 이수은 대표는 “책이 만들어지기 직전, 전지가 출력되는 그 순간이 정말 멋지다고 할 수 있는데, 이 아름다움을 독자도 함께 누렸으면 좋겠다는 것이 출판 의도였다”고 밝혔다.
한편 스페셜 에디션으로 ‘리브르 아 를리에’와 함께 제공되는 일반 무선본 책에는 예술제본가 조효은 씨의 해설을 통해 제책의 역사와 예술제책의 세계, 수제 제책의 여러 형태를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